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뱀파이어의 세 종류

#12. 뱀파이어의 세 종류



「 뱀파이어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첫째로 리멘타 뱀파이어. 그들은 인간의 피를 마시고 살인을 좋아한다. 힘이 강하고 이기적인 면이 있다. 힘이 강해 무식한 면이 있다.

자신을 태어나게 한 이 중 강한 이의 힘만큼 힘을 가진다.

둘째로 하페로 뱀파이어. 중립이다. 인간의편도, 뱀파이어의 편도 아니다. 힘이 약하고 기회주의자다. 중립이지만 언제 누구의 편을 들지 모른다.

힘이 약한 대신 머리가 잘 돌아간다. 힘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이 중 약한 이의 힘을 물려받는다.

마지막, 시모느 뱀파이어. 인간의 피가 아닌 동물의 피를 마신다. 살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이는 무조건적으로 따른다.

힘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이, 두 명의 힘의 절반을 합친 만큼이다.

이 세 종족끼리는 피가 섞이면 안되며, 섞게 된다면 금기를 어긴 대가로 죽게 된다.

-디바이드 로몬 中 」



―― #12. 뱀파이어의 세 종족 ――



페르의 힘으로 페르와 르나로크는 옥상에 착지했다.

불행히도 채현의 화를 더 크게할 작정인지 채현은 두고.


"난 이제부터 너에게 질문을 할거야. 사실대로 대답만 해주면 돼."


꿀꺽-

서열 4위인 그도 페르 앞에서는 긴장되는지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이수정이라는 애랑 사귀는거, 진심이야?"

"......네."


르나로크는 당연히 페르가 화낼거라 생각했다.

굳이 하르트에서 산단 것은 뱀파이어가 좋지 않단 것인데, 자신이 인간이랑 사귄다니.

특히 그도 오래살았다보니 뱀파이어들의 여러 안 좋은 면도 봤겠지. 물론 인간도 마찬가지지만.


"흠....잘 사겨. 나한테 해를 끼치지만 않고."

"네.......네!?"

"왜 놀라? 왜, 인간이랑 뱀파이어는 사귀면 안된대?"


그런 적은 없다. 하지만 당연히 뱀파이어의 먹잇감인 인간이랑 사귄다는걸 허락할 리가....


"괜찮아. 내가 좋아하는 애도 뱀파이어가 아니거든."

".....?"


그가 좋아하는 사람. 뱀파이어가 아니라니.

그에 대해 르나로크가 생각하고 있는 동안 페르가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넌 리멘타의 후손인가....위험한데. 죽여놔야하나.... 아니, 채현이 그럼 그 이수정이란 애 때문에 또 뭐라뭐라 할텐데..."


르나로크는 생각했다. 오늘 참 놀랄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저 뱀파이어가. 수많은 뱀파이어들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는 뱀파이어가 인간 하나에 휘둘리고 있다.

순간 연인 사이인가 싶었지만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인간이라 하면 그냥 인간이라 하지 왜 뱀파이어가 아니라 하겠는가.

게다가 연인 사이라 해도 저 인간을 떨궈두고 왔는데 그건 너무 냉정한 태도다.

인간이 그런데 옆에 있는걸 보면....먹잇감이거나, 이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뿐.

하지만 아직까지 먹지 않은걸 보니 먹잇감이 아니다.

달콤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먹잇감이 아니라....이용할 가치가 있는 인간....


".......좋아. 리멘타 뱀파이어."

"네, 네!?"

"한 가지만 말하지."

"......"


무슨 경고를 하려는걸까? 무슨 말을 하려 하시기에 힘을 내뿜으실까.


"절대로, 날 배신하지 마."

".....네?"


갑자기 자신이 무슨 일이 있다고 그를 배신하는가.


"약속이야, 이건."


그는 힘을 내뿜으며 압도적인 기세로 말했다.

약속이라니. 이건 강요가 아닌가.

하지만 지금 대답 안 하면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기서 죽으면....수정이가...


"네!"


난 우렁차게 대답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이 약속이, 내 발을 잡지나 않으면 좋을텐데.

쾅쾅쾅쾅-!

그 순간 큰 소음을 내며 흔들리는 옥상 문.


"페르!!! 이거 안 열어!!!"

"아. 화났다."

"이, 이게 무슨....."

"나 간다. 쟤 화내면 나도 무섭거든."

"자, 잠깐만요!"


순간 소리친 르나로크의 말에 문을 열려고 다가가던 페르의 발걸음이 멈췄다.


"서, 성함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약속을 했다보니, 그에게 멩세해야 한다.

자신은 그 약속을 그의 이름을 암으로서 지키겠다고.

르나로크의 말에 페르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페르세크. 이거 말하면 안된다?"


쾅-

그 말을 끝으로 페르는 문을 열고 나갔다.

남은 르나로크.


"리멘타 뱀파이어인 것이, 왜...?"


리멘타 뱀파이어의 특성이 잔혹하긴 하지만.....


"게다가 배신하지 말라니...."


성격이 잔혹하다 보니, 배신도 쉽게 할거라 생각하는건가?

그런 결론이 나온 르나로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채현이란 인간이 수정이의 친구인 이상, 그럴 일은 없을겁니다."


제 사랑 역시, 식지 않을 겁니다.



* *




"페르!!! 너 왜 혼자가!!!"

"아 미안. 그런데 지금 생각난 건데, 그나마 조금 더 쉽게 하인혁, 그러니까 하이나 죽일 수 있는 방법, 알려줄까?"

"말 돌리지 말고!!"


채현이 계속 집요하게 화를 내자 페르는 짜증을 낼 수도 없고, 결국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냈다.


"한채현."

"왜."


채현은 시선을 페르의 반대쪽에 두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한 번만 더 입 열면..."


채현은 죽이려는 줄 알고 그저 포기하려했다.

그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해도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 그만 쫑알대려는데.

휙-

그는 길고 매끄러운 손가락으로 턱을 잡고 가볍게 내 몸의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내 턱을 자신의 얼굴 쪽으로 당기며 말했다.


"어떻게 입 막을지 모른다?"


그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그 때 딱 페르밖에 보이지 않았던 걸로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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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9-24 20:47 | 조회 : 1,679 목록
작가의 말
히나렌

로맨스 시작! 12환데 1부의 3분의 1이 끝났다는 사실;; 3부작이지만 다음에 또 올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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