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하을아, 이것봐라."

"이게 뭔데? ...아"

"저기 마트앞에 있길래.. 데려왔어."

"넌 싸이코 주제에 동물은 좋아하더라"

"..크흠."

"멍멍아, 우쭈쭈 이리와."

새하얀 털뭉치가 하을에게 안겼다.

"아~ 예뻐."

하을이 털뭉치의 머리에 얼굴을 비볐다.

"...괜히 데려왔나."

다시 갖다버릴까.

지웅은 개한테도 질투하는 자신이 한심했다.

"박하을!"

"왜?"

하을이 웃으며 뒤를 돌아보자, 지웅은 순간 숨이 멎었다.

가끔 미소를 짓는 것이 전부였던 하을의 밝은 미소가 너무 예뻤던 탓이였다.

"하을아, 너 지금.."

지웅이 홀린듯 다가가 하을을 끌어안았다.

"..왜이래? 미쳤어?"

털뭉치가 주변을 돌며 왕왕 짖어댔다.

"매일 그렇게 웃어줘."

"내가 그렇게 안웃어?"

"응."

"생각해보고."

"아..왜-"

"하을아. 우리 나갈까?"

"안나가."

지웅은 하을의 새하얀 피부를 바라보았다.

"마트가자."

"안나간다니까 왜이래."

지웅의 어깨가 축 처졌다.

"하을이랑 장보고 싶은데.."






"아싸."

"좋냐?"

"응. 아~날씨 좋다."

"눈오는데?"

"난 눈오는 날씨 좋아해."

하을은 지웅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추워."

"내 옷 입어."

"됐어 너 얼어 죽어."

하을의 말을 무시한 지웅은 외투를 벗어 하을에게 입혔다.

"그럼 네가 춥잖아."

"괜찮아. 히터 켰잖아."

"그치만.."

지웅은 자신을 걱정하는 하을의 표정이 기특해 죽을 것 같았다.

"박하을. 지금 나 걱정하는거야?"

하을이 화들짝 몸을 떨었다.

"뭐..뭐래! 아니거든!"

빨갛게 달아오르는 얼굴.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마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사랑해, 하을아."

"갑자기?"

"갑자기 이 말이 하고싶었어."

하을이 부끄러움에 손을 꼼지락거렸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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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17 10:00 | 조회 : 3,308 목록
작가의 말
nic377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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