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뱀파이어 헌터

#13. 뱀파이어 헌터




"이거 좀 놓지?"


보통 인간 여자라면 넘어왔을 법도 한데, 채현은 그저 냉대하기만 해도.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난 속이 뒤집어질 지경인데.

넌 왜 그리 평온해보이니.

난 또, 너한테 휘둘린 거냐?


"놓으라고."


차가운 그 말에 난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채현은 내가 손은 놓자 더럽고 불쾌하다는 듯 턱을 문질렀다.

그래도, 효과는 있나보네.

말은 안 하는걸 보니.


".....말해. 그녀석 쉽게 죽일 수 있는 방법."


조금....무섭네.

하긴, 딱히 무슨 관계가 우리 사이에 있는 것도 아닌대.


"뱀파이어들의 존재를 알고, 그들을 죽이는 이들이 있어. 그들을 '뱀파이어 헌터'라 부르는데, 내가 그들을 알아. 데려다줄께."

"어떻게? 넌 뱀파이어고, 그들은 너를 죽이는..."

"내가 뱀파이어보다 인간을 더 좋아하니까. 그 뿐이야. 게다가 걔네로는 날 죽일수가 없거든?"


채현은 생각했다. 이 뱀파이어, 어디까지 센걸까.

아니면 헌터들이 약한걸까.


"저기....은혁이랑, 너랑 힘 차이가 얼만데?"

"몇 배는 차이나지."


......뱀파이어도 자랑질을 몹시 당당하게 하는구나.

아. 정말 재수없게 느껴진다.


"네,네. 잘나신 분. 나 좀 그 헌터들한테나 데려다주시죠."


나 삐진거 아니란 것도 잊지 말고.



―― #13. 뱀파이어 헌터 ――



탁-

페르는 당당히 날개를 꺼내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날 어디에 데려다놨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날개는 사라졌고.


"근데....여긴 어디야?"


허름한 폐가. 귀신이 금방이라도 나오고 쓰러질 듯한 집이었다.


"바닥 봐."


페르의 말에 난 바닥을 자세히 보았다.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실금이 눈에 보였다.


"...설마....이게 입구야?"

"응."


페르는 천천히 그 입구를 향해 다가가더니 입구가 부서졌다.

저 무식한 놈. 열면 될 것이지.

삐이이이-

그리고 입구가 부서지자 나는 큰 소리. 아, 귀 아파.


"왜 이러는거야?"

"이거 철이거든. 맨손으로 못 부시는데 내가 부시니까 당연히 뱀파이어가 온 줄 알고 이러는거야."

".......뭐?"


순간 내 귀가 잘못됬다고 느꼈다. 에이, 설마.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쳐들어온 총을 든 인간들.


".....뱀파이어다!!"


.......페르. 장난하니?

페르는 총구가 자신과 나를 향하자 나를 자신쪽으로 당기고 자신의 품 안에 넣었다.

그리고 발사되는 총.


"이건 방어막 칠 필요도 없다."

"페르!!!"


난 그가 걱정되서 소리친건데.


"왜."


너무나 무덤덤한 반응이라 내가 더 놀랐다. 하긴, 쟤가 질리가 없지.


"흐음....성수에 담근 은탄인가? 효과는 좋을테지만.... 은탄은 따끔, 성수는 통하지도 않고....."


그리고 총에 맍으면서 총알을 분석하는 페르.

이러니까 걱정한 내가 바보같잖아!

어느샌가 수없이 날라오던 총알들은 더이상 날라오지 않았다.

페르도 그제서야 날 놔주었다.

페르의 품에서 나오자 보이는 헌터들.


"아, 안녕하세요...?"

"이, 인간...?"


그들은 인간인 내가 페르에게 보호받았단 것에 놀란것 같았다.

나라도 그러겠지.


"한채현. 고맙단 말도 안 하냐?"


그렇게 남의 대화에 낄만큼 관심을 받고 싶었니?


"데려온건 너야."

"데려와 달라 한건 너지."


또다시 으르렁대기 시작하는 우릴 보며 헌터들을 페르를 향해 말했다.


"어떻게....?"

"인간을 좋아하는 뱀파이어도 있단다. 인간들은 무식해."

"네가 할 말은 아니지!"


티격태격. 헌터들은 그새 페르에게 존댓말은 하며 물었다.


"왜...오신거죠...?"


그래도, 페르를 죽이려들진 않구나.

저분들도 인간은 좋아하는 뱀파이어는 적이라 생각하지 않는걸까?


"아. 여기 내 앞의 인간이 한채현이 부탁해서. 뱀파이어 커맨더한테 복수를 하겠다나 뭐라나."

".....네? 커맨더요?"


그러자 미친 년 보듯 날 보는 사람들.

안돼. 안좋은 기억이 떠올라.

전 학교에서, 날 경멸하는 듯한 시선이....

나는 어느새 떨고 있었고, 페르는 금방 내 몸에 일어난 변화른 눈치채고 그들에게 말했다.


"눈 깔아. 아니면 시선을 바꾸든가. 뭐 어때. 날 죽이는것보단 쉬운데."


참 잘나셨다, 아주.

그래도 조금은 괜찮아졌다.

계속 이러면 안 되는데....


"아무튼, 일단 들어가면 안되냐? 폐가는 싫다고. 이대로 가다간 부술 것 같다고."


페르의 협박 아닌 협박에 헌터들은 그대로 본거지에 뱀파이어를 데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 *



"이, 이게 무슨...!"


본거지 내의 헌터들은 모두 날개를 피고 퍼덕거리며 내부를 구경하고 있는 페르를 보며 놀랐다.

심지어 나를 안고 날아다니고 있었으니.

그래서 그들은 페르를 데리고온 헌터들에게 질책을 붓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화나는 건 나라고.


"머리 아파."


지금 얼떨결에 뱀파이어의 품에 갇혀서 천장바로 아래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게 얼마나 머리아픈데!

페르는 내 작은 중얼거림을 듣고 웃으면서 날 헌터든 앞에 내려놓고 자신도 착지했다.


"이제 낫냐? 나한테 감사해라."


지가 날 머리아프게 해놓곤 이게 무슨 뻔뻔한 말이지?

하지만 여기서 뭐라했다간 헌터들에게 말을 할수 없을테니....


"그래, 참 감사하다."


그래도 비꼬는 건 잊지 않고.

페르는 순순히 말하는 내게 이상하단 시선은 내보이곤 내 이마를 자신의 손으로 덮으며 말했다.


"인간들은 이러면 안 아픈지 안다며?"


그리고 넌 인간이 아니지. 보이기만 해도 아픈지 안 아픈지 알텐데 왜 이러는거야?


"손 떼라."

"쳇."


이런 우리 둘을 보며 헌터들은 놀라서 눈만크게 떴다.

뱀파이어가 인간 아프냐고 이마에 손대서 그런가?

나라도 그러겠지만...

얜 뱀파이어도 인간도 아닌것 같은걸.

뱀파이어 같지 않아...


"그런데....여긴 왜 오신 거지요?"


아. 여기 온 목적을 잊고 있었네.


"한채현이 뱀파이어 커맨더 잡겠다고 날뛰어서."


내가 짐승인가, 날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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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9-29 19:07 | 조회 : 1,527 목록
작가의 말
히나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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