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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은 후로 대놓고 나를 피하기 시작한 메리를 신경쓰고 싶지는 않았다. 평소에 내가 입고다닐 옷은 나 스스로도 차려 입을 수 있으니까. 오히려 메리가 내 생활 드레스까지 간섭했다면 그건 상당히 불편한 일이었을테니 그 점에 대해선 고맙다고 말해야할까. 다만 내가 앞에서 '싶지는 않았다' 라고 말한 이유는 얼마전부터 그녀가 아무 말도 없이 우리 집에 나오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메리는 우리 집에서 방 하나를 빌려 그 곳에서 지냈지만 밤중에 몰래 나간건지 그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우리들은 우리집에서 일하는 사용인들에게 휴가를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게 하고있다. 그렇게까지 악덕은 아니라는 소리다. ..그래 사실 이번 생에서 내가 급하게 진행한 일이다.

아무튼 메리는 벌써 저번 주에 휴가를 신청했고 마음껏 놀다가 왔다. 그런데 고작 하루 오고 다시 휴가? 심지어 휴가 보내달라는 허락도 안 맡고? 이건 뭐 해고시켜주세요! 하고 시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입장에서는 그냥 그런가보지,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지만 펠레이시아 가의 내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일이었다. 어찌되었든 그녀는 나에게 고용된 입장, 엄연히 내 돈을 받는 사람이다. 심지어 이미 그녀에게 이번 달 월급을 미리 지급한 상황. 근데 받은 주에 바로 휴가를 내고, 나한테 혼났다고 바로 직무 유기. 이건 좀 심각한데? 무시하고 싶지만 얼마 후면 내 오빠의 귀에도 들어갈 일이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그냥 해고해버릴까..''

턱을 괴고있던 상태라 중얼거리는 입모양에 따라 손 위에서 턱이 움직이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박자를 타고 순식간에 굳어버린 시녀들은 서비스. 나름 소리를 죽였는데 움찔하다니..내 목소리가 큰게 아니라고 믿어. 너희가 엄청나게 주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바람직한 시녀들인거야. 속으로 자기합리화를 시전하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하고 눈을 또그륵 굴리기도 하면서 조금씩 생각을 이어가던 내 머리는 이내 포기해버렸다. 그래 내가 머리 아프게 무슨 고민이냐. 애초에 머리가 잘 돌아가는 설정이었으면 셀레아한테 그렇게 어설프게 덤비다가 죽지는 않았겠지.

전에 알게된 것들을 정리할 때는 이미 경험한 상황을 떠올리기만 했었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 지금은 원작과도 완전히 달라진 사건이 터져버린 상태다. 내가 방법을 알고 있을리가. 자신에게 휴식을 주지 않으면 파업해 버리겠다는 시위를 하고 있는 듯한 내 머리를 턱을 괴지않은 손으로 소중히 감싼 후 머리에 쾌적한 산소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머리에서 손을 때어냄과 동시에 다시 뱉어냈다. 머리를 양 옆으로 약하게 흔들고 턱을 괴던 손도 치웠다.

'내일도 안오면 그 때가서 생각하자.'

이틀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었다는 것을 내 방에 도착해서야 기억해냈다.

***

''와..메리, 오늘은 일하러 온거니?''

꽤나 기쁜 목소리로 말했지만 메리는 아직도 입꼬리가 떨리는 어색한 미소로 나를 바라봤다. 그러나 곧 표정을 감출 필요도 없다는 듯 표정을 굳혔다. 오늘도 그녀가 나오지 않았다면 피엔스가 오빠에게 다 말했을 것임을 확신했기에 그녀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상황을 설명해주더라도 오빠는 내 편이었겠지만 잔소리는 들어야했을텐데 안듣게 해줘서 고맙다, 메리야. 내가 고맙다는 눈짓을 살짝 티내자 그녀는 내가 가식적이라고 생각했는지 인상을 찌푸리고 머리를 짧게 꾸벅 숙인 뒤 빠르게 뒤로 돌아 멀어졌다. 안오는 동안 자신의 주인에게 예의차리는 법 같은것을 찾아보기라도 할줄 알았는데..내가 교육해준걸로는 모자랐던 걸까. 여전히 표정이 잘 보인다. 아주 잘.

