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6.<태현시점>

유성이와 헤어지고 며칠 동안 여러 명의 섹파를 만들고는 놀아 다녔다.

하지만 계속해서 먹먹해지는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내 밑에서 울어대는 녀석들의 얼굴이 유성이의 얼굴과 겹쳐보였다.

"하, 시발."

"뭐야, 너 요새 왜 그래?"

후회중이다. 이런게 다가 아닌데..

유성이는 유성이대로 내 옆에 있기만 해도 되는 건데...

"하아..우리 모텔갈래?"

술기운 때문인지 매일매일 하고 싶었던 말을 용기 있게 말했다.

유성이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푹 숙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가서는 누가 뭐라 할 새 없이 입을 맞추었다.

평소보다 짙은 농도의 키스.

"하아...하아.."

함께 입을 맞춘 채로 침대로 걸어가 유성이를 눕혀 입고 있던 옷을 얼른 벗겨냈다.

사실 매일 상상의 유성이와 갔었다.

오늘 드디어 진짜 유성이와 가는 것이다.



유두를 입 안에 머금고 핥으며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흔들어 댔다.

유성이의 몸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야살스럽고 날 꼴릿하게 만들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이 그저 내가 흥분해서 못 들은 것인 줄 알았는데

그냥 조용한 것이었다.

"야, 너 뭐야?"

설마설마하며 더욱더 자극 주었지만 유성이는 아무렇지 않아했다.

확 김새는 느낌이었다.

"설마 불감증같은 거야?"

아무리 애무해도 아무 반응 없어 어정쩡하게 발기 된 나는 식어갔다.

욱하는 마음에 헤어지자고 말해버리고 그대로 유성이를 내버려두고 와버렸다.

매일매일 후회중이다. 다시 한 번 유성이를 만날 수 있다면 빌어서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멍한 기분으로 결재서류를 들고 사장님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익숙한 뒷모습이 있었다.

몸을 돌려 나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스쳐지나갈 때 난 익숙한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다.

사장실을 나와 방금 전의 남자의 자리로 다가가 물었다.

"저기...하..유성?"

"네?"

부르는 소리에 놀란 눈을 하고 고개를 들었다.

나의 심장이 터질듯이 요동쳤다.

부르고 딱히 할 말이 없어 어색한 공기가 계속 흐르는데 타이밍 좋게 호출이 들렸다.

인사 아닌 인사를 하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내려와서 며칠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가만히 있을 순 없어 다시 올라갔지만

유성이는 자리를 비운상태였다.

기웃거리며 책상 위를 사피다가 명함을 발견해 한장 챙겨들고 나왔다.

사내 카페에 앉아 만나자고 문자를 보내기 위해 몇 번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눈 질끈 감고 전송버튼을 눌렀다.

오겠다는 답장을 받고는 더더욱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서 오만가지의 생각이 떠올랐다.

아직도 날 좋아하나?

설마 벌써 날 잊은 건 아니겠지?

설마 벌써 새로운 사람이 생긴 건 아니겠지?

그렇게 망상을 해가면서 앉아있는데 유성이가 왔다.

오랜만에 보는 거라 어색해서 눈치 보며 뜸들였다.

"사실..지금 만나는 사람 있니?"

결국 아까부터 머릿속에 맴돌았던 것을 물었다.

그리고 들려온 대담은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저..지금 만나는 사람 있어요."

라며 유성이는 단호하게 가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 할 수 는 없어 후회한다고 미안하다고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주저리주저리 말하며 다시 만나달라고도 했다.

무릎 꿇으며 빌어도 보고 집에도 찾아가보았지만 없는 듯 해보였다.

매일매일 유성이를 지켜보며 퇴근길을 몰래 따라가기도 했다.

그러다 사장님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네가 만난다는 사람이 사장님이야?"

하고 실랑이할 때 쯤 사장실의 문이 열였다.

사장님의 얼굴을 보고 무슨 용기로 그런 건지 겁 없이 말했다.

"사..사장님! 유성이와 헤어져 주십시오."

"뭐?"

나의 말을 들으신 사장님은 무서운 눈빛으로 사정없이 쏘아 보셨다.

그 순간 공포감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도망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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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25 22:00 | 조회 : 2,473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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