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어째...민우와 연우의 이야기는 한마디로...부모님을 잘못 만나셨네...


"너랑 연우는...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아냐~ 보스 덕분에 예전에 부모님이랑 살때보다 더 좋아졌어"

"다행이네... 아 맞다! 내일 학교 가야되잖아. 어른 자자"

"응"


그렇게 민우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말하고, 각자 자신의 방으로 갔다.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이 피곤했는지 머리를 안 마른체로 그냥 침대 위로 뻗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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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시연아 학교 가야지! 일어나"


아...진짜 패턴이 매번 똑같냐...엄마 같네 정말... 내가 징징대면서 부엌으로 갔다. 와...월요일 아침부터 힘들텐데 진짜 많이도 차렸네... 근데도 또 뭐 만들고 있어? 상다리 부러지겠네...그러고 보니 연우가 안보이네? 그러고 보니 얘는 오늘 우리반으로 전학 온다고 그러지 않았나?


"민우야, 연우 어디갔어?"

"응? 연우 거기 없어? 아까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음? 애가 순간이동 한 것도 아니고...내가 테이블 밑으로 허리를 숙여 반대자리인 민우 자리를 보자 그제서야 연우가 보인다. 민우자리와 자기 의자 그리고 빈 옆자리 의자를 붙어 아예 자리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쭈그려서 자고 있다. 그 모습에 나는 테이블 래로 내려가 연우가 누워있는 의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와! 얘 피부 왜 이렇게 좋아!'


내가 연우의 피부가 신기해서 계속 '꾸욱'하고 눌르다가 '쭈욱' 볼을 잡아 당기니 연우가 뒤척이면서 눈을 떠 자신의 볼을 잡아당기고 있는 나를 본다.


"아! 시연이 누나. 왜 내 볼을 잡아당기고 있어?"

"너는 왜 여기서 자고 있어?"

"내가 먼저 질문 했잖아"

"네 피부가 좋아보여서 잡아당기고 있었어. 됐지? 이제 그만 일어나"


내가 일어나라고 말하니까 "어짜피 누구씨 덕분에 잠이 확 깼네요"라고 투정을 부린다. 내가 자리에 가니까 그제서야 아침밥을 먹는다. 밥 먹은 지 30분이 지나고 나서 학교로 갔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니 우리 학교 애들이 '숙닥숙닥' 거린다. 아...이제 다 귀찮아. 결국 익숙해졌네. 민우는 원래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인기도 좋았지만, 옆에 연우가 있으니 시선은 2배가 됬다.


"시연아, 먼저 교실로 가있어. 난 연우 좀 교무실에 데려놓고 올께"

"응"


그렇게 민우와 연우는 교무실로 가고 나는 혼자서 교실로 갔다. 내가 교실에 들어가니 앉아서 책읽고 있던 수정이가 일어나면서 날 반긴다.


"시연아! 저번주 금요일에 말이야!!"


아...맞다. 원래 그 날에 놀려간다고 했는데...약속 어겼네...얘는 약속 어기는 거 싫어하는데...잔소리나 들을려나? 맞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너무 잘생겼어! 진짜 너희 오빠 맞아!? 근데! 너 왜 오빠가 있다는 거 말 안했어!"


엥? 뭐라고 따질 줄 알았는데? 겨우 그런거 얘기하는거야? 얘 참 속 편하네...수정이가 계속 오빠 얘기하는 사이에 민우가 들어왔다.


"민우야, 데려주고 왔어?"

"어...응"


순간적으로 교실에 있던 애들이 나랑 민우를 쳐다본다. 아! 맞다! 민우는 원래 학교를 잘 등교 안하지. 심지어 얘기는 하는데 남자애들이랑만 하구나...아이쿠야...잊고 있었다...
내가 한 실수에 원망하고 있을때, 오빠 얘기만 하던 수정이가 민우이야기로 전환을 했다.


"시연아, 너 민우랑 아는 사이야?"

"으응? 아... 그게 말이야..."