무단으로 자신의 일을 내던졌던 메리는 피엔스를 만나러가는 듯해 보였다. 평소에는 말이 조금 많은 피엔스는 진지해질 때는 그 에너지를 모두 충고하는데 사용했다. 저번에 메리를 혼내고 쿠키를 먹을 때도 마음내키는대로 사용인들을 다룬다면 진심으로 주인에게 충성할 사람은 없을것이라며 내가 쿠키를 한입 물 때마다 한마디씩 던졌다. 바삭 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날카롭게 충고하는 그의 목소리를 번갈아가면서 듣고 있자니 내가 쿠키를 먹을 때 나는 소리가 잔소리인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결국 혼이 쏙 빠진 나에게서 사건의 진상을 모두 알아갔던 피엔스는 그제서야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그 때 혼났던건 메리를 제대로 고쳐놓기 위한 멘탈 투자였다고 생각하자.

그러나 메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 지나 피엔스의 방에서 나왔다.

'피엔스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을텐데?'

메리가 다시 일하기 위해 나오면 너 없이도 문제없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한동안 식사할때도 꼿꼿이 세우고있던 내 목에 힘이 빠졌다. 메리는 자신이 지내던 방으로 들어가더니 이것저것 뒤지는 소리가 났다. 그제서야 호기심을 감추지 않고 피엔스의 방문 틈으로 슬쩍 그를 훔쳐보려던 나는 문 앞에서부터 느껴지는 짙은 분노에 슬그머니 몸을 뒤로 뺐다. 문을 닫으려고 시도했지만 문이 닫히는 소리에 이 쪽을 보게될까봐 포기했다. 그 사이에 준비를 다 한건지 메리의 방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방 밖으로 살짝 나온 메리의 옷자락은 시녀복이 아니었다. 이건 또 무슨 참신한 반항일까. 일부러 그러려던건 아니었지만 눈썹이 저절로 한번 들썩였다. 뒤이어 나오는 그녀의 앞모습을 봤을 때 나는 완전히 인상을 찌뿌릴 수 밖에 없었다. 입고 왔던 그대로의 드레스를 입은 채로 제법 커다란 가방을 두 손에 든 메리는 아무리 봐도 반성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다시 짚어보자. 휴가를 끝내고 다시 일하러 온 첫째날에 자신이 모시는 주인에게 혼났다. 주관적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심하게 혼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아, 내가 무섭게 생기기라도 했나? 아무튼 그렇게 혼나고 혼자 악을 쓰며 소리까지 질러대더니 그 다음날부터 다시 자체 휴가. 3일동안 나오지 않다가 이제와서 짐싸서 나간다? 와우 멋지다, 정말.

'나의 멘탈은 무엇을 위한 투자였던걸까..'

인상을 찌푸릴 생각도 남아있지 않은건지 내 이마의 들어가던 힘은 절로 약해졌다. 그 대신 입이 벌려지고 한쪽 입꼬리가 약하게 올라갔다. 이거 누가 봐도 내가 해고해야 될 상황아니야? 어떻게 저렇게 얼굴이 두꺼운 걸까.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그래도 마냥 멍한 상태로 메리를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가 오른쪽 어깨를 툭 건드렸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앞으로 넘어온 머리카락 몇가닥을 귀 뒤로 넘긴 후 내가 건드린 어깨를 자신의 손으로 빠르게 한번 쓸었다. 그리곤 나에게 짧게 쏘아붙였다.

''왜 그러세요?''

허,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왜냐고?''

''네. 제가 이렇게 잡혀있어야 될 이유가 없는데 왜 잡으시는거죠?''

야..멋진 걸 넘어섰다. 그냥 니가 여주 해먹어라. 아니 도대체 이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지?

''당연한거 아니니? 3일동안 말도 안하고 놀다오더니 이제와서..''

''아, 혹시 제가 다시 필요해지시기라도 하신건가요? 저는 이제 아가씨께서 붙잡으시더라도 돌아갈 마음은 없는데요.''

''말끊는 버릇은 여전한가 보구나. 내가 직접 교육까지 해줬는데.''

그 때의 기억이 났는지 다음 말이 이어지기까지 약간의 공백이 생겼다.

''..뭐 어때서요. 저는 이제 아가씨께서 주시는 돈을 받아먹고 사는 시녀가 아닌데.''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내 시녀가 아니다? 더 이상 우아한 척을 하기도 힘들었다. 후..참자. 참자.

''그게 무슨 소리니?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줘야지?''

아랫 입술을 약하게 힘을 주어 이로 잡았더니 오른쪽 입술부터 천천히 벌어진 이사이로 빠져나갔다. 절반쯤 빠져나갔을 무렵 메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말 그대로에요. 저는 이제 아가씨의 시녀가 아니에요. 방금 집사장이라고 설치는 피엔스에게 사직서를 내고 왔으니까.''

