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주인공일뿐이에요.>
동화나 영화, 혹은 소설 속 주인공들은 외모가 출중하고 남을 생각하고 존중할 줄 알며, 때때로는 거침없이 용감한 사람들이었다. 세글자로 줄여말한다면
'완벽한' 사람들이었다.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 TV나 책을 보며 말했다.
" 나도 이렇게 되고 싶어!"
..
아, 어째서 백일몽을 꾸었을까. 투명한 눈물이 주륵 뺨을 타고 흘렀다. 현실에서의 '나' 라는 존재가 너무나 초라해, 눈물만이 조용히 바닥에 떨어졌다.
' 너가 하려고? 망치면?'
'....니가? 어...뭐...안돼는 건 아니긴한데..'
떨떠름한 표정과 '나'라는 존재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그들에게 뭐라 말하지 못한다. 내가 부족해서 그래- 라 어떻게든 그들을 [친구]라 믿고는 눈앞에 놓인 잔인한 현실을 부정했다.
그들이 [가해자]가 되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그들이 다시 '나'에게 흥미를 잃어 없어지길 원치 않았기에 어떻게든 그들을 변호했다.
나는 멍청했다.
이미 모든 정이 다 떨어진 그들을 변호하기 위해 '나'라는 존재를 깎아내렸다.
아아.
현실에서의 주인공이 될 수 없어 상상에서 행복하고 싶었다.
그런데, 왜. 제발....도데체 왜.
'상상조차도 못하게 하는건데?'
나를 더 이상...
불행하게 만들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