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대가#1

첫번째 댓가#1











우리가 그 상태 그대로 멈춰있기를 몃분이 지났을까.낯선아이는 화사하게 날 바라보고있었고 나는 멍하니 시선을 빼앗긴채로 굳어있었다




그리고 그제야 나는 딱 하고 정신이 돌아왔다.눈앞에 아이는 이제보니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셔츠와 금색 자수가 놓아진 하얀 재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있었다.아마도 꽤나 높은 가문에 사람일것이다.



아무리 봐도 자객이나 암살자같이, 날 해칠것 같진 않았기에 나는 안심했다.그리고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졌다.그래서 이번엔 궁금증을 담아 조심스레 입을 움직여 물었다



'누구세요?'



"느으에어?"



..정확히는 물을려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혀가 돌처럼 굳어서 움직이지 않는 바람에, 흩어지는 모래처럼 발음이 완전이 흩어져버리는 바람에 옹알이 같은 소리만 나왔다.



나는 뭔가 이상한 데자뷰를 느끼면서, 당황하는 바람에 그만 '에?'하며 약간 얼빠진소리를 내버렸다.



'어?이거 옛날에 한번 느꼈던 기분인것 같은데.그것도 아기때에..설마..아냐,서,설마..아기가 됬나??아까 여신이 뭐라했었지?'



그리고 저절로 싸해지는 느낌과 함께 내 몸을 확인하려고 급히 몸을 일으키다가,그만 깜박 잊고있었던 바로 코앞에 남자아이와 이마를 그대로 부딪버렸다.그것도 좀 세게



빠악


"윽!"


"억"



아이와 나는 이마에 고스란히 느껴지는,띵-하고 울리는 고통에 서로 자신의 이마를 부여잡고 상체를 숙였다.아파서 생리적인 눈물이 살짝 핑돌았지만 그건 신경쓸게 아니었다



그리고서 슬쩍 손을 살짝 치우고 내몸을 내려다보니 4살에 아리샤가 맞았기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지만 이내 다시 마음이 급격히 무거워졌다



'어떡해!어떡해!이마를 너무 세게 박아버렸어 엄청 아플텐데 미안해서 어떡해!그것도 처음보는 애를!'



"으아해어"



남자아이에게 팔을뻗어 조심히 이마에 가져다대고 미안함에 부드럽게 쓸으며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말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남자아이는 알아들은듯 약간 난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으으..미안하다는 말인가요?"



나는 말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남자아이는 금세 다시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내시선은 어느새 밝갔게 변한 이마에서 떨어질줄을 몰랐다.



"뭐가 미안해요.제가 갑자기 눈앞에 있어서 많이 놀라셨을테니 제탓이죠 뭐.신경쓰지 마세요"



아이에 몸의 배어있는 기품과 배려로 난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져버렸다.부딪힌건 자신인데 화를 내지도않고,신경쓰지 말라고 하는 그 말이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감동먹을것 같았다



"아으아..(하지만..)"



남자아이는 싱긋 웃어보이더니 자기 손을 대뜸 내 이마에 올리며 보물을 만지듯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내가 했던것과 같은 행동이었다.그러자 약간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뭔가 간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이마에 다정하게 손을 올리고 있는,꽤나 우스꽝스럽지만 그다지 기분나쁘지는 않은 포즈가 되어버렸다



"남 걱정말고 자기걱정도 좀 해요.제가 아픈만큼 당신도 아플텐데,그럼 당신이 아프면 저도 아프다구요.당신이 날 걱정하는만큼 나도 황녀님을 걱정한다구요 알았죠?"



나는 뭔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온것 같은 낯간지러운 말에 어색함에 눈을 굴리며 그에게 이끌려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아이는 그러면서 우아한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내 한손을 가져가 손등에 입을 맞췄다.나는 갑작스러운 동작에 화들짝놀라 손을 뺐다



'무슨..!!'



남자아이는 놀라는 내모습에 화사하게 웃으며 태연히 말했다



"아,이건 레이디에게 하는 간단한, 마음을 표현하는 전통같은 것이니 그렇게 놀라지 말아요 "



'..아니,그게 무슨! 마음..이라니?무슨 마음을 말하는거지?'



하지만 그게 오늘 처음만난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건 알 것같았다.그럼에도 상대방이 불쾌하게 하지않는것은 아마 저 예의있는 밣은말투와 화사한 미모를 가진 저 호감형 얼굴이기 때문이리라



뭔가 말을 할려해도 아직도 굳어버린채 움직이지 않는 혀 때문에 제대로 발음이 나오지 못하는것이 지금은 조금 미웠다.



그나저나 갑자기 왜? 왜 혀가 움직이질 않지?



그때 띵- 하는 이명과 함께 여신의 마지막 말이 기다렸다는 듯 머릿속을 조용히 울렸다



-그럼 '대가'는 잘 받았어



아.대가구나.그래서 혀가 움직이질 않는 거였어!왜 하필이면 하고 많은것중에 처음이 혀란 말인가!처음은 아주 약한 마비라 했지만 혀는 약한 마비로도 발음이 새고 말이 잘 안된다.왜 하필이면..!



다른데면 며칠은 쉽게 숨기겠지만 이래서야 며칠동안은 말조차 제대로 못하게 되버렸잖아..하아



잠깐 그러면 세번째 대가도..?그렇구나..하긴,내가 뭐라고..내 의사가 뭐가 중요하겠어?으음..



나는 조금 착잡한 기분이 돼었다.저절로 내려가는 밣은 호박석 빛의 맗은 눈동자와 입꼬리가 내 우울한 기분을 나타냈다.



내가 깊은 상념에 젖은 얼굴을 하고있자 남자아이는 잠시 고민을 하는듯 하더니 주변을 둘러보고서 종이와 펜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그것을 따라 내 시선도 다시 위로 올라갔다



"말하는게 불편하면 하고싶은 말을 여기다 글로 적으세요"



말하는것을 못하면 글로적어서 보여주면 된다.정말 좋은 생각이지만,거기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나는 건네준 종이와 펜을 들고서 스스로 생각해도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입을 앙 다물고 다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그게 무슨뜻인지 눈치챈 남자아이는 잠시 말이 없더니 조금 멋쩍은 듯 조심스레 말을건넸다



"음..혹시,아직 글을 쓸줄 모르는 건가요..?"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천천히 고개를 떨궜다.창피함에 양볼이 홧홧해졌다



'알긴 아는데...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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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9-05 23:57 | 조회 : 1,310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두근두근 2번째 남주인공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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