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줘#3.잘먹겠습니다

황당했다. 나 자신도 내가 지금 황당한 건지, 당황한 건지 몰랐다. 날 여기로 데려온 것도, 나를 여기에 묶어놓은것도, 딜ㄷ를 동의없이 나에게 꽃은것도, 최음제를 먹인것도, 모두 자신이면서, 저렇게 웃는얼굴로 그런 제안까지 하는 이민혁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지금껏 1년 6개월을 저런 ㅅㄲ랑 만나왔다.

-대답. 안해?

-.......

할말이 없어서, 하고 싶지가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이민혁은 무표정으로 날 가만히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나 더한짓 하기 전에 대답해라.

-......

그럼에도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 더한짓이라는 걸 해서, 그냥 죽여버렸으면 좋겠다. 여기서, 이 지옥에서 뭘 더 살아. 그럼에도 나의 대답이 없자, 이민혁은 갑자기 실소를 터뜨리더니 일어서며 차갑게 말했다.

-싫음 말고. 여기서 평생 그렇게 있어. 그렇게 있다가 기절하면 깨워는 줄께.

그러고는 갑자기 꺼놨던 딜ㄷ의 진동을 켰고, 나는 놀라서 작게 소리를 냈다. 나는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냥 여기를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 내가 죽더라도 여기서는 나가고 싶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민혁의 제안을 받아들이는게 유리했다.

-하....할께!흐윽....으..

나가려고 방의 문고리를 잡던 이민혁은 고개를 돌려 내 쪽을 쳐다보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 봐. 소연아. 너도 결국 나랑 같이 있고 싶은 거지? 이거 불가능할거라는거, 누구보다 너가 제일 잘 알거같은데.

나는 스킨십에 대해서 되게 민감했다. 1년6개월을 사귀면서, 이민혁이 그걸 몰랐을 리 없다. 이민혁의 제안은, 어쩌면 다를 의미로는 절대 나가지 말라는 것이였을지도 모른다. 이민혁은 나에게 말했다.

-킨다?

그러고는 한치의 뜸도 안들이고 바로 진동을 다시 켰고, 싱길싱글 웃는 이민혁과는 달리, 나는 죽을 맛이였다. 목구멍 끝까지 걸려있는 소리를 꾹꾹 눌러담고 아랫입술을 꽉 꺠물며 버텼다.진짜 죽을 것 같았다. 몇초도 안되에 이마에서는 진땀이 흘렀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랬입술은 터질 것 같았다.

-30초.

나지막히 카운트를 하는 이민혁의 목소리에 더욱 더 죽을 것 같았다. 이렇게 죽기살기로 버텨냈는데 30초라니. 나는 정신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며 소리를 계속 눌러담았다.

-40.

이민혁은 자신의 기준에서 꽤 잘 버텨내는 나를 보고 의외라는 듯 가만히 있다가, 진동을 최대로 올렸다. 나는 놀라서 소리가 튀어나올뻔했고,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민혁은 말했다.

-4분동안 버티면 보내준댓지 진동을 계속 그 세기로 한다는 말은 없었는데? 아, 그리고...여기서 못가면 평생 나랑 사는거야.

-그ㄱ....흐읍...으..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짧게 소리를 뱉었고, 이민혁은 만족하는듯 웃으며 손을 비볐다. 나는 온 몸에 힘이 풀려 숨을 몰아쉬었고, 옷은 땀에 젖었다. 그리고 아랫입술에는 선명하게 잇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런 날 보면서 이민혁은 짧게 한 마디 했다.

-이거 어떡하나....나 꼴리는데.

여기가 지옥인게 확실하다. 악마가 눈앞에 보이니까. 갑자기이민혁은 경고도 없이 나의 것에서 딜ㄷ를 쑤욱 빼냇다.

-아앗..!!

놀라기도 했고, 아프기도 해서 소리를 작게 냈다. 그러고는 분수가 터졌다. 이민혁은 웃으며 말했다.

-푸흡...이거봐. 너도 좋았네. 그럼 피해자 없는거네?

어지럽고, 힘들어서 나는 이민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 못했고, 이민혁은 다시 한번 말했다.

-이정도면 충분히 풀렸고.....

그러고는 손목시계를 풀러서 책상에 소리나게 올려놓고, 가방에서 채찍을 들고 와서 마지막으로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럼,.....잘 먹겠습니다?

제발 댓글 달아주시고 하트 눌러주세요...!!공지 보는 재미가 없으면 글도 쓰기 시러진다구요ㅠ재미없는건 아는데....재미없다라고도 댓 달아주세요(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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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4-19 00:15 | 조회 : 3,101 목록
작가의 말
생딸기 라떼

엄청 길게 썻는데 날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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