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황녀의 과거(1)

#14:황녀의 과거(1)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황녀님이십니다!”

“그것도 지금 제국에서 유일히 필요한 비너스 여신의 축복을 받은 비스랍니다!”

나는 태어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고, 신께서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다. 나는 자연스러운 듯이 레토트제귝의 제1 황녀가 되었고, 제국에서 지금 유일하게 여제가 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고작 내가 비너스여신의 축복을 받은 비스라는 이유 때문에

“고작 후궁이라는 작자가 비스를 낳았다죠?”

나의 엄마인 체르쉐는 평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후궁으로 들어와서 비스를 낳아서 그런지 반발이 많았다. 하지만 날 낳은 그날에는 황후 베니아 또한 임신 중이었다. 나는 다행이라고 여겼다. 덕분에 베니아 황후의 아이가 비스라고 다 떠들었기 때문이다.

“황후님의 아이는 분명히 비스일 것입니다!”

“그 천한 자식이 비스라니... 황후님의 아이는 분명히 그 천한 자식보다 아름다울 겁니다!”

모두들 황후의 자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베니아 황후 또한 모두가 자신의 아이를 비스라고 말하자 자신의 아이가 비스라고 굳게 믿었다. 심지어는 의사 또한 그것을 믿었다.

나의 대한 관심이 서서히 없어지자 나는 좋았지만 나의 엄마는 아니었는 모양이다. 매일 아침마다 머리를 쥐어뜯는다던가 나보고는 미안하다고는 하지만 못하는 일이 있으면 매일 혼내기 일쑤였다.

“너는..너는 비스잖아? 그럼 왜 이런것도 못하는거야?”

“...엄마 나는 사람이지 여신이 아니에요.”

“..아니..넌 비스야.”

나의 엄마 체르쉐 후궁은 베니아 황후의 아이에게 관심이 쏠릴때마다 매우 미쳐갔다. 혼잣말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는 경우도 많아졌다. 어렸던 나는 그런 엄마가 무서웠다. 그리고 그런 엄마한테서라도 사랑받고 싶었다.

“엄마! 오늘은 내가 댄스수업에서 선샌님께서 잘 추신다고 칭찬 받았어요!”

“..겨우 그런걸 가지고 말이니? 넌 더욱..아니 그 아이보다 더 잘해야해.”

엄마의 이런 모습 때문인지 엄마를 따르는 사람들은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베니아 황후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긴 했지만 도와주지는 않았다.

엄마는 계속 내가 여제가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엄마가 그렇게 괴로워하면서 원한게 겨우 여제인가요?’ 어렸을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엄마는 내가 여제가 되기 싫다는 눈치를 보내면 망설임 없이 때렸다. 처음에는 그렇게 고운 엄마였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내가 태어났을때는 그렇게 좋아했었으면서... 그것도 내가 비스이기 때문이야?

“황후님!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황자님입니다!”

황후 베니아가 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의 이름은 폰이었다. 왜인지 몰라도 황후는 폰의 눈을 숨겼다. 폰이 태어날때 도와준 사람들 또한 폰의 눈을 봤다고 죽여버렸다. 엄마는 조그만 희망이 생긴 듯이 황후의 아이가 비스가 아니라고 떠들었다.

“그래..그럴리가 없지 역시 황제는 널 선택할거란다..아니 내가 그럴수 밖에 없게 만들거란다.”

“엄마..너무 무리하지마세요.”

‘찰쌱’

내가 엄마의 말에 토를 달자 엄마는 망설임 없이 나의 뺨에 자신의 손을 올려 한대 쳤다. 어린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의 손지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내 육체 나이는 2살에 불구했다.

“너는 4년이나 지났으면서 인지하지 못한거니? 너의 자리는 황녀가 아니라 여제야!”

“...네..”

나는 어쩔 수없이 그런 엄마의 말에 수긍했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손지검보다 더한 것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날이 갈수록 미쳐갔기에 약또한 소용이 없어졌다. 모두들 엄마가 빨리 죽기를 원했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런 엄마라도 1초..아니 0.1초라도 더 살기를 원했다.

그저 나의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 오늘은 꽃이 예쁘게 폈어요. 벌써 봄인가봐요!”

“…그래 ...그렇구나.”

엄마는 다 포기한 얼굴로 그렇게말했다. 나는 그런 엄마가 더욱 더 걱정이 되어서 엄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엄마는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나한테 소리를 쳤다.

