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8.<비서시점>



"새로 구했다고?"

"네, 그렇다고 합니다. 내일부터 당장 나오신다고.."

"허허허. 성질 급하기는. 어떤 분이 라던가?"

"믿을만한 분이라고.."

"허허헛, 진짜 좋은 분이면 잘 된거고 아니면 뭐 쓴맛한번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만나보고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회장님말도 맞는 말이지만 너무 사람을 막들이시는 건 아니신지.

이럴 때 보면 두 분이 꼭 닮으셨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일하게 된 하유성 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첫인상은 일단 사람이 좋아 보였다.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인수인계 해드렸다.

알려주시는 것을 메모해가며 숙지하시는 모습에 일을 곧 잘하시는 분 같았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관섭하시는 사장님을 보고

유성씨와 단순한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 티가 났다.

"일주일 동안 감사했습니다."

"아닙니다. 유성씨는 곧 잘 하시니까. 잘 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사장실을 떠나고 원래 일했던 곳으로 돌아갔다.

"회장님 돌아왔습니다."

"그래, 어떻던가?"

"좋은 분이셨습니다. 착실하시고 일도 곧잘 하셨습니다."

"그렇군."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차피 알게 되실 것 같아서 말씀드렸다.

"그리고 사장님이 그 분을 많이 좋아하십니다."

"허허헛, 그래?"

"네."

회장님은 재밌다는 듯이 입 꼬리를 올려 웃으셨다.

그 뒤로 며칠 동안 생각이 나실 때마다 유성씨에 대해 물으시더니

못 참으시겠는지 사장님에게로 가자고 하셨다.

공과 사 구분을 확실히 하셔서 일에 대한 부분은 엄격하시지만

이런걸 보면 팔불출이신 것 같다.

"자네는 여기서 기다리게."

그렇게 지하주차장에서 잠시 기다리니 얼굴에 미소 한가득 머금고 내려오셨다.

회장님의 모습에 운전석에서 내려 문을 열어주었다.

다시 문을 닫아드리고 운전석으로 돌아와 안전벨트를 채우며 물었다.

"기분 좋아 보이십니다."

"그렇게 좋아 보이나?"

"네."

"사람이 좋아 보여."

"그렇습니까?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그 뒤로도 고작 몇 분 본 것을 가지고 기분 좋다는 듯이 웃으며 수다를 떠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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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25 22:07 | 조회 : 2,730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다음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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