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열 계급

#6. 서열 계급



「뱀파이어 사회엔 서열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살생만이 있기 때문에.

제일 위의 커맨더.

그리고 그 아래의 2위~10위의 간부 9명.

그 아래부터는 11위~50위까지 서열이 정해져있다.

그리고 그 외의 뱀파이어들. 그들은 하급 뱀파이어라 불리며, 살육과 피만을 원한다.

그래서 그들은 하르트에 나가지 못하지만 몰래 나가는 이들이 있어 주기적으로 서열이 있는 뱀파이어들이 나가 하급 뱀파이어들을 죽인다.

특히 보름달이 뜨는 날에, 그들의 힘이 강해진다.

-디바이드 로몬 中」



―― #5. 서열 계급 ――



현재 우리가 있는 곳은 옥상.

난 난간에 기대어 있고, 페르는 날개를 꺼내서 날고있다.

인간들이 보면 어쩌려고 저런지.

그리고 날고 있으면서도 설명을 계속했다.

"맨 처음은 커맨더, 통치하는 자. 그 아래로 간부. 그 아래로 서열. 그리고 하급들."

이해는 다 갔다.

그 뱀파이언 간부급이고. 그럼....


"넌?"

"......서열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하급도 아니야."

"애매하게 말하지 말고."


왜 자꾸 이리도 말을 돌리는걸까.

중요한걸까. 내가 알면 안 되는 걸까.

넌....왜 많은 것을 감추고 있을까.

그래. 솔직히 우리의 관계가 그리 끈끈한 건 아니야. 그저 네가 날 도와주는 관계지.

언제든지 잊을 수 있는 관계니까.


"안 ㅁ..."


안 말해도 된다고 말하려는 찰나.


".....글쎄. 서열로 따지자면..... 0위, 인가?"


멈칫-

말하려던 난 그 말에 멈췄다.

.....0....위?


"서열엔 포함되지 않아. 내 존재를 모르거든. 아, 커맨더는 기억할려나."

"그럼...네...가. 가장, 강하다고?"

"그런 셈이지."


왠지. 간부급이 쉽게 쫄는 것처럼 보이더라.

기가 차서 진짜.


"네가 커맨더보다 강하면....뭐야?"

"커맨더는 내가 세운 껍데기야. 내가 커맨더면 활동하기 힘들거든. 찾는 사람이 있어. 그래서 커맨더가 되는 건 더더욱 안돼."

"찾는....사람..?"


어떤 사람이길래 뱀파이어들의 1인자인 커맨더의 자리까지 포기한걸까.


"응. 정말로....많이 기다린 사람."


그의 눈빛을 보고 알았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어도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 사람 좋겠다."

"...."

"너같은 애가 소중하게 여기고 있단거잖아."

".......넌?"


그 말에 난 저절로 입이 닫혔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을까. 누굴 사랑할 수 있을까.


"말로는 복수한다해도, 여전히 마음은 못 접고 있잖아?"


인지됬다.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내 마음이, 인지됬다.

그의 차갑고도 잔혹한 말에.


"....그러게. 왜 그럴까?"

"솔직히 이렇게 되면 복수가 의미가 없어지지. 근데 네가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았어. 그래서 선택지가 세 개. 죽이거나, 네가 입을 다물고 살거나, 협력 관계가 되야지."

".........."


죽는다.라....

생에 한번뿐인 기회를 날려버린단 것.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죽는 기분은 어떨까? 지금 죽으면 반 친구들은 어떻게 대할까? 엄마도...조금은 슬퍼해줄까?"

".....그런거 궁금해하지 마."

"근데, 죽음이란 게 너무 가깝게 느껴져서."

"...."


순간 페르의 표정이 안타깝게 변했다.

내가 그런걸 궁금해하는게 안타까울지도.


"선택지 하나 더. 네가, 날 죽이든가."

"내, 내가?"

"응."


페르는 어디서 났는지 은단도를 내 손에 쥐어주며 자신의 심장은 가리켰다.

