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미 이야기 #2화

세은 : 엄마! 깜짝이야!! 누..누구..?

??? : 어라..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미안. 난 여기 꽃집 운영하는 언니.

세은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청장미에요? 근데 다른 장미랑 너무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가격표 잘못 적으신 거 아니에요?

꽃집 언니 : 아니야. 그게 맞아. 너가 보고 있는 그 가격이 진짜 가격 맞아.

세은 : 헤에..? 그런데 왜 이 청장미만 이렇게 비싸요?

꽃집 언니 : 청장미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니까.. 그러니 많이 만들기 힘드니까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거지. 그래서 꽃말도 참 슬프지..

세은 : 어..? 청장미 꽃말이 뭔데요 언니?

꽃집 언니 : 불가능한 것,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 얻을 수 없는 것, 있을 수 없는 것... 이렇게 다 부정적이지..

세은 : 아...

어떻게 갑자기 마음이 끌려서 본 꽃의 꽃말이 나와 이렇게 비슷한 걸까요.

아마 그래서 더 눈길이 간 걸까.. 이 꽃은 나랑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꽃집 언니 : 왜? 아 그런데 혹시 찾는 꽃이 있어?

세은 : 아뇨. 원래 그냥 구경만 할랬는 데요, 꽃이 너무 이뻐서 이걸로 살래요.

꽃집 언니 : 너 학생 아니야..? 청장미 말고도 이쁜 꽃 많아. 이건 하나에 너무 비싸서.. 부담이 좀 될 텐데.. 괜찮겠어?

세은 : 그렇긴 한데요.. 이 꽃은 그러면 아무도 안 사갈 테니까.. 저랑 너무 닮은 거 같아서 하나 사서 이쁘게 키우고 싶어서요.

꽃집 언니 : 흠.. 그럼 이렇게 하자!

세은 : ???

꽃집 언니 : 아까 들어오면서 꽃병에 시들시들한 풀 봤지?

세은 : 아... 네. 그랬어요. 아 그런데 그건 무슨 꽃인데 그렇게 따로 있는 거예요?

꽃집 언니 : 그거도 청장미야.

세은 : 아, 청ㅈ..예에..?

꽃집 언니 : 이상하게 저 꽃은 시들시들해서 따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죽을 거 같더라고. 그러니까 너가 저 꽃을 맡는 거야!

세은 : !!! 제..제가요?

꽃집 언니 : 그래! 어차피 저 꽃.. 나는 다른 꽃도 많아서 신경 쓰다가 깜빡할 수도 있고.. 너도 하나 비싼 거 주고 키우는 거보다는 저 시들시들한 꽃을 너가 이쁘게 키워보는 거야.

세은 : 저..정말 그래도 되나요? 하지만 그러면 언니한테 피해가 가지 않을까요?

꽃집 언니 : 괜찮아~ 어차피 누가 따로 맡아주지 않으면 저 꽃은 죽을 지도 모르고.. 너가 잘 키워주면 나도 좋고 너도 좋고지 뭐~. 너무 부담 갖지는 마~

세은 : 아뇨! 저.. 저 장미 키워볼래요!! 꼭 이쁘께 키워서 꽃도 피게 할래요!!

꽃집 언니 : 그래 그래..쿡쿡 여기가 너네 집 가는 길인거 같은 데 청장미 같은 경우에는 위에 흙이 살짝 말랐다 싶으면 물을 주면 돼. 아마 하루에 한 번이면 될거야. 어때, 해볼래?

세은 : 네! 해볼래요!!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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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등교를 하다가 앞에 시훈이가 가는 모습이 보였다. 원래 하던대로 웃으며 달려가 헤드락을 걸려다가 문득 이제는 행동을 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옆으로 걸어갔는 데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가까이 가도 모르고 있었다. 세은은 조용히 시훈이를 불렀다.

세은 : 시훈!

시훈 : 우왁! 깜짝이야. 너는 좀 기척 좀 내고 다녀라..무슨 유령이냐..=_=

세은 : 대놓고 걸어왔는 데.. 너가 딴 생각 하느라 못 봤으면서~ 무슨 생각하냐?

시훈 : 시크륏~ 비밀이다, 비밀.

그 순간 갑자기 놀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한 이야기 중 한 마디.

'곧 100일 이라던데'

설마 설마 생각하며 짐작하던 걸 입 밖으로 얘기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이상하게 가슴이 아프지. 말하는 데 목구멍에 가시가 있는 듯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세은 : 뭐~ 아~ 솔이 생각했구나? ...혹시 뭐 100일 기념 선물 같은 거 뭐할지?

시훈 : 응, 마ㅈ.. 야 잠만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세은 : 흥, 놀라는 걸 보니 사실이네. 척하면 척이지. 그리고 넌 어떻게 나한테까지 속이려고 하냐?

시훈 : 헤헤.. 솔이가 비밀연애 하자고 해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단 말야.. ㅇ_ㅇ

세은 : 어이구 헤벌쭉 웃는 거 봐라. 그렇게 좋냐? 완전 돌쇠네 돌쇠. 여봐라 돌쇠야! 솔이 마님을 내놔라! 너한텐 아깝다!

시훈 : 야-_-! 너 거기 안 서? 잡히면 주거어~~!!!!!!!!

세은 : 서란다고 서면 내가 바보냐. 베에~ -0- 기억하냐 내가 너보다 빠르단 걸. 안녕 느림보~ ㅇ^ㅇ

시훈 : 야! 너!! @~#$%$#~%$**@#!!!

뒤에서 뭐라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곧 들리지 않았다. 역시 내 다리는 국가선수표 다리0_<

이상하게 달리며 부딪히는 바람이 내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거야.

그 때 어제 들은 청장미의 꽃말이 생각났다.

'불가능한 것, 얻을 수 없는 것' ... 피식.. 비틀어진 입꼬리로 희미한 비웃음이 나왔다.

몰래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입술을 깨물고 참았다. 처음부터 안 그랬단 듯이.. 나만..나만 그러면 우리 다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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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12 13:19 | 조회 : 1,320 목록
작가의 말
유실리아

꺄르륵! 이래서 미리연재본을 놔두면 마음이 편하군요! 근데.. 이제 없네요.. 하하 얼마나 더 오래 기다리셔야 연재가 될 진 저도 잘..모르겠네요... (시선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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