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만남

교실은 조용했다.

“없을거라...했잖아......아,쪽팔려 미치겠다.......”

천명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시선을 피했다.

“......아”

엔은 태연자약한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벌써 귀끝까지 모두 빨개져 있었다.

“가...갈까”

“ㅇ응...”

“저기...!!”

흑발의 남성이 말을 걸었다.

“저라도 괜찮으시면......”

“아 제 이름은 유키라고 합니다.”

“아 전 공격과의 엔입니다.”

“같은 공격과 천명입니다.”

셋은 테이블에 앉아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자기소개라 해도 통성명 뿐이고 막상 할 말도 없다보니 어색할 따름이였다.

“......말이라도 놓을가?”

천명이 말했다.

“그러자.”

“아...ㄴ에,알았어.”

엔은 유키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 시선이 불편했던지 유키는 엔에게 물었다.

“어...엔,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엔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너......졸업수석아니야?”

“맞아ㅎㅎ”

“뭐?”

유키는 졸업시험에서 700점 만점에서 무려 689점을 맞은 그 전설의 1등이다.

2등은 671점.무려 18점이나 차이가 난다.

종합능력시험에 치료과의 필기,실전까지 합하면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그야말로 모범생중의 모범생인것이다.

“근데 니가 왜 우리팀에...”

천명이 놀란얼굴로 말했다.

“아...나도 원래는 팀쪽으로 갈생각이였는데,아무래도 받아주는 팀이 없더라구.”

“너같은 인재를?”

“ㅎㅎ,내 능력이랑 부작용 때문에...막상 실전으로 가면 성적은 어떻든 상관없으니까.”

부작용,능력을 과도사용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사람마다 다르고 규칙도 없기때문에 지금까지 연구해낸 결과는 “랜덤”.”재채기를 한다”같은 가벼운 증상일수도 있고 “다리를 점점 못 쓰게 된다.”,“피부가 썩어간다.”는 례까지 나온적이 있었다.

“부작용?뭐길래?”

“음...치료받은 상대가 악몽을 꾸게 하는것.심하면 트라우마까지 파헤쳐내는것.”

“...아!”

천명이 엔을 확 돌아봤다.

“니 부작용...”

“엔의 부작용?뭔데?”

“나?그냥 졸리는 정도ㅎㅎ”

유키의 표정이 확 흐려졌다.

그리고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미안,역시 됐어.”

“어?!잠깐...”

“그정도로...민폐를 끼칠순 없으니까......”

유키는 웃어보이며 말했다.

“괜찮아.”

“......에?”

“괜찮다고.”

“하지만...!!”

“우리 팀,들어와.”

“유키.”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은 없어.”

“그것을 영원히 잊고 사는것도 불가능한 일이야.”

“니가 자책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그것도......나한테도,천명한테도 어쩌면 도움이 되겠지.”

“게다가,현실은 더욱 잔혹할지도 모른다구?”

“우리 팀 들어와.”

“나가,와줬으면 좋겠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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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4-21 00:12 | 조회 : 1,113 목록
작가의 말
한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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