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타고 날아서 (完)

눈을 번쩍 떴을 땐, 이 모든게 정말 허무한 꿈이었다는 듯 다를게 없던 일상이었다. 학교에서의 놀림도, 무료한 일상도, 다 늘 똑같았다. 하지만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겪었던 그 신비롭고도 놀랍고도, 그리고 조금은 슬펐던 그 기억.


그 이후, 열심히 공부해서 고려대에 합격했다. 수시로 합격해서 더 기분좋은건, 안비밀. 얼굴도 많이 갸름해지고 하니 내 입으론 말하기 그렇지만 이뻐졌다. 그 토록 놀렸던 친구들이, 남자애들이, 잘지내냐며 연락을 하나 둘 해오지만.. 패스-



정말 날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들도 낳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 가끔, 엄마가 내게 해주던 양갈래를 내 딸에게 해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엄마 생각이 나 내 딸 머리에 눈물을 한두방울 흘렸다. 그때마다 "엄마, 울어?" 라는 딸에게 "..우는게 아니라, 눈물이 나오는거야, 나오지말라고 하는데도." 그렇구나, 라며 넘기는 귀여운 딸에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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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아들도 시집, 장가가고 나와 남편만 남았지만.. 이제 나도 갈때가 되었다. 죽는게 두렵지 않냐는 주변 사람들말에 한번도 두렵다고 대답해본적이 없다. 왜냐고? 이제, 드디어, 엄마를 보러갈수 있으니까. 죽는게 기대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난 안다. 엄마가 날 기다리고 있을 거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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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인 만큼, 알려드릴게요."


"..그래요, 오엘엔씨의 본명이 뭐죠?"


"제 이름은, 단하나에요."


난, 당신이 만들어낸 꿈속에서의, 당신의 상상속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죠. 고귀하고 우아한 모습을 띄면서도 소중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그리고 저에게 있어 소중함은 내 자신, 단하나씨 당신이에요.

"제가 당신이고, 당신이 저죠."


"...정말.."


"꿈은 이루어져요. 당신은 당신이 상상하던 저처럼 될테니까요."


"..하나야."


한번도 내이름을 불러본적이 없었다. 이름을 부르자 하얀색 머리에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있던 오엘엔, 아니 또 다른 단하나가, 내 학교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나처럼 변했다.

"이게, 너의 원래 모습. 어때, 하나야?"


또 다른 단하나가 날 부른다.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행복한걸, 지금 이 모습도."


"흠- 처음 올때는 절망적이었는데, 지금은 희망적이네."


"또 다른 나, 하나야. 늘, 내 기억속에 있을 거지?"















































"언젠가, 니가 별을 타고 날아서 너의 추억에 잠기면, 그때 널 만나러 올게."


























































꿈이란건, 생각보다 더 대단하고 멋진거니까. 그리고 니가 꾸는 꿈은, 바로 나였으니까.









































내가 꾸던 꿈이 깨어지면, 모든게 행복해질테니까.






































































별을타고 날아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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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2 22:07 | 조회 : 749 목록
작가의 말
한이별

우왕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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