“다가..다가오지마!”

“엄마..?”

엄마는 온몸으로 거부한다는 듯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엄마한테 거부당했다는 이유로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엄마는 본 채도 안했다.

“엄마..대체 왜이러는거에요?”

“그냥..그냥.....지금 내가 몸이 많이 안좋아.”

그렇게 말하고는 엄마는 다시 후궁이사는 궁으로 들어갔다. 나는 혼자서 정원에 남겨진 채로 엄마의 다가오지 말라는 소리를 기억하면서, 그저 정원 중간에서 가만히 손을 뻗은채 있었다. 엄마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자 나는 정원 중간에서 주저앉았다.

“엄마...미안해요..내가 비스라서...”

엄마는 알지 못했지만, 아니 알지 못하는게 당연했다. 비스들은 모두 비스의 축복을 축복이 아닌 저주로 여겼다.

“황자님! 여기서 이러시면!”

황자? 나는 의문이 들어서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봤다. 그런데 그곳에는 3살짜리 남자애가 어그장 어그장 거리면서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같았다. 그 남자애는 금발의 눈은 가리고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그랬다.

“알아, 하지만 여기에 내 누이가 있댜며!”

약간 앵앵 거리며 소리를 내는 제1황자 폰처럼 보이는 인물이 시녀의 팔을 잡고 있었다. 황자가 사는 궁이랑 내가 사는 궁이 가까워서 그런지 좀처럼 없는 일을 만들어냈다.

“황자님! 황녀님은 누이가 아닌 라이벌입니다!”

“....누가 그렇다고 했는가?”

나는 시녀의 말에 참을수가 없어서 대들었다. 시녀는 놀라면서 황자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여제가 될 생각도 없고, 황자를 위협할 생각도 없다. 왜 자기네들끼리 착각을 하는가?

“내가 들은 말이 사실인가? 이거 황족모독죄로 사형시켜도 할말이 없지 않겠는가?”

“ㅎ,황녀님 제발 목숨만은..”

“어허 닥치거라.”

나는 시녀의 주둥아리를 잡아 당기면서 말했다. 시녀는 겁의 질려있었다. 하지만 끝내 황자는 자신의 앞으로 내밀지 않았다..황자녀석 졸은 시녀를 두었구나. 하지만 나는 그때 엄마에게는 없는 나에게도 없는 그런 믿음직스러운 부하를 가졌다는 폰에게 조금은 화가 나 있었다.

“니놈의 혀를 잘라버려야겠구나.”

나는 망설임 없이 시녀의 얼굴을 한대쳐서 시녀를 땅바닥에 나뒹굴게 했다. 아마도 내가 저렇게 성격이 이상하게 변한거는 엄마의 덕이 컸었던 것 같다.

“그래..너가 내 동생 폰이구나. 어때 화가나니?”

“설마요, 어차피 그 시녀는 죽이려고 했어요. 누이의 손만 더러워졌네요. 죄송해요.”

하지만 예상외로 황자는 긍정적이었다. 그러고는 서서히 눈을 떴다. 푸른눈이었다. 황자는 비스가 아니었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나는 황자가 비스라고 알았다. 황자가 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날 놀리는지 알았다. 그런데..왜 황자는 비스가 아님에도 발육이 느린거지?

“누이도 제 육체에대해 관심이 많나보죠?”

“응 그럴수밖에 없잖아? 넌 확실히 비스가 아니야.”

“정확히는 반쪽 비스죠.”

반쪽 비스?! 비스가 비스이지 반쪽 비스도 있다는 건가? 황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한가지의 말을 덧붙였다.

“저는 육체는 누이와 같이 성장해요. 하지만 비를 뿌리는 재주는 없어요. 또, 저는 제 전생을 기억해요.”

황자의 정신연령은 날 초월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작 4살의 어린아이였지만 황자는 이미 성인의 나이를 거치고 죽은 것이다. 놀랄수 밖에 없었다. 황자가 반쪽 비스고... 전생까지 기억한다니..

“그래서 한가지 재안을 할게요.”

“뭔데?”

“누이를 누나라고 부를수있게 허락해주세요!”

“...뭐?”

그게 나와 황자와의 첫만남이었다. 설마 처음부터 누나라고 부르게 해달라니...참 대단한 황자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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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3 16:33 | 조회 : 532 목록
작가의 말
셰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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