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1.<상우시점>

"좋은 아침입니다."

대리님의 목소리에 자동반사 되듯이 고개를 들어 인사했다.

"유성 대리님! 안녕하세요."

"상우씨, 좋은 아침."

오늘도 언제나처럼 예쁜미소에 두근거렸다.

무기력한 아침에 힘이 솟게 되는 사람이다.

"오늘 분위기도 좋은데 우리팀 회식 어때요? 팀장님?"

"나야 좋지."

간만의 회식에 다들 들떴는지

빠르게 일을 다 끝내고 고기집으로 향했다.

나도 물론 오늘 하루 더 오래 하대리님을 볼 수 있어서 더 들떴지만

"자자, 건배!"

다들 짠- 소리가 나게 잔을 붙이 쳤다.

하대리님은 계속해서 원샷을 하는 통에 취기가 빠르게 올라온 듯 보였다.

"우리 유성대리한테 잔이나 한 번 받아 볼까."

"아, 네."

하대리님 옆에 가서 앉고 싶어서 계속 봤지만

과장님이 틈을 주지 않아 갈 수가 없었다.

과장님이 옆에 앉고 나서는 아까완 다르게 불편하다는 듯 안절부절해 보였다.

괜한 오지랖일 수 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소리 나게 밀어 던졌다.

'탁-'

"아 과장님 죄송한데, 거기 제 핸드폰 좀 주세요."

"아, 자네건가."

"네, 아 문자가 와서 보려다가 미끄러졌어요."

"자. 여기."

"감사합니다."

하고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밖으로 나가면서 하대리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게 밖으로 나와 옆으로 주욱 나열 되어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수화기 넘어로 하대리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게 어떻게 된거...

-대리님! 여기에요.

-응?

하대리님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는 듯 해 보여서 손을 흔들었다.

그런 나를 발견하시고는 전화를 종료하시고 나에게 다가오셨다.

"아...왜..."

"아니..뭔가 곤란한 표정이 길래요..아니었나요?"

"아니야! 완전 살았어. 고마워."

괜한 오지랖이 아니여서 다행이다.

"무슨 일이었어요?"

"아..아니..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상우씨..아무것도 묻지 말아줘..."

"......."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몰라 물었지만 말해주기 껄끄러우신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대리님.."

"왜에?"

매번 말해보고 싶었던 말을 입 밖으로 뱉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매번 말하지 못 했던 것임에도 술술 말이 나왔다.

"저 그냥 상우씨 말고, 상우야라고 해주시면 안돼요?"

"응? 그래! 상우야? 근데 왜에?"

"아...그냥..저도 친근하게 불리고 싶어서요.."

"아유, 우리 상우 귀엽네에."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하겠다는 하대리님의 말에 이때동안 왜 고민해 왔나 싶기도 하고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 때문에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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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11 21:30 | 조회 : 3,437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본편 13화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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