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찝찝한 추억(1).

헉─! 벌떡!


"뭐야, 무슨 일이야?"

"윽…!…여기는…?

"회사 설립 기념으로 축하하고 있었잖아. 기억 안 나?"


나의 착한 남동생, 박한솔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지금 '백설그룹, 설립 25주년, 경☆축!.'라는 명목으로 파티에 왔었다는 사실이 차즘 기억났다. 별로 흥미가 없는 이야기의 연속이여서 잠시 졸았나보다. 그 잠깐 사이에 지독한 악몽을 꿨다.


"괜찮아? 안색이 나쁘잖아."

"아아, 그렇지. 축하…축하해야지."


피식, 비웃음을 지은 내가 눈앞의 와인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한솔이가 먼저 병을 낚아채면서 빼앗아갔다. '뭐야?'라는 짜증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올려보자, 그도 지지 않고 나를 내려다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빨리 내놔."

"그만 마셔."

"이야, 말대꾸도 할 수 있었어? 나는 네가 아무 말도 못하는 벙어리라고 알았는데."

"…형, 벌써 3병째야. 지금 취했어."

"취했다고? 내가?"

"그래. 정말로 꼴불견이라고."

"하! 꼴불견이라서 미안하다."


드르륵, 벌떡─!

거칠게 의자를 넘어뜨리면서 일어나자 주위의 시선이 곧바로 나에게로 꽂혔다. 그 중에는 걱정스러운 어머니의 표정을 짓고 있는 재수 없는 아줌마와 그것보다 더욱 짜증나는 아버지의 한심하다는 시선도 함께했다.

썅, 술 맛 떨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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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2-23 22:53 | 조회 : 1,044 목록
작가의 말
탄과/신또

썅은 욕도 아니죠, 뭐. 끄덕끄덕. (작가 혼자 납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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