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황태자 꼬시기 대작전(3)

#10:황태자 꼬시기 대작전(3)







알한테 부탁한 황태자에 대한 정보가 금방 도착했다. 분명 어제 밤에 부탁한 것같은데 오늘 아침에 바로 오다니 역시 알..일 처리 하나는 끝내줘요! 후작가에서 사람을 시켜서 보낸 보고서의 내용은 아주 많았다.

“수고했어. 그런데 너 여기서 일하는거니?”

“네, 알님께서 그러라고 명령하셨으니깐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흑갈색머리에 소녀는 내 방에서 방문을 닫고 조용히 나갔다. 나는 소녀가 나가자마자 소녀가 준 황태자의 정보에 눈을 돌렸다.

[게르렌 첸 체르니아] 올해 12세가 된 황제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자 황태자이다. 이건 아는 사실이고.. 계속 하나 하나씩 넘겨보다가 다 아는 내용이라 ‘나중에 볼까..?’라는 생각이 들다가 눈에 집히는게 하나 있었다.

황태자는 9살때 까지 행방불명이 되어있었지만, 실제로는 해바라기 고아원에서 지냈음. 해바라기 고아원에서 친했던 두명이 있었지만 한명은 레토트 제국의 공작가의 딸인 ‘치즈’ 한명은 아직 밝혀진게 없다.

이정도의 정보라면 예측 할 수있다. 그 나머지 안 밝혀진 한명은 게몬스 제국의 카를레인 코안이다. 이거 하나 더 알아가는 걸 카를레인 후작가의 딸인 코안이 입양 딸이라니..

“어? 편지도 있네.”

보고서를 보느라 몰랐는데 보고서 중간에 편지가 끼워져 있었다. 나는 혹시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건가 해서 편지를 열었는데 좋은 소식은 무슨 나쁜 소식만 아니면 다행이었다.

[황녀님께- 황녀님이라면 카를레인 코안이 무슨 사람인지 알아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황태자의 의도도 알아낼겸 잘 뒹굴어주세요.
추신:레토트 제국의 황제가 황자를 보내면서 까지 황녀님을 찾으시려는건 아시죠? 알아서 몸 사리세요. ]

요즘 따라 알이 점점 더 싸가..아니 재수가 없어져 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알에 대해 욕이란 욕은 다 퍼붇고 있을 때였다. 다시 한번 노크 소리가 들렸다. 혹시 아까 나간 그 흑갈색머리에 소녀가 더 말할 것이 있어서 온건가? 싶어서 문을 내가 직접 열어줬다. 하지만 내가 예상한 그 흑갈색 머리에 소녀는 아니었다.

“포르쉐..”

내가 열어준 문 때문에 들어온 사람은 세이지였다. 왠일로 같이 다니는 카이 또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세이지가 들고 있는 건 되게 이상한 물건이었다. 뭔가 주방도구 같이 생겼는데..
아니 주방도구가 맞잖아?

“이건 뭐야 세이지?”

“카이가 이거 들고가면 알거라는데..?”

카이 이녀석 사고쳤구먼. 그것도 주방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호위기사가 하라는 연습은 안하고 쿠키라도 쳐 만드는건가? 나는 솔직히 말해서 너무 심심하고 궁금했기 때문에 세이지를 데리고 카이가 있는 주방으로 갔다.

주방에 도착하자 익숙하지 않은 쿠키에 냄새가 주방에서 진동했다. 썩은 냄새는 아니지만 너무 향기로워서 탈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허브향까지 진동했다.
역시 카이는 다른의미로 주방을 어지럽히는 것 같았다. 내가 저지해줘야지 원!

“카이 대체 뭐하는...”

카이는 앞치마을 메고서는 오븐에 쿠키를 굽고 있었다. 옆에는 이미 완성된 듯한 민트허브향 쿠키처럼 보이는 쿠키가 있었다. 나는 어이가 없는 얼굴로 카이에게 다가갔다. 카이는 웃으면서 내 입에 쿠키하나를 집어 넣어주었다.