아 그래서 피엔스가 그렇게 화가 났구나. 하긴 사직서 냈다고 자기가 모시던 아가씨께도 이러는 중인데 피엔스에게는 얼마나 뻔뻔하게 나왔을까.

''이 집에서 나가고나면 아가씨를 아가씨라고 부를 일도 없겠죠.''

''..너 정말 이렇게 나가고도 괜찮을거라 생각해?''

방금 좀 연인한테 차인 구질구질한 사람같았는데.

'이러면 내가 쟤를 붙잡는것 같잖아!'

나의 멘트에 스스로 후회하고 있을 때 메리가 뭐라 중얼거렸다.

''..어차피...계시니까.''

뭐라고 말한거지? 속으로 내 머리를 6번은 쥐어박고 있는 동안 메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잠깐만 지금 느낌이 왔어. 지금 얘 말 앞으로 있을 전개에 영향간다. 무조건.

''잠깐..너 뭐라..''

나름 머리를 빨리 굴리고 말을 꺼냈지만 이미 메리는 저택을 나간 뒤였다. 이렇게 되면 강제로 말을 하게끔 만들 수 없다. 더이상 내 밑에 있는것도 아닌 사람을 내 명령에 따르게 하는건 조금 무리가 있으니까. 물론 내 신분이라면 시녀였던 저 아이의 입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여기엔 보는 눈들이 너무 많아.'

메리가 3일 동안 일을 나오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 그리고 나를 꾸미던 일을 제외하고 그녀가 맡았던 일들은 모두 다른 시녀들에게 돌아갔다. 그녀들의 입장에서 같은 돈을 받는다면 당연히 일을 덜 하는게 이득. 그런 상황에서 일이 더 주어진다는 것은 왠만한 성녀가 아닌 이상 조금이라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짜증이 난 시녀들이 메리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한 손에는 청소도구를 들고 팔짱을 낀 그녀들은 아직까지도 메리를 힘껏 쏘아보고 있었다. 메리가 나에게 당당히 사직서를 냈다고 말할때는 옆에서 수군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직접 나서서 메리에게 뭐라고 하기에는 내가 그동안 힘주고 다녔던 내 목이 너무 안타까웠다. 또 나를 안좋게 여기던 시녀들 사이에서 어떻게 소문이 돌지도 모르는 일이다.

'시녀들 사이에서 도는 얘기가 은근히 많다니까.'

원작을 한번 쭉 읽어보면서 알게된 것들 중 하나였다. 입조심 못하는 시녀가 있을줄은 알았다만 설마 내가 찻잔에 미리 금을 가게 해놓으라고 명령했단걸 우리 오빠 앞에서 말했을 줄은 몰랐다. 그래, 그건 내가 셀레아를 괴롭힌다는 것을 오빠가 처음 알게된 이유였다. 입조심하자, 입조심. 하..진짜 내 성질 많이 죽였다. 애초에 정해져있던 충동적이고 생각이 짧다, 라는 설정을 머리로 알고있는 나는 악녀가 되어서는 안된다, 라는 말로 참으려고 하자 진짜 답답했다.

'내가 마지막에 죽는 엔딩만 아니었어도 그냥 지르고 봤을텐데.'

나의 안타까운 배드엔딩을 떠올리며 주먹에 힘을 주었다. 아오..저 뒤통수 한 대만 때려주고 싶다.

***

''아..다음에 내가 등장하는 시점은 어디였더라.''

아무래도 셀레아의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인지라 아무리 내가 악녀라고 해도 길거리에 나뒹구는 돌멩이 마냥 어딜가든 나오지는 않았다. 여길가도 악녀, 저길가도 악녀, 그러면 동화책이 너무 진부하잖아. 그리고 주로 내가 셀레아를 많이 괴롭혀서 그렇지 분명히 그녀를 못살게 구는 사람은 더 있었다. 저번 삶에서도 내가 가만히 두지 않았을 뿐 켈로이스를 좋아하던 영애들은 차고 넘쳤으니까.

'내가 뭐 거의 호위기사였네.'

내가 셀레아를 괴롭히긴 했다만 오히려 그런 행동으로 인해 남주인공에게 다가오는 수십명의 영애들이 막아졌다. ..그냥 사랑의 큐피드로 일할까?

