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비밀스런 첫키스

#7. 비밀스런 첫키스



"내가 아까 얠 죽였어야지 이게 무슨 꼴이지?"


페르는 현재 채현을 쇼파에 눕히는 중.


"그냥 귀찮은데... 죽여버릴까."


덤덤하게 그녀의 '죽음'을 말하는 그의 눈을 빨갛게 변해있었다.

고작 5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의 입장에서 인간을 죽이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었다.

그가 아무리 뱀파이어보다 인간이 좋다 해도, 인간이 좋지는 않았다.

그녀는....그녀는....

자신은 그들에게 실망했다. 인간은 자신이 실망할 자격이 없기 때문.

결코 인간이 좋아서가 아니다. 뱀파이어보다 '덜' 싫기 때문이지.


"........죽일까?"


그의 붉은 눈이 위협적으로 빛났다.

그의 긴 손가락이 그녀의 입세서 목선을 따라 목까지 내려오고 찌르려는 그 때.


"....로..."

"......뭐?"


분명히 자고있는데.

뭐라 한거지?


"페....로.....ㅈ... ㄴ.....로..ㅁ..."


잠결에 말한 탓인지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손만은 멈췄다.


".....너...뭐라했냐...?"


대답이 돌아올 리는 없었다.


"하아...미치겠네."


페르세크는 자신이 피곤하다는 것을 말해주듯 눈의 주위가 일렁였다.


"인간 형태로 유지하기 힘들네.... 밤인데....피나 마시고 올까?"


펄럭-

그의 등에서 날개가 솟아났다.

검고 검은, 어둠을 표현하는 검은 날개가.


"자, 그럼 사냥하러 갈까?"



―― #6. 강렬한 첫키스 ――



페르가 사냥하는 사이, 채현은 꿈을 꾸고 있었다.

진짜 같은 꿈을.


"페로!!"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내 시선의 끝엔 하늘을 쳐다보며 단두대에 있는 남자가 보였다.

이게 뭐지? 자각몽? 근데 옛날 프랑스 혁명 시대도 아니고 단두대가 왜 나와? 꿈이?

내 시선 끝의 남자는 은발에... 붉은 눈이었다.

뱀...파이어...?

서걱-

그 남자의 목은 쉽게 잘려나갔다.

너무나 한순간이어서, 못 믿을 정도로.


"꺄아아악!!!!"


그리고 순식간에 주위가 어두워지고 시야가 다시 환해진다.

하지만 그곳에 보인 광경은 자신이 인혁에게 피를 빨렸을 때.


"으....으아....."


이젠 떨려서 소리도 안 나올 때 또다시 화면이 바뀌었다.

익숙한 누군가가, 그 입을 내 목덜미에 파묻고 있었다.


"페....르."


너, 내 피를 마시고 있는거니?



* *



어두운 골목길.


".......기분 참 더러운데."


보통 뱀파이어는 인간을 유혹해서 피를 마신다.

그게 힘이 가장 덜 들고, 그러면 피가 맛있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르는 그저 살육만 했다. 유혹이 아닌.

피를 또 마시려는 그때 들려온 비명소리.


"꺄아아악!!!!"


멈칫-

페르는 피를 마시려던 것을 멈췄다.


"에이씨..."


하필 피를 마시고 오감이 특히 예민해져있는데 들려온 채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차마 무시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안전한 그 집에서 비명을 지른단 것은....


".....아니. 저딴 인간을 배려해줘서 뭐가 좋다고."


차마 무시할 수 없다곤 했지만.....


"식사, 방해하지 마."


콰직-

페르는 다시 목덜미에 입을 묻었다.

그리고 잠시 후.


"죽진....않았겠지."


그의 손에서 빛이 나며 그 인간의 상처가 회복되어갔다. 동시에 기억도 잃어갔다.

이게 그의 방식이다.

금기를 어기지 않으며 인간을 살려두는.

그는 뱀파이어지만 뱀파이어도, 인간도 아니기에.

그는 철저히 '중립'이기에.


"그럼, 돌아갈까."


휘이이잉-

그의 검은 날개가 또다시 세상에 드러났다.

펄럭-

날개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그의 몸이 서서히 뜨기 시작했다.

그의 날개가 멈추고 접혔을때 그는 그의 집에 와 있었다.

그가 집에 오자 보인 사람.

분명히 그 자리 그대로 있지만, 팔은 아까와 다른 곳에 있었다.


"이 미친 년이...!"


채현은 악몽과도 같은 꿈을 꾸며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페르가 다가가서 팔은 목에게서 떼려했지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그녀의 팔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그만큼 죽고싶단 건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군."


생각해보니 그녀는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다. 굳이 살릴 필요도 없고.

하지만.


"페로....!! 페....르....살...커헉....려줘..."


왜....내 이름이 저기서?

그는 급히 채현에게 다가갔다.


"휴.... 기분 참 더럽구나."


왜. 왜 하필 내 이름에 더불어 그 이름까지 나오는거야.

꿈을, 읽어야 한다.

페르는 천천히 채현의 얼굴은 향해 고개를 숙였다.


"비밀로 해주지. 나만 알게."


그리고, 부드럽게 페르의 입과 채현의 입이 닿았다.

페르는 입 안쪽에 혀로 상처를 내고, 피를 마셨다.

그러자 스쳐가는 그녀의 꿈.

그녀의 꿈을 다 읽고 난 뒤.

페르는 바로 일어서서 분노에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꿈이 왜 여기에....! 커맨더!!"


페르는 곧바로 다시 날개를 펴서 빠르게 어딘가로 향해 날라갔다.

뱀파이어 세계, 카르트에.



* *




"흐음..."

현재 회의 중인 간부들과 커맨더.


"요즘 하급 뱀파이어들이 날뛰는 시기입니다. 하루 빨리
더 엄격하게 관ㄹ....!!"


그리고 그 자리에 모두가 충격에 입어 자리를 일어나고 빠른 속도로 오는 강한 힘의 주인을 방어하려고 하는 그때.

콰앙-

방어하기도 전에 날라온 그.


"당신이, 페르세크?"

"커맨더!!"


그는 여전히 여유롭게 앉아있는 커맨더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 그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말해라. 잃어버렸지? 내가 맡긴 그것을!!"

"컥...난... 당신ㅇ...누군지도....몰...라..."

"하이나!"


그가 소리치자 그 방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 책. 내가 널 커맨더로 만들때 주던 그것말이다!"


그말에 커맨더, 하이나의 머리에 예전의 기억이 스쳐갔다.


-.....뱀파이언가....이봐, 넌 이름이 뭐지?

-하이나.....요.


그때 저절로 나오는 위압감에 존댓말을 썼다.

그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았기에.


-.......이 책을 맡기지. 절대로 잃어버리지 마라. 그리고 그 책의 힘으로, 넌 뱀파이어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는 그때 한 권의 책을 줬었다.

그 책의 특별한 능력으로 자신은 커맨더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책을 맡기고 떠나기 전.


-어디 가시는겁니까?

-누군갈 찾으러.

-누굴 찾으러 가시는지....여쭤도 됩니까?

-.....한 인간. 한 명을 찾았으니, 나머지 한 명은 찾아야지.

0
이번 화 신고 2015-08-28 20:36 | 조회 : 1,669 목록
작가의 말
히나렌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이란 기분이네요. 전 내일 올께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