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가장 행복해야 됐을 약혼식 날, 내가 가장 사랑했을 여자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그 남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추측 뿐 이다. 그 수상한 학교에는 살인자가 살고 있다.


***


"정말로 고마워, 미영아."


'사랑해.'라고 낮게 속삭인 남자는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초라한 길거리,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과 호기심에 멈춰서 지켜보는 구경꾼이 주변을 있었다. 덕분에 조금은 약혼식다운 구색이 갖춰졌다. 집 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는 이 여자와 결혼하겠다!', 라는 심정으로 철없이 가출했었다.

그리고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나는 더 이상 철없지 않았다.

별 것 없는 고백, 그리고 약혼식이었지만 그것으로 두 사람은 충분히 기뻐보였다. 훗날 그들은 제대로 식장에서 결혼할 것을 꿈꿨다. 반드시 그렇게 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서.


"네가 날 믿고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안 도록 노력할게.“

“응.”

“우리 꼭 행복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살자."


남자가 어느 정도 배가 나온 여자를 따뜻한 눈길로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따스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굳은 의지가 담겨있었다. 그것과 마주한 여자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한민아."


언제라도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래서 날 죽게 만들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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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2-23 22:46 | 조회 : 1,105 목록
작가의 말
탄과/신또

안녕하세오. 반가워오. 사랑에서 시작한 복수는 비극으로 끝난다고 하오. 그러면 복수에서 시작한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까오? 누가 나의 첫 사랑을 죽였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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