뱀파이어의 약점은 은.

그들의 몸에 은으로 된 것을 박으면 된다.

그렇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급소라면 죽을지 모르지만, 급소를 찔러도 강한 뱀파이어는 죽지 않기 때문이다.

은은 그저 뱀파이어의 회복력을 늦춰주는 효과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때 인혁이의 몸에 은으로 된 나비 장식을 찔러서 살아남았으니까.

내 원한의 대상은 뱀파이어.

페르역시 포함된다.

그의 심장에 다가가던 내 손의 은단도.

쨍그랑-


"모, 못하겠어...."


털썩-

난 왠지, 그대로 쓰러졌다.

아니, 실신이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나온 눈물이 바닥을 적셨다.


"....이거 나보고 어쩌란거야? 게다가 왜 울어? 어차피 안 죽는데."


그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Rrrr-

크게 울리는 핸드폰 소리.

그는 채현의 핸드폰인가 싶어 뒤져서 나온 핸드폰을 받았다.

가족이면 데려가라 연랙해야 했다.


"여보ㅅ..."

{한채현!!!! 5시랬지!!! 남자쪽 킹카가 안 와서 다행인줄 알아!!!}

".....누구세요?"


채현의 친구로 보이는 그녀는 '여보세요'라 하기도 전에 말을 끊고 말하더니 '누구세요'라 하자 말을 멈추는 조금 뒤 물었다.


{......누구세요?}

"하아....한채현....친구."


굳이 인간에게 존댓말을 쓸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페르는 반말을 했다.

그녀의 친구답게 한숨이 나오게 하는걸 염두하고 말이다.


{아. 전 채현이 전 학교 친구인데요. 채현이 좀 바꿔주세요.}

"미안하게도 걘 지금 기절해있어. 전할 말은 전해줄께."

{네!? 왜 갑자기 기절을...}

"얜 왜 찾는거야?"


1년 동안 정신병원에 있다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찾은 이유는 없다.

볼일이 있거나, 정말로 친한사이거나.


{미팅 약속이 있어서요.... 5시 루돔 카페에서.}


5시. 루돔 카페.

......나도 거기 약속 있었는데. 어떤 남자애가 성화해서 미팅 가자고.


".....혹시 거기에 이태민이라는 남자애도 안 왔지 않아?"

{아. 잠깐만요.}


뱀파이어의 뛰어난 신체 능력 중 하나인 청각 덕분에 핸드폰 너머의 소리가 들렸다.

-야. 이태민이란 남자애가 그 킹카야?
-어. 힘들게 오겠다고 약속 잡았다는데.

그녀의 친구는 대답을 듣고 다시 핸드폰에 귀를 대고 말했다.


{네. 안 왔다는데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내가 여깄는데 거기에 이태민이 있다는게 말이 안 되니까.

{네, 네!? 본인이세요?}

"응. 그나저나 한채현 어떡해? 기절했는데."

{후유증이 남아있나.... 근처 쉴 만한 곳으로 데려다주세요. 집으로 데려다 주시진 말고요.}

"왜 집은 안되고?"


어차피 집도 모르니 데려다줄수도 없다.

하지만 인간에게 집은 살곳이니 중요하다 들었는데.


{모르세요? 이건 제가 말씀드릴 수 있을 만한게 아니라... 아무튼 집은 안돼요. 호텔이나 다른 쉴 만한 곳에 가세요.}

"아. 그래. 미팅은 못 나가고 끊어."


뚝-

페르는 그대로 뒤에 말을 듣지도 않고 끊었다.


"집에..사연이 있는건가? 그나저나.... 어디로 데려가란거야."


자신이 알기론 가장 안전하고 쉴 곳은....


"내가 인간을 집에 들여야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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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8-27 20:17 | 조회 : 1,476 목록
작가의 말
히나렌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올릴께요. 오타지적, 각종 질문은 언제든지 하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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