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숲의 신



"...누구세요?"

소녀는 어정쩡하게 굳어있고 소녀와 잠시 눈이 마주친 남자는 시선을 여우에게로 돌리며 길고 흰 손가락으로 흑단같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하...어쩌자는거야 엘, 왜 안하던 짓을...?!!"

바람이 소녀가 뒤집어 쓰고있던 넝마에 가까운 후드를 쓸어넘기며 빛에 반짝이는 연보라빛 머리가 쏟아내렸다. 여우에게 말을걸다 다시금 소녀와 눈이 마주친 남자가 말을 멈췄다.

쿠웅

'으윽..뭐야, 이 위압감은!!?'

숲의 마력이 소녀를 짖누르는듯 했다.

"아...담..?"

'아담이 누구죠!!??'

몸을 내리누르는 마력에 힘겨워하는 도중 불리운 낯선 이름에 해명을 하려고 소녀는 입을 떼었다. 아니, 뗄려고 했다.

콰-앙

"커헉!!!"

소녀가 입을떼려는 찰나, 남자가 소녀의 목을 움켜쥐고 나무에 들이받았다.

"아담!!! 네 놈이 이곳이 어디라고!!!"

"크헉...나...는 아담이...아니...라고요..."

'숨을 못쉬겠어.'

컥컥 거리며 열심히 변명을 해봤지만, 그녀를 보는 남자의 은빛눈은 이미 날선 칼날같았다.

"네놈 만큼은...!!!내가 반드시!!!"

소녀는 의식의 부유를 느꼈다. 목을 죄는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 하려는 찰나, 그때까지만해도 남자의 어깨위에서 안절부절하지 못하던 여우가 빛을 뿜으며 꼬리 9개짜리 거대한 여우로 변했다. 그리곤..

덥석

...물었다. 남자를.

「바보 아빠!!! 이쁜 여자 건드리지마!!」

말도했다. 남자의 손아귀에 힘이 빠지고 바닥에 널부러진 소녀는 컥컥거리며 호흡을 되찾았다.

콰아앙!!

그때, 여우에게 물려있었던 남자의 몸에서 마력이 폭발하며 거대한 여우가 저만치 날아가 박혔다.

"여우님...?"

내 물음은 무시하고 여우에게 시선을 맞춘그는 낮게 말했다.

"이게...무슨 짓이지 엘...?"

바닥에 누워 헐떡이는 여우가 낮게 으르렁거렸다.

「아담...이 아니야 아빠. 여자애라고..」

"...."

쿨럭

여우가 피섞인 침을 뱉자, 소녀가 울며 여우에게로 달려갔다.

"여,여우니임...!!!!"

붉다 못해 푸르게 멍이 들기 시작한 자신의 목을 신경쓰지 않고 상처따윈 푹자고 일어나면 다 회복하는 신수여우에게 달려가 우는 소녀의 목을 보며 남자는 자신이 실수했다는걸 깨달았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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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20 23:47 | 조회 : 531 목록
작가의 말
나나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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