“야 너...음...맛은 있네.”

내 말에 카이는 아싸라는 포즈를 취하고는 언제 포장했는지 예쁜 분홍 리본으로 마무리한 선물을 내게 주고는 쑥스러워거린다. 뭐지 카이 너 제과같은 거에 취미가 있었던거야?

“카이 너 언제부터 제과의 취미를 들인거야?”

“그,그런거 아니거든! 그냥 여러가지 쿠키를 먹어보면서 그냥 하나 만들어본 것뿐이야!”

카이는 부끄러운지 귀를 붉히면서 말했다. 아니 그런 얼굴로 말하면 효과 없는거 모르나.. 세이지는 뒤에서 먹고 싶은지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카이는 왠지 세이지에게 줄 생각이 없어보여서 포장지를 열고 먹음직스럽게 있는 쿠키 하나를 세이지의 입에 넣어주었다.

“세이지도 먹고 싶었구나. 자 아~”

세이지는 잘 받아 먹었다. 왠지 모이주는 어미새 같지만 뭐 상관없나. 근데 왜 카이는 또 불만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거지? 같이 먹으면 좋잖아! 혹시 같이 먹으라고 만든게 아니라 혼자 먹으려고 만든건가? 그런거라면 미안한걸

“아 혹시 혼자먹으려고 그런거야?”

“됐어. 너한테 뭘 바라겠어.”

하하 그래 나한테 뭘 바라겠니..음 뭔가 맞는말이기도 하고 기분나쁘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하브향 쿠키라 넘어가줄게

“그건 그렇고, 이렇게 주방을 함부로 써도 되는거야?”

“아니, 안돼지.”

“그런데 어떻게 한거야?”

“당연히 정중하게 허락을 맡았지. 내가 넌 줄아냐?”

내가 어떻게 허락을 맡을 줄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거지. 카이는 자신이 대단한듯이 말하고 있었다. 나도 카이의 환상을 깨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들어줬다. 세이지는 맛있는지 내 쿠키를 다 뺏어먹고 있었다.

“야! 세이지 그거 다 먹으면 어떡해!”

“..흥.. 새벽부터 해서 만든게 내 입으로 들어가니 불만이야?”

세이지가 내 쿠키를 다 먹은 것을 눈치 챈 카이는 세이지에게 야단을 쳤지만 세이지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반항을 했다. 음.. 제과 기술이 없는 카이가 이런 걸작을 만드려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해야 하긴 했겠네.

“야 세이지 너 진짜!”

둘이서 술래잡기라도 하는지 갑자기 카이가 세이지를 잡으려고 하자 세이지는 잽싸게 도망갔다. 이럴 때 보면 10살 꼬맹이들이 맞다고 생각한다.

음..이거 황태자에게 하나 줘볼까? 보고서에 따르면 단 음식도 꽤 좋아한다고 나와있는데 나는 뛰어다니는 카이를 붙잡았다. 카이는 뭐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너 이 쿠키 남은거 더없어?”

“있긴 있는데 그건 왜?”

“황태자 꼬실때 써보게.”

내 말에 카이는 어이없음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군말없이 안에 있던 조금 망한 쿠키들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자, 역시 너는 일밖에 몰라. 눈치 좀 키우고 살아라”

제발 곱게 주면 안됬었니? 카이 너 정말로 그럴거니? 하하 뭐 일단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겠지. 이것 덕분에 황태자궁에 갈 명분이 생겼으니, 그것보다 세이지 이렇게 많이 먹다가 배탈나는거 아닌가 몰라

“카이, 그럼 나 후작한테 좀 갔다올게. 세이지 배탈안나게 관리좀 시켜줘.”

“아니 내가 왜?”

“쌍둥이잖아”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유유히 주방을 빠져나갔다. 내가 빠져나가자마자 식기들이 부딪히고 망가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같은데 신경쓰지 않고 후작한테 가기로 했다. 괜히 신경쓰다가 내 명줄만 줄어들지 암 그렇고 말고!

