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하아..하아..."

새벽의 푸름이 내려앉은 숲속에 한 소녀가 연보라빛 머리를 흩날리며 숨가쁘게 달리고있다.

'흐으...망할것들!!! 멀쩡한 사람을 제물로 만드냐아!!!...'

어느곳 하나 멀쩡한곳 없는 소녀가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이를 악물고 뛴다. 한참을 더 뛰다 멈춰선 소녀는 가쁜 숨을 고른다.

"흐억..,허억...망,할것들...후우! 간신히 따돌..렸다.."

'이제 어쩌지?'

소녀가 멈춰선 그곳은 더는 소녀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횟불과 외침이 없는, 새벽빛만 남은 아주 깊-은 숲속이었다.

"일단...가능성은 낮지만 숲을 가로질러 체일린왕국으로 가야 ..하는건가?"

소녀는 그자리에 철푸덕 앉아서 한참을 고민하다 벌떡 일어났다.

"그래!! 갸야지....??"

힘껏 혼잣말을 하던 소녀의 앞에 자그마한 흰 여우가 한마리 나타났다.

'뭐죠...?'

소녀를 보자 꼬리를 흔들던 여우가 이윽고 소녀의 너덜너덜해진 소매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ㅁ,뭐야!!?? 따라오라는거야?"

끄덕

"지금 내 말을 알아듣는거야??"

끄덕

"혹시...신수세요?"

끄덕

'아 그러셨구나 신수셨구나아...'

소녀는 그뒤로도 한참 여우와 마주봤다.

"그래..여긴 <신수의 숲>이니까. 전혀이상하지 않지...그래."

끄덕

"그래서 따라오라구요?"

끄덕

'엄마가 신수는 사람을 먹고산다고했는데...'

소녀가 가만히 서서 고민하고있자 여우가 다시금 소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귀여운 그모습에 소녀는 피식 웃었다.

'그래...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여우의 뜻을 받아들인 소녀는 순순히 여우를 따라나섰다.

"그래서 저희 어디가요?"

...........................,.......

"허억...헉 여우...님 언제까지...걷...흐억"

길을 나선지 어언 3시간. 이미 숲속은 환한 햇살이 비추고 소녀는 여전히 걷고있는여우를 따라 걷고있다.

"여,여우니임..."

그때, 소녀를 슥 돌아본 여우가 소녀의 눈 앞에서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

'여우님!!??여우님...?사람을 책임지셔야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던 소녀가 문득 앞을 봤다. 깊은 숲속 유독 탁트인 공터에 오두막이...있었다.

'....?'

그리고 그앞에 긴 흑발을 늘어뜨린 남자가 머리에 여우를 얹고 소녀를 바라보고있었다. 남자와 눈이 마주친 소녀가 어렵게 입을 떼었다.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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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18 21:27 | 조회 : 393 목록
작가의 말
나나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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