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뱀파이어를 증오하는 여자, 인간이 좋은 뱀파이어

#1. 뱀파이어를 증오하는 여자, 인간이 좋은 뱀파이어




「옛날에. 한 뱀파이어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찾기위해 인간 세상에 나왔고, 한 인간의 도움을 받아 그들을 찾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그 인간과 그 뱀파이어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뱀파이어가 목적을 이뤘는지, 그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이는, 단 세 명 뿐이다.

그 일을 아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정확하고 모든 것을 알고 존재하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 세 명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고 한다.

본인들밖에 모르는.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되는.

알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그 모든 일의 시작.

한 인간과 한 뱀파이어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했다.

그 이야기를 아는 세명은 그 이야기를, '라스트 뱀파이어'라 칭했다.

-디바이드 로몬 中」



―― #1. 뱀파이어를 증오하는 여자, 인간이 좋은 뱀파이어 ――



"퇴원하셔도 됩니다."


그렇게나, 기다리던 말.

1년을 혼자 있으면서 복수를 다짐하며 기다리던 말.

드디어....나갈 수 있다.

이 감옥같던 병원을.

복수만을 다짐하던, 과거의 내가 있던 이 곳을.


"하인혁....!"


드디어, 그를 만날 수 있다.

학교로 돌아간 나.

스무살의 나이로, 고 3이 되었다.

안타까운 사고, 아니 누군가의 고의에 의해 1년을 병원에서 지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학교를 간단 기대감에 들떠있던 나에게 돌아온 건, 후배들의 따가운 눈초리였다.


"저기, 저 선배 맞지? 뱀파이어가 있다나 뭐라나 해서 정신병원 갔다는 그 선배."

"맞는것 같아. 1년이나 있었다면서? 미친거야?"

"가까이 가면 안될것 같지? 가까이 갔다가 같이 미친 년 취급 받으면 어쩍해."


....버티기 힘들었다.

따가운 시선. 날 욕하는 말들. 그들의 입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나의 이름.

가뜩이나 1년간 갇혀있던 나에게 그것은 더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친구들을 만나서 하고 싶은 것들, 친구들과 만나면 어떨지, 다 상상하면 기대감에 절어있었는데.....

내 기대감은, 한순간에 부서져버렸다.



* *



"선생님....전학, 갈래요...."

"절차도 복잡하고 고3이 이 중요한 시기에 전학을 가겠다고?"

"......전학, 갈께요...."


버티기 힘들다. 이 지옥속에서, 난 너무나 버티기 힘들었다.

집안은 지옥, 학교에서조차 지옥.

나에게 피난처는, 전학 가는 것 뿐이었다.

이게 다, 그놈 때문이다.

하은혁.....



* *



꽈악- 콰직-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손안의 샤프가 부서졌다.

검은색의 붉은 무늬가 있던 샤프가.

그리고 그의 손에서도 피가 난다.

스르륵-

하지만 언제 다쳤는지 모를 정도로 피가 멎어가고 상처가 아물어져갔다.

햇빛이 드는 창가.

그리고 바로 그 옆에 있는 책상과 앉아있는 한 남자.

흑발에, 검은 눈동자. 그만큼 '미남'이란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눈길을 담고 있는 눈동자.

적당히 잡힌 근육과 완벽한 몸의 비율.


"이태민!"

"......네?"

"이 문제 풀어라."


담임 선생님은 항상 수업을 듣지 않고 창가만 보는 그에게 사심을 품고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라하셨다.


"......니은, 디귿입니다."


그는 문제를 한번 슥 보더니 바로 답을 말했다.

세포 호흡의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전자가 이동한 순서를 나타낸 것인데 이에 대해서 옳은 것을 고르라 한 문제.


"......맞았다."


그는 선생님의 바람과 달리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맞추었다.

선생님은 맞은 답을 틀린 답이라 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맞았다 했다.

그가 답을 맞추자 교실 내의 같은 반 친구들이 그를 '역시...'란 표정으로 본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얼굴을 붉히는 여러 여자애들도 몇몇 있었다.

그만큼, 그는 잘생겼다.

인간을 유혹하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는.

그는 문제를 풀고 다시 창가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전학....생...."


그리고 그 순간 붉게 빛나던 그의 눈.

창문 너머로 보이는 교문에 들어오는 한 여학생.


".......누군가의....흔적이....있네..."


그녀의 목에 똑바로 보였다.

상처는 사라졌지만, 남은 '누군가'의 표식.


".......'먹잇감'이 아니라...."


그의 붉은 눈이, 바로 검은 눈동자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흥미로운 미소가.

그리고 그의 시선이 그 여자애가 아닌 하늘로 다시 향했다.

그런 그를 보며, 그의 옆에 누군가가 물어왔다.


"야, 야! 이 태민! 이것 좀 풀어주라."


옆자리의 짝이지만, 한 번도 말을 나눈 적이 없는 그 친구.

그 친구를 보는 그의 시선은 놀라움으로 바뀌어있았다.


"왜 그래?"

"아니, 아니야..."


순간적으로 났던....익숙한 기운.


"넌 이름이 뭐야?"

"뭐야. 짝 이름도 몰라? 이주안."


이주안. ......수상한....인간.


".....답은 니은. C에는 포도당과 피루브산이 들어있다."

"아. 고마워. 그런데 매날 수업시간에 어딜 보는거냐?"

"......누군가의...흔적."


그는 보지 못했지만, 그 말을 듣는 그의 짝. 이주안의 얼굴에는 차가운 눈빛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의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게 말했다


"......뱀...파이어..."

0
이번 화 신고 2015-08-27 20:13 | 조회 : 1,578 목록
작가의 말
히나렌

자유연재이긴 하지만....금, 토, 일 연재될 거예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