내가 말을 더듬고 있는데 여자애들은 내쪽으로 시선이 가있고, 남자애들은 언제 쳐다봤다듯이 그냥 자기 하던일을 했다. 아놔...남자애들처럼 그냥 넘어가주지...내가 말하기를 망설이는데 수정이가 계속 재촉인다.


"뭔데 뭐야!"

"아!! 그냥 어쩌다가 알게 됬어. 됬지?"


수정이의 말에 결국 말을 했다. 수정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는지 나에게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수정이가 "어떻게 알게 됐는데"라고 묻자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민우에게 구해달라는 눈빛을 보내자, 수정이가 눈치를 챘는지 민우 앞으로 갔다.


"김민우, 너 시연이랑 무슨 사이야?"

"..."

"설마, 둘이 사귀ㄴ..."

"쟤네 형이랑 아는 사이야"


수정이가 민우에게 사귀는 사이냐고 물어보려는 찰나에 그냥 형이랑 아는 사이라고 대답했다. 민우의 정색을 하면서 말했던 덕분인지 아까부터 계속 쳐다보던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처럼 자기 할일 하고 있고 수정이는 그냥 아무런 말 없이 다시 내 자리로 간다. 수정이는 마냥 아쉽다 듯이 입술이 튀어나왔다.


"수정아, 왜 표정이 그래? 뭐 기대하고 있었어?"

"쳇..."

"뭔 생각하고 있었길래~?"


내가 웃으면서 수정이에게 장난치자 종이 울린다. 종이 울리자 일어서 있던 애들은 자리에 앉는다. 타이밍 맞게 문이 열리면서 쌤이 들어온다. 쌤은 그냥 담담하게 열심히 공부는 척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말한다.


"오늘 전학생 왔다"

"오오오!!! 여자에요?"

"아냐 짜샤. 맨날 여자 타령이야.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쌤도 없기는 마찬가지면서"

" 오늘부터 청소,주번은 네가하는걸로 알고 있는다"


어떤 남학생이 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을 직설적으로 말하자 쌤이 참다 못해 복수 하는 것 처럼 일을 주셨다.

"금방생길꺼에요. 여자들이 눈이 안좋네!"

그제서야 자신이 실수했다는 알아챘는지 말을 수습했다. 쌤이 그의 말에 만족했는지 "흐흠..."하고 기침을 했다. 쌤은 기침을 하고 그제서야 밖에 5분동안 서있던 연우를 불렀다.


"에이...뭐야 남자는 재미없어"

"꺄아야!!! 진심 잘생겼어!! 아니다! 귀여워!!"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이랑 반응이 정반대였다. 전학생이 남자라는 걸 알았을때 남자애들은 반응이 없다는 말투였고, 여자애들은 연우의 얼굴이 마음에 드는지 "꺄야"라고 소리를 지른다.


"야 여자애들 닥쳐"

"못생긴 남자 오징어들은 빠지시죠"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의 환호성에 시끄러운지 여자애들의 환호성보다 더 소리를 질렸다. 자신에게 닥치라는 소리가 짜증났는지 여자애들 중 한명이라고 뒷받쳤다.


"야 너희들도 못생겼거든 아줌마들아! 누구보고 오징어라고 하냐! 그럼 민우도 남자니까 오징어네!"

"우리 민우는 너희같은 종류에 포함이 0.001%도 안되지! 누굴 넣을려고해!"


전학생으로 인한 싸움이 결국 민우에게까지 갔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책만 읽고 있다. 소리가 점점커지고 시끄러지자 담임쌤이 "오늘 우리반 전체 남아서 청소한다!"라고 협박처럼 말하자 다들 아무말 없이 연우를 쳐다본다.


"연우는 생일이 빠른걸로 들어온거니 일단 알고 있고, 네 자리는 남는 자리에 앉아. 그리고 교과서는 옆에 짝이랑 같이 봐. 시연아 네가 회장이니까 좀 챙기고! 그럼 조례 끝!"


쌤이 교실 밖으로 나갈려는 찰나에 뒤돌아서 못한 얘기 맞저한다.