후작은 도서관에서 독서 중이었다. 나는 방해가 안되게 조용히 가서 후작에게 쿠키를 건네주었다. 후작은 쿠키 냄세에도 집중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었다. 와우 대단한 집중력!

“...황녀님?”

“아 이제 봤어요?”

20분 뒤, 후작은 책을 다 읽었는지 책을 꼽으러 갈때에 날 발견한듯하다. 그리고 쿠키도 발견 한것 같다.

“그 쿠키처럼 보이는건 뭡니까?”

“카이가 만들었어요. 기특하지 않아요? 같이 먹으려고 가져왔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쿠키를 하나 집어서 의자에 올라가서 후작의 입에 넣어주었다. 후작은 조금 놀란 얼굴이었지만 이내 쿠키를 씹어먹었다.

“어때요? 남자애 치고는 잘 만들지 않았나요?”

“네, 뭐 그렇네요. 황녀님께서도 드시죠.”

그렇게 말하고는 후작과 나는 의자에 앉아서 쿠키를 잘잘 씹어먹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이다. 아...어색해 괜히 온건가 그렇게 마지막 쿠키 까지 씹어먹으려고 할때였다. 후작이 입을 열었다.

“3주 뒤에 황태자의 목적을 알아낸 후는 어떻게 하실겁니까?”

“일단은 레토트 제국으로 돌아가야겠죠. 그리고 그에 따른 반응도 해줘야하구요.”

“..역시 그렇군요.”

후작은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털고 다시 책을 읽기 위해 새로은 책을 뽑았다. 나는 더 이상 후작을 방해 할수는 없어서 그대로 조용히 도서관을 나갔다.

도서관을 나가자 따뜻한 햇살이 지금이 오후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무리 쿠키를 먹어서 배가 조금 부른다지만 점심을 거를수는 없어서 식당으로 쫄래쫄래갔다. 세이지랑 카이는 나중에 부르기로 하고 나 먼저 먹으러 갔다.

“아가씨 마침 부르러 가려고 했는데 오셨네요.”

새로 고용한 내 음식을 담당하고 있는 페페는 매우 귀엽게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 볼때마다 웃음이 지어진다. 페페는 내가 앉을 장소를 안내해주고는 음식을 셋팅하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음..혼자서 먹기는 싫은데.. 역시 세이지랑 카이를 불러 올걸 그랬나..”

하지만 이미 나는 식당에 왔고, 지금 부르러 가기도 귀찮아서 혼자 밥먹는건 싫어도 어쩔수 없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페페가 음식을 내오자 나는 군침이 도는 것을 느끼고 음식을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식당 정문이 갑자기 열려버렸다.

“엥?”

“포르..아니 코안! 점심때는 부르라고 했잖아!”

카이랑 세이지가 와서는 갑자기 내옆에 앉아서는 페페에게 음식을 부탁했다. 당황한 페페도 일단은 음식을 가지러 주방에 갔지만 몹시 당황해 보였다. 얘네들은 갑자기 오는 걸 왜이리 잘하는 거지..

“세이지 오늘 메뉴는 뭘까?”

“...아마도 새우”

ㅎ..뭐 어쩌겠는가 갑작스럽게 와도 혼자보다는 재밌으니 나한테는 고마울 뿐이다. 세이지랑 카이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나에게 눈을 돌렸다. 응 뭐지?

“혼자 먹는건 재미없다고 너가 말했잖아.”

하하 요 기특한 것들.. 나는 그런 세이지와 카이에 말에 둘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줬다. 왜인지 황녀궁에서 혼자 먹던 것을 생각했지만 이내 그런 생각은 지워버렸다. 지금의 나에게는 세이지와 카이가있다.

2
이번 화 신고 2018-02-20 20:53 | 조회 : 525 목록
작가의 말
셰이엘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