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루나시아 스쿨 합격(3)

“얼마 안남았으니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자.”

휘스트와 시란이 착륙장을 빠져나오자 시끄러운 시장을 바로 만나게 되었다. 몇몇 아룬급 소형 드래곤들이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시장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그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움직이기 힘들만큼 많은 인파를 뚫으며 시란이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휘스트의 제지에 조용히 넘어가기는 했지만 말이다.

둘은 길고 긴 시장을 지나 어느 저택 앞에 섰다. 거의 황궁을 방불케 할만한 크기의 저택이었다. 기품있고 아름다운 외관과 정문 안에 펼쳐져 있는 정원에는 비단 잉어들이 헤엄쳐 다니는 호수와 작은 숲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만큼의 나무들이 있었다. 시란은 자연스럽게 정문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고 저택으로 발을 옮겼다. 휘스트 또한 묵묵히 저택으로 들어왔다.

은은한 꽃향기가 퍼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정원이 분명함에도 시란은 왜인지 인상을 와그작 찌푸리고 부드러운 잔디를 콱콱 밟으며 들어왔다. 심지어 거슬린다는 핑계로 옆에 있던 나무를 발로 차 쓰러뜨리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말릴법도 한데 휘스트는 여전히 그를 가만히 따라왔다. 나무와 호수를 지나니 저택의 문이 보였다. 그곳을 지키는 사람이 딱히 없어서 두 남자는 문을 열고 저택에 들어갔다.

“시란님. 다녀오셨습니까.”
“응.”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시녀가 허리를 숙여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시란은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고개만 까닥였다. 뒤이어 들어오는 휘스트에게도 인사를 건넸지만 그 또한 그래 라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시녀는 그게 익숙한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엘은?”
“아... 서재에 계십니다.”

멈칫하다 머뭇거리면서 대답하는 시녀를 본 휘스트가 한숨을 쉬었다. 시란 또한 그녀의 반응이 무슨 뜻인지 안건지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부엌이군. 맞지?”

휘스트의 물음에 시녀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 또 그짓을 당해야 돼?”


두렵다는 듯이 몸을 떨며 말하기 무섭게 누군가 그들에게로 걸어왔다. 한 손에 뚜껑을 덮은 은접시를 가지고. 두 드래곤들은 그 누군가가 아닌 누군가의 손에 들려있는 은접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전히 옆에 서 있던 시녀가 불쌍한 눈으로 시란과 휘스트를 쳐다봤다.

“어서와.”

그가 눈이 부시도록 환하게 웃었다.

엘피스 루 샤이안 테르비에스. 테르비에스 공작가의 공작이자 두 드래곤들의 테이머.
그리고, 그의 나이는 올해로 18살이었다.

“내 사랑스러운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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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0 20:59 | 조회 : 407 목록
작가의 말
nic12326111

1장 내용에 맞추느라 분량이 짧습니다. 바로 2장 챕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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