"연우가 나이가 어리다라고 셔틀시키거나 나대는 애 있으면 신고해라. 신고한 사람은 상점을 주고, 걸린 사람은 1달동안 주번이랑 청소를 시킨다"


쌤의 협박에 "와아..."라는 탄성밖에 안 나왔다. 연우가 자리에 앉자마자 그 주변에 있던 여자애들이 연우를 둘러싼다. 연우는 그런 모습에 당황스러운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 창 밖으로 돌린다.


"연우야, 너 진짜 고 1 맞아? 더 어려보인다. 귀여워♡"

"어머, 야- 너 벌써부터 찝적대는거야?"

"아아아~ 몰라. 너도 여기있는 거 보니까 찝적대려 온 것 같은데?"

"걍 보러 온거지. 여기에 없는 여자애들은 수정이랑 시연이 뿐인걸? 걔네들은 원래 남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관심이 없겠지만, 난 이런 남자애들 볼 기회가 없었단 말이야"


연우와 나의 자리는 좀 멀리 떨어져있는데 여자애들이 말하는 소리가 아주 잘 들린다. 가까이에서 듣는 연우는 얼마나 시끄러울까...

'딩동댕동 딩동댕동~♬'

그때 1교시 예비종소리가 울린다. 월요일 1교시 시간표 체육...아…월요일 아침부터 체육이라니...정말 최악이다. 나는 여자애들이 연우에게 가있을 동안에 수정이랑 먼저 옷 갈아입고 왔다. 여자애들도 옷 갈아입어야 해서 연우 주변을 떠났다. 연우의 자리 주변에 아무도 없을때 민우가 연우쪽으로 걸어가서 체육복을 준다.


"1교시는 체육이니까 체육복은 화장실에서 갈아와서 시연이에게 말했으니 같이 가"

"알았어 형"

"아 그리고 여기서 그냥 민우라고 불러. 애들이 쓸데없이 뭐라고 한다"

"응"


민우는 연우에게만 들릴듯 말하고 자신은 친구들과 같이 강당으로 간다. 연우도 옷 갈아입으로 화장실 간 사이 주번이 나와 수정이에게 다가왔다.


"내가 문 잠그고 나갈께. 출석부만 너가 갔다 놔"

"응 감사"


고맙다는 말과 같이 출석부를 가지고 나갔다. 수정이가 가자고 말했지만 민우가 부탁한 것도 있으니 연우를 도와줘야 하고...그보다 쓸데없는 회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에…아! 짜증나 부회장도 있는데 나만 귀찮게!!! 내가 짜증을 낼려고 하는데 복도 끝에서 연우가 보인다.


"시연 누나. 많이 기다렸어?"

"야! 왜… 어? 아냐 빨리 들어가서 놓고와 문 잠가야 되"

"알았어"


화낼려고 했지만, 연우의 외모에 화를 내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아...진짜 저 사기적인 얼굴 좀 봐....순둥순둥하게 생긴게 강아지 같아...'


내가 연우 얼굴을 생각하는 동안 연우가 교실에 교복을 갖다놓고 왔다. 수업종이 쳤지만 연우를 핑개로 대면 된다고 생각해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시연아, 기다린 이유가 연우때문이었어?"

"아...민우가 데려다주라고 했어"

"허얼? 왜 걔가 안하고 널 시켜? 그보다 민우~? 성 안 붙이고 민우? 그리고 부탁까지 하는 걸보니 둘이 무슨 사이가 아닌가보네?"

"넌, 왜 요즘 연결시키지 못해서 안달이 났니?"


연우는 그냥 말없이 우리 둘 사이에서 걷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이 어두워져있다. 말이 없는 연우에게 수정이가 "연우야, 너 어떻게 시연이 이름을 알았어?"라고 묻자 굳게 닫아있던 연우의 입이 열렸다.


"민우ㅎ...민우가 말했어 기다리고 있는 사람 중 긴 머리 여자가 우리반 회장, 시연이 누나라고"

"호오~ 그럼 내 이름은?"

"어...그게...저..."

"시연이 이름만 말해준거야? 김민우 진짜 실망이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 중라고 말하거 보니 내가 있을 줄 알았단 얘기네"


수정이는 아예 당황하고 있는 연우를 가지고 놀고 있다. 연우가 당하는 모습 구경하니까 은근 재밌다.


