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황태자 꼬시기 대작전(2)

#9:황태자 꼬시기 대작전(2)





나는 카이의 침이 썩인 음료수를 뒤집어쓰고는 파티에 참석할 수는 없어서 일단은 황제궁에 있는 드레스룸에서 목욕을 하고, 예비용 드레스 하나를 꺼내서 입었다. 사실 나는 예비용 드레스를 가져가지 않았다. 그 대신, 마법으로 드레스를 하나 만들어서 예비용 드레스라고 우겼다.

마법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화려하지는 않은 드레스다. 순백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뭐 입을 수만 있으면 상관없지만

“카이 넌 죽었어.”

“어라? 포르쉐 내가 죽으면 너도 죽어”

“아 젠장..개복치 계약이 있었지.”

나는 카이에게 쏟을 마법을 중지 시키고, 파티장 구석에서 과자나 먹고 있었다. 할일 도 없는 세이지와 카이도 나랑 똑같이 그러고 있었다. 카이는 누가 카이 아니랄까봐 수다나 옆에서 떨고 있다. 누가보면 너가 귀족영애인줄 알겠다.

“그런데 포르쉐, 저 아이 계속 널 보고 있는데?”

“응? 누구?”

카이가 가르킨 곳에는 눈빛을 아주 반짝이다 못해 발광하고 있는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애를 볼 수있었다. 아니 저 얘는.. 레토트 제국의 제1황자인 폰이잖아? 아니 왜 게몬스 제국의 황제궁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여하고 있는거지...

주위를 둘러보니 의외로 레토트제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내가 아는 얼굴을 들은 없지만.

“세이지, 카이 우리 좀 튀어야 할 것같은데.”

“무슨일인데?”

“저 눈 발광하고 있는 얘는 내 동생 폰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세이지랑 카이의 옷깃을 잡고는 튈 준비를 하는데.. 아까 눈빛을 발광하고 있던 제1황자 폰이 이쪽으로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아놔 절로 가 훠이훠이! 여기 나쁜 곳이야!

“저기, 저희 누나랑 많이 닮으셨는데 혹시 저희 누나 아세요?”

“....아아아아, 아뇨!”

젠장 망했다. 이건 누가봐도 수상하다. 하지만 순수한 눈빛을 발광하는 폰이라면 믿어줄지도 모른다. 내가 쩔쩔 메고 있자 같이 있는 세이지랑 카이도 조금 긴장한 듯하다. 역시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더니..

“응? 그런데 왜이리 땀을 많이 흘려요?”

“하하하 아니 이건 말이죠 황자님. 제가 땀이 좀 다른영애들 보다 많..”

“우리 누나 알아요?”

...예전부터 같이 지낸 황자의 누나 황녀로써 말하지만, 황자는 꽤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도 잘하고,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도 잘한다. 그건 아마 3년전의 그 일 때문에 그런거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거짓을 잘 구분하고 진실을 잘 듣는다. 한마디로 내가 거짓말 칠 수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아니요?”

그래도 끝까지 거짓말은 쳐봐야지. 혹시 모르잖아 내 사정을 이미 알고 그걸 위해 넘어가줄지..

“그럼 제가 황자인건 어떻게 아셨어요?”

15살짜리 남자애가 내 앞으로 다가온다. 하하 망했네 괜히 거짓말을 더 쳐가지고 꼬리만 잡혔네. 내가 당황해서 손을 허공에 까지 젓자 더욱 더 수상해 보였는지 황자는 엄청난 웃음의 발광을 하며 내 손을 탁 잡았다. 나도 놀라고 카이도 놀랐다.

“저기, 황자님? 죄송합니다만 후작영애께서는 지금 몸이 많이 좋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쉬시러 가셔야 합니다.”

카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황자의 손을 탁 치더니 갑자기 내 손을 덥석 잡고, 졸고 있던 세이지도 데리고 유유히 황자 곁에서 빠져나갔다.

황자의 얼빠진 얼굴을 더 보고 싶었던 나지만 그러다가 또 눈이라도 마추칠까봐 뒤도 안 돌아보고 카이를 따라 걸어갔다.

카이가 아는 곳은 나의 드레스룸과 파티장, 정문 밖에 모르므로 나의 드레스룸으로 왔다.

“와오 카이 다시봤어! 너 도움 될때도 있구나.”

“혹시 몰라서 알씨한테 빠져나올수있는 말이란 다 배워놨어.”

대체 카이 넌 알이랑 얼마나 친한거니 그 능구렁이 같은 알 닮아가면 안될텐데.. 어쨋든 지금은 황자한테 안 들키고(?) 빠져나왔다는게 중요한 거겠지.

“..포르쉐”

“응? 세이지 깬거야?”

“밖에..치즈인가 뭔가 하는 얘 있어.”

아 치즈공녀 말하는 거구나. ? 치즈 공녀가 왜 내 드레스룸 밖에 있는거니? 세이지는 그 말을 하고서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요즘따라 세이지가 밤에 뭘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매일 자다니..