그 영애들은 아마 지금쯤 내가 왜 켈로이스에게 다가오지 않나 의아할 것이다. 저번에 초대받았던 티 파티에서도 켈로이스를 찾아다니지 않았고, 심지어는 그가 나올 수 있는 연회에도 여러번 참석하지 않았으니. 음..오히려 좋아하고 있으려나. 어찌되었건 나는 일부러 내가 등장해야하는 시점에 방에 박혀있었다. 평소에도 집에만 있기는 했다만 그 사건들의 시점에는 아예 방에서 생활했다. 이미 원작은 틀어질대로 틀어진 상황, 그러면 이제 정말로 내가 악녀 루트를 벗어나기라도 했을까. 위험 부담이 있긴했지만 꼭 확인하고 싶어졌다. 99퍼센트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점술가에게 5일의 시한부를 선고받고 집에만 박혀있다가 마침내 5일이 지났는데 멀쩡한 광신도의 기분이랄까...그렇다고 내가 광신도란건 아니고.

'내가 정말로 죽음에서 벗어났는지 시험해보고 싶다.'

원작에서 악녀 루트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해도 좋은 엔딩인지라 내게 주어진 악녀 루트에서 잘 도망쳤는지가 궁금했다. 내가 나오는 큰 사건은 7개 정도가 있었다. 첫번째로 황실에서 열린 티 파티. 두번째로 셀레아의 생일. 세번째로 이제 루카디세즈 후작 부인인 루시안의 결혼식. 네번째로 셀레아가 열게될 다과회. 다섯번째로 내가 어쌔신들을 고용하러 나간 것. 여섯번째로 에티스의 증언 이후. 마지막으로는 내가 죽을 때였다. 하지만 나는 죽지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게 목표니까 마지막 장면은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자.

티 파티는 별 일 없이, 아니 오히려 에티스와의 관계를 끊어버렸으니 잘된것이라 말할 수 있다. 셀레아의 생일을 맞아 열린 연회는 한 달 동안 내가 집에 박혀 있을 때 이미 무시하고 넘어갔으니 그녀의 생일 선물로 금이 간 찻잔을 선물할 일도, 오빠가 그 소문을 들을 일도 없었다. 그 두 장면의 결과로 오빠가 셀레아에게 반할 일도, 나와 사이가 틀어질 일도 없어졌으니 그 때까지의 전개는 아주 바람직했다. 하지만 루시안의 결혼식에서는 결과적으로 셀레아를 욕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악녀 루트를 완전히 벗어버렸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앞으로 남은 큰 사건들은 4..아니 3개. 가장 빨리 일어나게 될 다과회에서는 내가 셀레아의 시녀에게 돈을 주고 그녀의 드레스를 망가뜨려 달라고 말했다.

'돈이 궁했던건지, 아니면 에일린이 건네준 돈의 액수가 굉장히 많았던건지. 셀레아의 시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돌아갔다. 에일린은 그런 시녀의 모습을 보며 흡족한 듯 웃었다.'

그리고 그 일도 망했었지.

'다과회에서 셀레아는 찢어진 드레스를 입지 않았다. 다만 허영심 많은 다른 귀족들이 평상시에 입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드레스를 입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옷을 입고도 다른 귀족 영애들 중 가장 돋보였다.'

'셀레아는 자신의 시녀들 중 에일린의 돈을 받고 그녀의 드레스를 망가뜨린 시녀를 금방 찾아냈다, 아니 그 시녀가 셀레아의 자애로운 미소를 보며 자백했다. 그러나 셀레아는 그녀를 용서했다. 오히려 마음을 졸였을 그녀를 위해 위로까지 해주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가...원작의 나였으면 뺨부터 때리고 시작했을텐데. 그러면 이 내용만 조심하면 된다는거지? 좋아..그러면 다음 장면은 나가줘야지. 대신..그 전까지는 실컷 뒹굴거리는거야! 여유있는 가정형편을 성실하게 누려주겠다! 굳건한 다짐을 세운 나는 그대로 침대에 엎어졌다. 딱딱하지도, 그러나 과하게 푹 꺼지지도 않은 푹신함을 가진 침대가 내 몸을 안정감있게 받아냈다. 다과회 날짜는 내년 봄. 어느새 겨울이 되어버린 델키아에 귀여운 봄꽃이 피어나게 될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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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16 19:19 | 조회 : 518 목록
작가의 말
Ellozen

드디어 폰압이 풀렸어요! 이제 저는 자유에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소설 쓰는걸 모르셔서 공지도 못 띄우고 뺐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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