"전수정. 수정이야 내 이름. 기억해 알았지?"

"알았어 수정누나"


수정이가 당황하고 있는 연우에게 자기 이름을 말했다. 연우는 고개를 수정이 쪽으로 돌려서 웃으면서 대답했다. 연우의 모습에 수정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내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연우 애도 은근 선수라니까... 얼마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벌써 강당에 도착했다. 강당에 애들이 우리쪽을 보고 있지?


"얼른 안 뛰어와!"

체육쎔이 강당에 울리펴질 정도로 소리쳤다.


"종 친지 5분이 넘었다. 왜 늦었나?"

"전학생이 옷 갈아입을 때까지 기다려주느라고요."

"체육복 입고 와서 전학생인줄 몰랐잖아"


쌤이 왜 늦었는지 이해가 됬는지 오늘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라고 했다. 남자가 여자를 지키는 짝피구...짝피구를 하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자를 다 죽인 팀이 이기는 걸로 하기로 했다. 어후...재미없어. 보호나 받으라는 건지...


"회장이랑 부회장이랑 편 갈라서 알아서 팀 나눠"


쌤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지셨다. 진짜 무책임의 끝판왕을 보여주시네... 안하고 싶었지만 언제 오실지 모르니 어쩔수 없이 편을 가랐다. 수정이가 부회장이라서 어쩔수 없이 수정이는 상대편이 됬다. 빨리 같이 죽어서 수정이랑 얘기하고 싶었는데 왜 하필 상대편...우리 팀에는 연우가 있고 수정이 팀에는 민우가 있다. 어짜피 민우는 공부도 잘하고 잘생겼지만 운동신경은 안좋아서 이럴때는 걍 보통 남자애들이랑 같다.


'삐익'


내가 쌤에게 받았던 호루라기에서 소리가 들리고 점프볼로 공을 누가 가질지 결정했다. 아쉽게도 공은 수정이네 팀에서 먼저 시작한다. 아! 저쪽 팀에 잘하는 애들 다 갔는데...우리팀 망했네....
내가 절망하는 사이에 공이 나한테로 온다. 내 주변을 보니 남자애들은 다 내 뒤쪽에 서있다. 아놔...이거 누가 누굴 지키는 건지 참... 나한테 오던 공은 내가 잡아서 상대편 남자애들한테 갔다. 여자애들을 맞추려고 해도 남자애들이 막아줄려고 한다. 거참 누구팀이랑은 차원이 다르네...부럽다.

'콰앙!'

내가 던지 공에 어떤 남자애가 잡지 못해서 맞았다. 어우...너무 세게 던졌나? 소리가 너무 크네...내가 던진 공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때 뒤에서 남자애들이 소근 거리는 소리가 느껴진다.


"시연이 진짜 얼굴빼면 남자야"

"왠만한 남자들...아니 이길 남자애가 있긴 있나?"


자기들끼리 소근거리지만 나에게는 잘 들린다. 그 말에 불쾌감을 느낀 나는 나에게 오는 공들을 모두 피한다. 그리고 던지긴 커녕 공을 잡으면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


"야! 이시연 안 던지고 뭐해!"

"그 힘 아껴서 어디다가 쓸려고!"


나에게 남자같다는 소리를 하던 남자애들이 같은편이 죽자 나에게 공을 던지라고 소리를 친다. 하아...던지면 뭐라고 하고 안던지면 뭐라고 하고...결국 어쩔수 없이 나는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공을 던진다. 팀을 잘못만나서 내가 고생을 다하네 어짜피 게임은 게임일 뿐인데... 그러고 몇분이 지나니 상대편에는 수정이랑 민우만 남았다. 똑같이 우리편에는 나랑 연우밖에 안 남았다.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슈웅'

방심한 사이 내 얼굴 옆으로 공이 지나갔다. 상대편이 기습으로 던진 공에 반사적으로 피했지만 발을 헛딧였다.


"시연누나 괜찮아?'


