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Burn It Up

다현은 자신이 앉아있던 걸상에서 일어나 주위를 빙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예정대로라면 그 재수 없는 전 남친 아닌 전 남친을 만났어야 하는데... 다현은 교실로 보이는 이곳에서 초딩으로 보이는 애들이 한곳에 둘러서서 뭔가를 하는 것을 보았다. 이곳이 어딘지를 물어보려고 일어서려는 찰나, 책상을 집고 있는 자신의 손이 유독 눈에 띄게 하얗고 작은 것을 발견하였다.
자신이 과거로 돌아온건가 하는 짧은 생각과 함께 그것을 부정하려는 듯 교실의 벽은 유난히 밝고 매혹되여버릴것 같은 핫핑크색이였고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애들은 난생처음으로 보는 애들이였다.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후폭풍이 얼마나 크게 들이닥칠지 몰라 살짝 떠보기로 아이 한명을 포섭했다.
''친구야, 너 나 알아?"
''당연하지,지금 당연하지 게임 하냐?"
''어떻게 알았어? 근데 나 아까 뭔 일 일어났어? 자고 일어나니까 기억력이 좀 상실된 것 같아."
''그래? 너 좀전에 머리 아프다고 눈 붙이겠다고 했었는데..."
''알았어. (침착하게.티내지 말자.) 너희들 근데 여기서 뭐해?"
''휴식시간이라 재미로 타로점 보고 있어.너도 해볼래?"
''아니, 나 밖에 나갔다올게."
''그럼 이거라도 먹고가. 비타민이긴 한데 새로 개발한 우유박하사탕맛이야."
''고마워. 담에 보자"
''Bye."
교실에서 나온 다현은 계단을 찾아 발을내디디였다.
(휴, 이제야 저 지옥같은 곳에서 탈출했네.)
이때,뒤에서 누군가가 다현의 오른쪽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너 여기서 뭐해?"
"이 책 나랑 같이 볼래?"
근데 이 뒤에 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한 말은 다현으로 하여금 충격에 휩싸이게 하였다.
"너 연기 되게 잘하잖아?"
깜짝 놀란 다현은 고개를 휙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곧 천둥번개가 칠것만 같은 아주 큰 심장박동소리와 함께.정면으로 마주친 애는 크고 두꺼워보이는 민트색 책을 들고 있었고 키가 또래애들보다 크고 덩치가 꽤 있었다.
놀란 다현은 당황한 듯 어버버하며 물었다.
"너 뭐야?"
"그 전에 이거 좀 같이 보지?"
그 애는 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여기 너가 외워야 할 대본이야. 내가 준비성 하난 철저하거든."
"뭐라고?"
"누가 이 드라마 여주 아니랄가봐. 연기력 짱이야. 대스타는 연기 너무 잘해."
자신이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다현은 그 책을 넘겨받으며 말했다.
"나 이 책 빌리는거 아니고 가지면 안돼?"
"마음대로.그리고 우리 지금 이 씬 찍는거니까 ."
자신의 귀를 의심하던 다현은 중요한 것을 놓지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야, 여기엔 우리 빼고 아무도 없는데?뭘 말하는거지? 담당pd도 없고,촬영 감독도 없고,시나리오 작가도 없고,조명연출도 없고,스태프들도 없고,심지어 카메라 한대도 없는데?!)
(나 지금 꿈 꾸는 거지?그치?!)
다현은 미처 볼도 꼬집어보지 못했다.
이유는 여러가지:
1.아프다.
2.아프다.
3.아프다.
4.현실이라면 부정하고 싶어질게 뻔함.
5.꿈이라면 이쯤에서 끝날게 뻔함.
아쉽게도 그전에 영혼이 달아나버린 다현은 머리를 쥐어뜯다 계단위에 누워 잠들어버렸다 한다.
얼마나 곤히 잠들었는지 잠꼬대를 했는데...
여기 어디야 태워버리고 싶어.
Burn it up.
Burn it up.
Burn it up.
Burn it up.
Burn it up.
를 죽기 직전까지 웨쳐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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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21 23:48 | 조회 : 7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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