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5.<팀장시점>

하대리의 빈자리를 볼 때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정대리! 일 이딴 식으로 할 거야? 내가 몇 번을 말해 알아 듣는거야! 어?"

"죄송합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오늘 안으로 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지금까지 설계해놓은 것들이 그 놈 하나 때문에 다 망쳤다.

내가 어떻게 쳐 놓은 덫인데!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꽉 쥐었다.

책상을 세게 내려치고 싶은 기분이지만 직원들이 있어 공중에서 그쳤다.

그렇게 며칠을 화에 못 이겨 다시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르니 안에서 작게 누구냐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방비하게 문을 열어주는 이녀석을 어떻게 요리해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여기 살던 사람 어디 갔나요?"

"어..저번주인가? 잘은 모르겠고..저는 여기 어제 이사 왔는데요?"

이사? 이사? 설마 그날 바로 집을 옮겼단 말이야?

도대체 어딜? 갈 곳도 없는....설마 그자식인가..

"아 네, 죄송합니다. 하하 이 녀석 벌써 갔으면 갔다고 해야지. 하하하..실례했습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럼."

문이 닫혔다.

화가 난 마음에 담배를 물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불안한 듯 손톱을 질근질근 물고 있는 남자가 서있었다.

시선이 갔지만 계속 쳐다보면 실례일 것 같아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다음날,

출근하는데, 상무님의 호출에 사무실에 가지 않고 바로 찾아갔다.

"상무님..무슨 일이신지..?"

"남팀장...내일이면 알게 될 거긴 한데."

"네."

상무님은 곤란하다는 얼굴로 한숨을 푹푹 쉬고는 고개를 푹 숙이며 나에게 종이 한 장을 건냈다.

"이 때까지 같이 일한 정이 있으니까 미리 말 해 주는거야."

"이게..뭡니...까?"

'해외지사 발령'

"후우... 위에서의 명령이야."

"네?"

"자네 뭐..실수 한 거 있나?"

"제가 무슨....? 설마..."

그 자식?

뭔데 날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지?

"이것도 내가 말해서 이정도야..원래는 해고까지고 갔다고."

"해고요?"

"그래, 목 날아갈 뻔 했어. 자네."

이...이....이자식...내가 가만 안둬...

"얌전히 받아들여."

"네?"

"너 이렇게 만든 사람 엄청난 거 같더라. 난리치면 너만 손해야."

"하지만.."

"소용없어. 벌써 다른 회사에도 입김이 들어 간 것 같더라고"

화가나 상무님이 주신 종이를 구겼다.

내가...이 내가...

아무것도 못해보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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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18 21:26 | 조회 : 2,961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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