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화

누군가가 괴로워하든... 죽든... 다음날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크라운이 내일을 바라지 않아도 내일은 찾아온다.

크라운의 방 창문틈새로 햇빛이 들어와

아침이 찾아왔다는 것을 밝힘과 동시에 다음날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라운이 얼굴을 찌푸리고는 부스럭 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 ....아침....이구나.."

크라운이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열자

바람에 흔들리며 춤추는 듯한 푸른 잔디들이 보였다

그야말로 새들이 짹짹거리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다.

"와....날씨 한 번 더럽게 좋네..."

크라운은 방을 환기시키고는 계단을 내려가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메르샤와 티오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엄마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크라운 일어났구나!"

티오가 밝고 힘찬 목소리로 크라운을 반겼다.

아침식사 준비를 끝낸 메르샤가 티오와 크라운을 불렀다.

크라운이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티오가 커튼을 재빨리 쳤다.

"???"

크라운은 무슨 짓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때 밝은 불씨 하나가 식탁을 밝혔다.

크라운은 눈이 동그라게 떠졌다.

"ㅇ..이건??..."

"크라운!생일 축하한다!!"

"크라운!생일 축하한다!!"

메르샤와 티오가 작은 폭죽을 터트렸다.

크라운 앞에 놓인 것은 다름이 아닌 'HAPPY BIRTHDAY'라고 적힌 초콜렛 케이크였다.

" ㅇ..엄마?..아빠?..이건...대체;;"

" 오늘이 12월 16일이잖니 "

크라운은 이런 기분을 처음 느꼈다.

크라운이 이런 가족이벤트나 감정에 익숙치 못하다는 것은 그만큼 가족과 사이가 멀었다는 것이다.

전생의 크라운 가족들은 동생/어머니/아버지 였지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셨다.

후에 크라운이 대마법사가 되자 아버지는

동생에게 구박하며 너는 뭘 하는것이냐며 계속해서 압박감을 주었고, 동생은 스트레스병으로 자신보다도 일찍 죽었다.

아버지는 2명이나 죽어버리자 마음이 얼어붙었고

크라운은 자동으로 홀로 걸어야 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크라운은 가슴 깊이 몰려오는 이 벅참이 무엇인지 잠시 고민하다. 피식 웃었다.

"크라운!!어서 초를 불어야지!'

크라운은 끄덕이며 후우~하고 불었다.

크라운이 초를 끄자 메르샤와 티오가

선물상자를 쥐어주었다..

열어보니 모래시계가 들어있었다.

유리 모래시계 안에 푸른색과 보락색모래가 섞인 아름다운 은하수 같은 모래가 들어있었다.

"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에서 준비했단다"

메르샤가 웃으며 크라운에게 말했다.

" 네, 고마워요"

크라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손으로 들어 햇빛에 비친 모래시계가 참으로 아름다웠다.

"기쁘냐 ~"

티오가 크라운에게 말했다.

크라운은 잠시 생각했다.

그렇더니 이내 빙긋 웃어보였다.

'그렇구나....이 벅참이 뭔가했는데.....나는..'

크라운이 몸을 돌려 티오와 메르샤를 바라보고는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밝게 웃으며 답했다.

" 응!!.."

'난 행복한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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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12 17:55 | 조회 : 2,8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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