4화

학교에서 계속 머리가 아파서 보건실도 다녀왔지만 계속 안 좋아서 오늘은 먼저 가겠다고 말하고 나서 하교를 하려고 했다.

해가지자 학생회 실은 어두컴컴해졌다. 그리고 난 그곳에서 서서히 눈을 뜬다.

‘여긴......’

몸을 서서히 일으켜 보지만 무언가에 머리를 맞았는지 자꾸 오른쪽 이마가 아파온다. 툭- 몸을 덮고 있던 옷이 스르륵 내려가 차가운 바닥에 떨어 졌다. 바닥에 떨어진 옷은 방금 전까지 덮고 있던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누운 지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소파는 따뜻했다.

‘누구 꺼.........’

피곤해서 그런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학생회실 어딘가 두었던 생수병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책상에 걸터앉아 달빛만을 의지해서 서류를 읽고 있는 인영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그 인영은 내 쪽에서 바스락 소리가 난걸 듣고는 서류를 내려 나를 한번 쓱 훑어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음에도 꽤나 강렬한 인상 덕분에 난 단번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눈치를 챘다. 학생회 실에 아무리 어두워도 빛이 들어오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도 모르게 인식을 하는 사람.......

“회장........”

소리가 빠져나가듯 목소리가 먼저 나가 버렸다.

“일어났냐?”

“.........”

“경계하지마라 오늘은 아직 아무것도 안했으니.”

쿵쾅 쿵쾅

너무 긴장을 많이 했는지 내 심장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온다.

‘진정해 너는 라온이야 이런 상황 쯤 웃어넘길 수 있어’

말을 하려고 입을 열자 이윤이 나보다 더 빨리 선수를 쳤다.

“연기 할 생각은 하지마라 어차피 이 학교에 남아 있는 사람은 너와 나 뿐이니깐.”

“!!”

“그렇게 놀랄 것 없어. 네 생각이야 뭐- 뻔하지.”

이윤은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아주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라온이 에게 다가 왔다. 마치 맹수가 먹이를 먹기 전 상대를 천천히 살펴보듯 눈앞의 상대가 겁먹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걸 즐기는 듯 했다. 아니,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아니 긴장한 걸까?”

이윤은 눈앞의 초식동물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가까워.......’

“왜? 내가 어찌 해주길 바라?”

“.........가”

“음? 뭐라고?”

이윤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귀가 보이게 했다. 그 모습은 심의 섹시했다.

아마 깍깍이 들은 코피를 터트리고 기절 했을 거다.

‘정상적으로 생각하자 라온아, 괜찮아 진정해. 차갑게 대해.’

나는 평소의 착한이미지를 연기하는 라온이라는 가면을 벗어 던지고 양서윤 일적 사용하던 가면을 꺼냈다. 차갑고 음침해 하진이와 서연이를 빼고 모든 아이들이 싫어하던 모습으로.

“제가 미쳤습니까?”

라온은 있는 힘 것 이윤을 노려보았다.

“그만 떨어지시죠. 아침에 받아주는 것도 힘들었다고요.”

이윤은 라온이 밀치니 손쉽게 떨어져 나갔다.

“그 장난 좀 그만 치시죠? 그보다 여기에 왜 남아계세요? 시간은 왜 또 이렇게 된 거죠?”

그러자 이윤은 고민을 하는 듯 턱에 손을 가져다대 생각하는 포즈에 근엄한 표정 까지 소화해낸다. 그러며 나를 능글맞은 표정으로 처다 본다. 나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이 나는 그에 맞서 라온이라는 가면으로 바꾸어 쓰며 웃음을 만개해 화사할 정도로 웃어 보였다.

“징그러........”

‘우리 회장님은 참 멋있으신 것 같아요.’

다만, 생각과 말이 다르게 나왔다는 것 말고는......‘망했다, 이번 생은 여기서 끝이 날지도 모른다.’ 회장의 표정이 점점 굳어간다. 굳어가다 못해 정색을 한다. 아마 날 미친년이라고 생각 할지도 모른다. 어젯밤일과 겹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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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21 00:58 | 조회 : 354 목록
작가의 말
나붕어

음....분량이 작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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