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현실이 아니잖아요.

<동화는 현실이 아니잖아요.>



동화가 좋았다.

어른이나 된 마당에 동화를 아직도 좋아한다니, 조소가 낮게 얼굴에 떠올라 큭큭댔다.


그래서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이런 희망적이고 행복한 결말이 정말이지 너무나 부러웠다.
현실은 이러지 않으니까.

딱 인생의 전성기 때 인생이 끝난다.
이런다면 얼마나 좋은가. 동화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어떻게 보면 현실도피였다.

바보같은 것도 맞았고 이상하단 것도 맞았다.


사회가 싫었다.
보편적인 '나'로 사회에 기능을 할수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져 '나'를 마음대로 가치해 취급하는 게

혐오스러웠다.

그저 자기소개서와 몇장의 이력서, 종이 쪼가리들만 보고는 나에 대해 다 안다는 듯 떠들어대는 게 어이가 없어 그런 현실에 고개를 돌려 쳐다보지 않았다.

그런 나는 사회 부적응자였고 철 안 든 어린애였다.


그렇지만,
치열하게 경쟁하고 치열하게 공부해서 '나', 부모님이 아닌 '나' 에게 좋은게 뭐야?


없잖아?



없다면 그냥 날 내버려 둬.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는 그 눈길과 다가오는 손길이 혐오스러워 견딜 수가 없어.

역물이 나올 지경이야.



우웩-

0
이번 화 신고 2018-01-30 00:39 | 조회 : 878 목록
작가의 말
ILD

안녕하세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