내가 바닥으로 넘어지기 일보직전 연우가 내 허리를 잡아줘서 넘어지진 않았다. 연우가 내 허리를 잡는 동시에 민우와 남자애들의 얼굴은 굳어지고 여자애들은 라고 환호성을 질렸다.

"시연이 완전부럽다!!! 누나래 누나!!"

애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표정이 썩어가는 동안 연우는 나를 자신의 품속으로 안았다. 와...애가 키가 큰 건 알고 있었는데 많이 차이가 나네...나랑 한살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그보다 얼굴이랑 매치가 안돼! 저 강아지 같은 얼굴에 키가 크다니!


"야! 너희 연애하냐!"

"전학생! 이시연한테서 떨어져!"


연우가 하던짓을 그냥 보고 있던 남자애들이 화를 낸다. 어우 저 불같은 성질들... 저 성질들 때문에 연우가 나한테서 떨어져서 나한테 날아오던 공을 잡았다. 그리고 우리편 죽은애들에게 공을 전해줬다. 그리고 그 공이 수정이 다리에 공이 맞아서 첫번째 게임은 우리가 이겼다.


"연우야, 아까 안은거...시연이 지켜줄려고 한거야?"

"응"


자리를 바꾸는 동안 여자애들이 아까 연우가 한 행동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했다. 연우는 그런짓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시큰둥하게 대답을 했다. 자리를 바꾸고 두번째 게임이 시작했다.

'삐익'

아까 전 게임에 졌던 수정이 팀에서 공을 던진다. 전 라운드보다 우리편 남자애들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왠일이지? 전에는 하라고 해도 안하더니만... 근데 이상한 점은 또 있다. 상대편 남자애들이 던징공은 다 연우에게로 간다. 그냥 기분탓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다 연우한테만 던진다. 연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공을 잡아서 자신에게 던진사람에게만 던진다. 연우가 던지는 속도는 그냥 평범한 애들이 던진 공들이랑 별다른 차이가 안난다. 무슨 훈련을 하면 저렇게 돼!


'슈웅'


연우에게만 던지던 공을 갑자기 여자애들에게 던진다.


'와...기습공격 쩐다...근데 하면 뭐해 어짜피 맞추지 못할 것 같은데'

내가 상대편 애들을 무시하는 생각했지만 애들이 의외로 잘 맞춘다. 여태까지 이런 모습 돈 주도 안 하던 애들이 갑자기 왜이래? 특히 운동부는 더 심각하다. 운동부 애들이 던지는 공은 거의 모든 애들이 못 잡는다.


"이번 라운드는 우리가 이긴다!"


우리반 운동부 중 한명이 그냥 미친것 처럼 말한다. '에휴...이기는게 그렇게 좋냐?'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패스. 아까전과 다르게 더 빨리 우리편들이 죽는 것 같다. 이대로 안가서는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나는 굴러가는 공을 잡아 그대로 던졌다. 하필이면 아까 나대는 축구부한테 던져졌다. 살살던져서 그런지 그 공을 잡아서 나에게 던진다.

'퍼억'

결국 나는 그 공을 잡지 못해서 얼굴 맞고 아웃됐다. 역시 큰 공은 잡기 어렵다니까...차라리 야구공이 더 피하기가 쉽겠어.


"야! 너 어떻게 여자를 죽일 수 있냐!"

"좀 살살해 미친놈아! 시연이가 마음만 잡으면 너같은 놈은 쉽게 죽여!"


아까부터 말이 다르던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이 똑같은 마음으로 날 죽인 축구부를 탓한다. 하하...이럴때만 마음이 맞네...좋은건가? 내가 코트 밖으로 가서 날 죽인 축구부를 보니 죄책감이 들었는지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내가 못 잡은 탓인데 뭐- 우리편에는 여자애들이 2명이 남았고, 남자는 또다시 연우밖에 안 남았다. 상대편에는 민우와 축구부 그리고 여자 5명이 보인다.


'흐음...이번에는 진짜로 졌네..'


우리편의 진다는 생각하는 순간 연우가 공을 잡아서 그 축구부를 향해 공을 던졌다.


