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랑했던건가

수학 선생님께 어찌어찌 말을 해서 요하는 전화를 받으러 나왔다.

-여보세요

이 순간에도 요하의 심장은 엄청나게 빠르게 뛰고 있었다.

-여보세요
-어...대답은?
-ㅋㅋ너 진짜 나랑 사귀고 싶나
-음, 너 내 연락 받는거 귀찮지
-아니? 딱히
-아, 그, 어!! 너랑 사귀고 싶어!
-ㅋㅋ그럼...그..사귀자
-ㅋㅋㅋ그래
-어디야?
-학원. 나중에 연락할게
-엉

요하의 광대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요하는 손으로 볼을 누르고 웃음을 진정시키며 다시 수업하러 들어갔다.

그날부터 요하의 삶은 완전 행복해졌다.

거의 매일 밤마다 서로 잘자라고 해주고,
연락도 매일매일 했다.

다만, 지우의 답이 굉장히 늦었다.

최소가 1시간이었다.

그 둘은 한달을 넘게 사겼다.

요하는 지우를 만나는게 무서웠지만,
만나고는 싶었다.

하지만 만나자고 할 때마다 귀찮다는 반응 뿐이었다.

-우리 조만간 만날래?
-기차니즘이ㅡㅡ

이런 식으로, 애교로 때우려고 했다.

요하는 지우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지우를 많이 좋아했기에,
사귈수 있을때까지 사귀기로 했다.

사귄지 두달 하루, 요하는 차였다.

-과거회상-
요하가 학교에 갔다와서 보니,
지우의 페북 상태에 '1시간 전에 활동'
이라고 나와 있었다.

요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지우에게 물어봤다.

-오늘 학교 갔어?

역시나 한참 후에 답이 왔다.

-아닝

요하는 황당했다.

-??어디 아파?
-아닝
-그럼 왜 안갔는데?
-음..기차나서
-거짓말 치지 말고
-진짜야. 학교 개시러. 존나 극혐

이때부터다.

지우가 자신을 좋아한다면 요하의 말을 듣지 않을리가 없었다.

요하의 추측은 확신으로 변해갔다.

현재로 돌아와서, 요하는 차였다.

학교 수업이 거의 끝나갈 때쯤,
오늘도 학교를 가지 않은 지우에게 톡이 와있었다.

-요하야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 많이 생각해봤는데 이젠 너한테 설레지도 않고 처음엔 정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없어졌어 나도 안좋아하는데 계속 좋아하는척 해주기는 힘들어 한사람만 좋아하면 결국은 헤어지게 되있어 나보다 더 좋은애 만나서 예쁜사랑해 미안해

많이 사랑했다.

요하도 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톡을 보고 또 봐도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다.

전혀 괴롭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요하는 신기했다.

분명 자신은 박지우를 엄청 사랑했는데,
차였는데, 이렇게 멀쩡할수 있는걸까.

사실 지우와는 정떨어지려고 사귄것이기도 했다.

요하가 짝사랑을 하기에는 너무 괴로워서,
고백하기로 맘을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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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05 23:05 | 조회 : 553 목록
작가의 말
nic51457161

2주 동안 공부하러 가야해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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