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그리고 너 (完)

"예사랑, 내가 잘한다고! 사랑하겠다고! 했잖아!"

아직도 이해안되는건, 도대체 왜 니가 화를 내는거야? 잘못한 사람이 큰소리치는건 이세상에 누가 가르친거야? 넌 지금 나에게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해야하는거, 아니야?

"도준아, 그만하자고."

"잘,하겠다,고.."

씩씩거리며 날 경멸에 찬 눈빛으로 쳐다보는 너. 그게 사랑한다는 니 말과 일치하는것같진 않다.

"도준아. 난 니말대로 멍청해."

"..."

"첫사랑도,"

모두 네게 내어준 바보같은 사람이야,나.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지는 않았다.

"그만큼, 그만큼 널 사랑해서 내게 모든걸 내어줬잖아."

"..."

"근데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야."

"..예사랑"

"내가 졌어, 도준아."

"대답해,예사랑"

"끝났어, 도준아, 우리..."


끝났다고, 우리 여기까지가 끝이야.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는 네 눈빛에 오랜만에 널 쳐다보는 기분이야. 나보다 더 많이 보았던 그 휴대폰은 네 주머니속에 있고. 그래서 좋다, 도준아. 마지막으로라도 널, 네 눈을 바라볼수있어서.

"도준아, 행복하란말 안할게."

" .."

"나 잊어줘.마지막 부탁이야."

돌아선다. 너를 등지고 걸어간다. 저벅저벅. 엊그제 내린 눈이 오늘따라 발자국 소리를 더 크게 내어준다.

"..사랑아...행복했어..."

그가 사랑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게 내 이름인지, 나와 했던 사랑인지, 그건 몰라도 좋다. 그의 울상짓는 모습은, 그가 나에게 했던 모진말들과 상처들을 아물게 했다. 난, 너에게 진것이다. 좋아하는 쪽이 진거니까.

걸어간다. 절대 이 눈물을 너에게 들키지 않으리. 저벅저벅. 골목길이 보인다. 저 골목길을 돌아서면, 더이상 너와 난 연인이 아닐거다. 더 이상 널 볼수도 없을거다. 그런데 그 골목길은, 저 달빛이 비추고있는 저 골목길은, 가지 않을수 없는, 가야만하는 길이니까. 너와 내가 서로 그만두는, 손을 놓는 그 순간이니까.

골목을 돌아 또 걸어간다. 네가 고백했던 그 카페를 지나, 추억이 담긴 한강을 지나. 점점 발걸음 속도는 빨라진다. 탁, 탁, 탁탁, 타다다닥, 이제 도망갈거야, 네게서. 멀어질거야. 보고싶지 않게, 그립지 않게. 너는 너대로 잘살겠지, 난 나대로 잘 살거고.

그동안의 추억, 고맙고 사랑했어. 이기적인데, 아직도 눈물이 끊이지 않아. 눈물은 점점 차가워지기만 해. 입김이 쉴새없이 나와. 타다다닥,탁탁,탁,탁. 멈춰섰다. 힘들어서. 이 힘듦은 너와의 이별인지, 뛴게 숨이 차오른건지, 어느쪽이든, 몰라도 좋다.

걸어가는길을 달빛이 비춰준다. 오늘만큼은, 정말 오늘만큼은 달빛도 없었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나가다 한 가게의 유리문을 쳐다봤다. 달빛에 빛이 섞인 듯, 내 눈물은 빛난채로 흐른다. 오늘도 내 곁에 있는건 네가 아니라, 달이다.





















내가 사랑하던건,

































아니, 내가 사랑했던건,
































달, 그리고 너였다고 말했었잖아.















근데, 지금 내가 사랑하는건,
























































그냥,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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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08 20:55 | 조회 : 832 목록
작가의 말
한이별

번외편 남아있습니다/Q&A 번외들어갈 질문많이 해주세요/추천노래: To the moon ost ; once upon a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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