'콰아앙!!"


그 내가 지금까지 본 공보다 더 빠르고 쎘다. 그 축구부는 잡지 못해 아웃당했다.

"꺄야!! 연우 박력봐!!! 힘 진짜 쎄!!"
"힘 숨기고 있었나봐!! 저 얼굴에 저 힘이라니!! 너무 완벽해!!"


축구부가 아웃되는 동시에 여자애들은 소리를 지른다. 남자애들은 상대편은 얼굴이 굳혀지고, 우리편 남자애들은 아까전부터 왜 살살던졌냐고 짜증낸다.


'슈웅'


또다시 연우에게로 공이 날라간다. 나에게로 시선이 있던 연우는 자신에게 던지 사람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던진사람은 다름아닌 민우. 연우는 민우가 자신에게로 던질줄 몰랐는지 당황스러운 얼굴로 민우를 쳐다보고 있다. 당황스러운 건 연우 뿐만이 아니었다. 우리반 전체가 민우를 향해 보고있다.


"어...나 민우가 공 던진거 처음봤어"

"나도...근데 진짜 쎄게 던졌어..."


거기에 있던 애들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민우를 쳐다본다. 나도 민우가 던질줄은 몰랐다. 아니 그 정도로 세게 던질 줄 몰랐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까? 민우는 체육을 하면서 단 한번도 제대로 한 적을 못봤다. 체육시간은 거의 빠지고, 한다고 해도 중간에 쉬는 것이 일상이었다. 난 분명 민우는 공부만 잘하고 운동을 못한다고 들었는데...? 민우가 저 정도면 연우는 얼마나 더 잘하는 거지?
내가 생각을 하는 동안 민우가 공을 다시 잡아 연우에게로 던진다. 연우는 더 이상 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맞아주었다. 결국 우리팀에 있던 여자애는 죽어서 2라운드는 우리편이 졌다. 2라운드가 끝나는 동시에 1교시 끝나는 종이 울렸다.


[종례시간]

"자, 출석번호대로 자리표 뽑아가라. 만약에 바꾸다가 걸리면 내가 마음대로 집어넣는다"


출석대로 자리표를 뽑아갔다. 복도 쪽에 있는 창가쪽부터 1,2,3...이다. 흐음...일단 나는 19번...운동장이랑 가까운 자리다. 좋은 점은 선풍기!!! 곧 여름이 다가올 날에 선풍기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는 진짜 사막이다 사막. 자리표가 다 정해졌다. 내 앞자리에는 수정이가 있고, 옆자리는 민우 그리고 민우 앞에는 연우로 나랑 친한사람들이 내 자리 주변에 있다.


"쌤, 자리 다시 바꿔져요"

"저 눈 안좋아요 앞자리로 옮겨줘요"


자리를 바꿔달라는 애들이 짜증이 났는지 책상을 치면서 말했다.

"한명이라도 바꾸면 전체 다 바꿔달라고 할거야냐? 그러니 걍 가만히 있어 책상 배열하고, 옮기면 죽는다. 그럼 종례 끝!"

단호하게 말하신 뒤 참 기분좋게 종례를 빨리 끝내주셨다. 종례가 끝난뒤 민우랑 연우는 먼저 집에 간다고 해서 나는 따로 수정이는 천천히 집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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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1교시를 제외하고 아무말도 없던 형이 자리를 바꾼뒤 빨리 집에가자고 했다, 어쩔수 없이 나는 빨리 가방을 챙긴 뒤 형이랑 같이 집에 간다. 집에 가는 동안에 형의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보인다. 무슨일이 있나? 집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서 민우형는 가방을 방에 올려놓고, 거실 소파위에 앉아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무슨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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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12 08:09 | 조회 : 1,593 목록
작가의 말
리시엔

저번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고양님, 금빛여우님, nic12631144님 감사합니다! 저번화는 아니지만 댓글을 달아주신 곰도리님도 감사합니다! 제 글이 적어보여도 10131자에요! 그런데도 매일 올리는 이유는 댓글♥ 그걸로 계속 올려요! 그러니 댓글 많이 달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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