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타고 날아서 (1)

"..윽"

"정신이 드나요, 외부인?"

뭐, 뭐, 외부인? 뭐라는거야. 도대체 여긴 어디지. 그래, 분명 내일의 무료한 삶대신 꿈을 꾸고 싶다고 말했다. 내 눈에 담긴 은하계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별을 타고 나는 동안 눈을 감았던게 전부였다. 은하계의 공기를 한껏 들이 마시고 싶었다.

"외, 외부인이라뇨, 저는"

"...드리머가 아닌가요?"

"..드리머요?"

난생 처음보는 사람이었다. 흰 머리에 빛이 반짝하고 날 둥 말둥한 티아라를 쓴, 고귀 혈통의 여신같아보였다. 흰 드레스 자락이 말을 할때마다 살랑 거리는 것이 사람의 눈을 아른거리게 하는데도 재주가 있는 듯 했다.

"꿈을 꾸어서 이 세계로 온 인간들을 칭하는 말이에요."

"그, 그럼 여기는 어디죠?"

"이곳은 천상세계의 가장 옥상. 인간들의 운명보다 더 중요한건 사람의 꿈이에요. 예지몽이 생기는 이유도, 꿈에서 봤던 장면이 데자뷰처럼 일어나는 것도, 모두 꿈 떄문이죠."

"이, 이곳이 천상,상세계란 말인가요?"

"그래요. 그런데 자네는 도대체 이곳에 어떻게 온거죠?"

"아, 그, 그건, 꿈을 꾸었는데 눈을 떠보니.."

"그렇다면, 당신은 '드리머'가 확실하네요, 이쪽으로 안내하지요."

드리머. 지상세계에서 꿈을 꾸었을때, 인간초월의 힘을 발휘하는 잠재력을 지닌 인간들을 칭하는 말이다. 그 인간초월의 힘이란, 다른세계로 이동할 만큼의 차원적인 힘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드리머라는게, 바로 나라고 한다.

저벅저벅- 그녀와 나의 발걸음에 거대한 궁전은 발걸음소리로 가득 메워진 듯 했다. 아직도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 그녀는 내 이름을 알까? 이곳은 정말 어디지? 이게 꿈은 아닐까?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이 곳은 꿈이 아니에요."

"..네."

"드리머네임이 무엇인가요?

"..드리머네임이요?"

"..이름이랄까, 그런거요."

아, 단하나 라고 합니다 - 괜히 뻘쭘했다. 그래, 네임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당연히 이름을 물어보는 걸거란걸 알면서도 그걸 왜 다시 되물었을까. 괜히 창피해지는 마음이 든다.

"...단하나라..이름이 참 의미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런가요?"

"예, 수많은 드리머들이 이곳을 찾아왔지만, 단 씨는 찾아볼수도 없었네요."

"아, 그런 말씀이셨구나..."

괜한 기대를 한거야, 뭐야. 늘 내이름에 대해서는 엄마와 아빠만이 내게 칭찬을 건네주었다. 그 누구도 내이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사람의 이름이라고 기억됬나보다. 하지만 난 아니다. 이제는 세상에 없는 우리 부모님이 지어주신 단하나, 정말 단하나의 이름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
.
.



그래, 그리고 난 알았어야 했다. 이곳의 드리머대신 지상세계로 돌아갔어야 했다는 걸.

0
이번 화 신고 2017-12-13 00:06 | 조회 : 724 목록
작가의 말
한이별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