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해보인다고요?

<내가... 행복해보인다고요?>



' 너 진짜 행복해 보인다.'

왜요?

'공부 할수 있잖아.'

아....네..


행복하지 않아. 오히려, 너무나 불행해. 사람들은 '나'를 보고 행복한 아이라 말해. 아니야.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겠지.

그건, 너희에게 '나'라는 존재를 감추기 위해 만든 [가면]이니까.
너희에게 나를 행복하다 증명해주는 증거니까.
너희에게 내가 이 삶에 만족한다는 표정이니까.
너희에게 내가 불행하다 말하지 않는 웃음이니까.


아니야, 아니야...
학원이 끝나면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와. 먼저 들리는 말은 '오늘 밥 챙겨먹었니?' '힘들지? 집에 가서 조금 쉬어.' 따위가 아닌, '시험 몇점 맞았어?' '반에서 몇등 했어?'....
위로 따위는 바라지도 않아. 그저 시험 성적이 아닌 '나'를 좀 헤아려 주라는 것뿐이야.
....엄마잖아... 그것마저 힘들어?


학원버스에 올라 후드를 뒤집어쓰고 이어폰을 귀속으로 내리눌렀어. 귓가에 울리는 말이 듣기 싫어서. 집에 올라가며 생각했어.

' 내가 행복한가?'

'나'는 미래에 행복하려고 공부하는 건데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지 않아.
엄마는 말해

" 이게 다- 너가 행복해지기 위한 길이라고."


싫어...싫어.
이런 길이라면 걷고 싶지 않아.

내가 행복할 수 있게 해줘. 나도 애들처럼 웃으며 행복해지고 싶어.



내가....행복해질 수 있어?






당신은 듣지 않겠지. 내가 무어라 지껄이든간에. 당신은 언제나 그랬으니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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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03 00:01 | 조회 : 696 목록
작가의 말
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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