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오늘따라 크라운의 집은 소란스러웠다.

엄마 메르샤가 바삐 움직이며 크라운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함이였다.

" 엄마...이렇게 꾸밀 필요는...."

크라운이 이마에 주름을 지으며 투덜거리 듯이 입을 삐죽내밀었다.

" 무슨 소리니..! 무려 공주님의 생일파티이신데..!! 그에 맞는 옷을 입고 가야지..!"

크라운은 '공주의 생일파티'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 한숨이 푹푹 쉬어졌다.

자신은 7살 그녀는 10살이 된다.

2번째 공주의 이름은 하나.

아름답고 예의바르다고 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공주이다.

당연히 그녀의 생일파티는 빛나고 신분이 높은 이들이 올 것이 분명하다.

근데 그 사이에 흔하디 흔한 평민이라니.. 벌써부터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크라운이다.

" 응!..이 옷이 가장 좋겠다."

메르샤 그녀가 고른 옷은 검은색으로 되어 약간의 붉은빛 도는 적검은색의 정장이였다.

" 티오, 어때 ?? 우리 아들 너무 잘생겼지??"

메르샤는 크라운을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 호오-.. 크라운!! 아주 멋진데!!?...이야..우리 아들이 설마 황실초대장을 얻을 줄이야.."

아빠 티오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크라운을 바라보고는

이내 넉살좋게 웃으며 크라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티오..근데..우리 크라운은..예법을 모를텐데...이렇다가 큰일이 나는...것은 아니겠죠?.."

메르샤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크라운을 바라보며 손을 꾹 쥐었다.

" 흠...그렇게 말이야... 이를 어쩌지.."

티오도 곤란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크라운은 계속해서 말하지 않던 입을 떼었다.

" 걱정마세요. 책에서 읽었으니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거에요,,"

" 책에서 읽었다고?...대단하구나!..."

전생에서 그는 유능했던 만큼 연회에도 많이 참여했었다.

그를 보기 위해서 연회에 참석하는 귀족들은 언제나 넘쳤고 그런 귀족들 앞에서

완벽한 예법까지 선보였었다.

이제와서 예법을 잊었다거나 실수를 할 일은 없다.

'하아-....시간이 느리게 흘러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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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운 !...어서 나오렴 늦겠다!..."

' 결국 올 것이 왔군...'

크라운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을 힘겼게 떼며 현관으로 나갔다.

" 기다렸습니다."

크라운이 어두운 얼굴을 한 상태로 문을 열자 그 앞에는 마차를 가지고 온 마부가 보였다.

" 저는 이런것을 준비한 적이 없습니다만.."

크라운은 괜히 별것도 아닌데 눈쌀이 찌푸려졌다.

" 성자님께서 '크라운'님께 보내라고 하여 왔습니다."

'그 쓰레기 놈이...'

일개 평민이 성자의 선물을 거부할 권리는 없다.

크라운은 하는 수 없이 마차에 올랐탔고 메르샤와 티오에게 인사한 후 마차는 출발했다.

크라운은 창가에 기대어 스쳐 지나가는 마을을 보았다.

사락- 하고 불어오는 샛바람과 밤이기에 차가워진 공기는 크라운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덜어주는 것 같았다.

' 마차를 탄 것은 잘한 짓일지도..'

크라운은 조용히 두 눈을 감으면서 바람을 느꼈다.

크라운이 그렇게 바람을 느끼는 와중에 언제인지 이미 마차는 연회장 앞에 도착해 있었다.

마부의 도착했다는 말에 크라운은 조심스럽게 내렸다.

" 후우-.."

크라운은 크게 숨 쉬었다.

크라운이 숨을 크게 쉰것은 짜증나서도 졸려서도 두려운 것도 아니였다.

이 연회장 문 앞에 위화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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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05 16:37 | 조회 : 3,240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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