“열어? 말아?”

“희망사항은 열고 싶지 않은데.... 안 열수도 없고..”

그렇게 내가 안열고 싶다 안열고 싶다를 중얼거릴때 쯤이었다. 치즈 공녀가 내 드레스룸 방문을 두드렸다. 이제는 열고 싶지 않아도 열 수없게 됐다.

나는 어쩔수 없이 황..아니 후작가 영애의 체면이 있어서 내가 나가기는 좀 그렇고 카이를 시켜서 문을 열게 했다. 카이가 군말 없이 드레스룸의 문을 열자, 그 문앞에서 익숙한 얼굴에 붉은머리에 초로색눈을 가진 여자애가 서있었다.

“무슨일이시죠?”

나는 침착한 얼굴로 치즈 공녀를 맞이했다. 하지만 치즈 공녀는 예의따위는 집어 던졌는지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더니 얼굴을 파묻으면서 울고 있었다. 나는 갑작스런 치즈공녀의 행위에 놀라서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코안! 코안이 살아있다고 난 믿고 있었어요!”

“어머 마른 것좀 봐요 어떻게!”

치즈 공녀는 카이의 여성버전이라도 되든 듯이 엄청난 수다를 떨었다. 나는 카이에게 ‘하 나좀 살려주지 않을래?’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카이는 상큼하게 ‘알아서 해.’라는 눈빛을 보내줬다. 황자에게서 날 구하던 너의 베짱은 어디로 간거니!

“저기 치즈 공녀님?”

“어머 치즈 공녀라뇨! 치즈라고 매일 불러줬잖아요!”

아 내가 언제..? 아무래도 치즈 공녀와 코안은 뭔가 각별한 사이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치 않고서야 저 자존심 높은 치즈 공녀가 저리 날 좋아할리가 없지
치즈 공녀는 지치도 않는지 계속 코안과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그 과거이야기에는 놀랍게도 황태자가 있었다.

“코안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체르도 아니 현 황태자도 그렇게 된거겠죠.”

치즈 공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날 꼭 안아들었다. 현 황태자와 만남이 있었다는건 아마 황태자가 행방불명 될 때에 만났다는 건가? 황태자는 태어날때 다른 형제와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 황태자의 어머니이신 제 2황비가 황태자를 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황태자가 9살이 될때 쯤에 그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황제 후계자로 등극했다.

사실 황태자에게는 형제들이 있었는데 황제 자리를 걸고 형제들끼리 싸웠기 때문에 남은 황족이 없었다. 그래서 마침 평민들 사이에 숨어있는 황자를 데리고 와서 황태자로 만든 것이다.

“그렇군요.”

“그런데 코안,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지만 좀 이상해요.”

“코안은 옛날부터 내가 이렇게 많은 말을 하면 시끄럽다고 한대 때렸잖아요!”

대체 코안은 후작영애면서 무슨 짓을 하고 다녔던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코안은 힘으로 다른 영애와 다르게 힘으로 해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즈 공녀는 그렇게 다음말을 계속 이어갔다. 이 수다의 레벨은 카이의 수다 레벨과는 차원이 다른 수다였다. 4시간동안 지속되면서 영원히 끝날 것같지 않은 수다는 해가 뉘엇 뉘엇 지어가는 쯤에서 끝났다. 카이랑 나는 할레루야를 속으로 부르면서 치즈 공녀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잘가요 치즈 공녀.”

“다음에는 제가 후작가로 찾아갈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치즈 공녀는 드레스룸 밖으로 호위기사들을 따라 나갔다. 카이랑 나는 이제 더 이상 남아있는 기력이 없었기에 세이지가 앉아있는 소파에 앉아서(정확히는 누워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마차는 8시쯤에 온다고 했다. 8시는 지금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였다.

“세이지 일어나!”

나는 세이지를 깨우고, 카이를 발로 차며 깨웠다.(악의는 없다) 나는 급하게 세이지와 카이에게 이제 마차를 타야한다면서 챙길 건 챙겨놔라고 말했다. 세이지는 검을 챙기고, 카이는 과자를(?)챙기고, 칼을 챙겼다. 그리고 벗어놨던 겉옷을 입었다. 나는 빨아놨던 드레스를 챙기고 세이지와 카이를 데리고 마차를 타는 곳으로 나갔다.

마차는 금방 도착했는지 마부가 아직 내리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는 마차에 올라탔다. 세이지는 잠을 잤는데도 또 잠을 잤다. 대체 밤에 뭘하는거지... 카이랑 나는 거의 녹초가 된 상태고 마차 의자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나는 들을 뿐)

“그래서 결국 춤은 안췄네?”

“황자가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춤을 춰?”

“다행이네.”

? 뭐가 다행이란거야? 카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실실 웃으면서 혼자 기분좋다는 듯이 듣도 보도 못한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뭐 좀 재수없긴 하지만 카이가 기분좋으면 좋은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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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0 16:20 | 조회 : 623 목록
작가의 말
셰이엘

애들이 좀 커야 할텐데 걱정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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