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자기야, 나 왔어."

"응.."

하을이 폰을 하다 지웅을 쳐다봤다.

"...저거 뭐야."

"응, 내가 애기 주려고 이거 사왔.."

하을은 눈이 뒤집혀 미친듯이 케잌을 먹었다.






"...맛있어? 하을아."

"...."

가늘게 잡히는 손목에 지웅이 얼굴을 찡그렸다.

"밥 안먹었어?"

하을은 멍하게 앉아 있다 화장실로 달려갔다.


"욱! 우욱!"

지웅은 화장실을 향해 슬프게 쳐다봤다.


"박하을."

하을의 눈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흑..흐흑.."

하을은 거식증을 가지고 있었다.

"난..네가.. 어떤 모습을 가졌어도..널 사랑해."

하을은 지웅을 한번 쳐다보곤 방으로 들어갔다.






-하을의 과거.

첫사랑 이였다.

"...형.. 왜 그래.."

하을의 앞에 앉아 있던 남자가 하을을 훑어 봤다.

"너 요새 존나 살 찐거 알지? 너 데리고 다니기 존나 쪽팔리다고. 얼굴 좀 이뻐서 귀여워 해 줬더니, 애인 행세나 하면서 지랄하고. 이제 그만 쫓아와라.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진짜."

형이...나한테.. 사랑한다며...
나한테 고백한건.. 술김이였던 거야?

그는 하을이 잘 먹는다고 좋아했다.

원래 날씬했던 체형에서 살짝 살이 붙자 관계 도중에도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하을을 혼자 두고 나가 버렸다.

관계는 점점 시들어만 갔고,

그와의 관계는 끝이 났다.
하을은 버림 받는것이 두려웠다.






지웅은 하을의 뼈밖에 없는 몸을 안았다.

"하을아.. 자?"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하을의 몸이 들썩이는 것이 느껴졌다.

"다음부터는.. 안사올게."

"..."

지웅은 하을을 돌아 눕혀 자신을 보게 했다.

"넌.. 예쁜 사람이야. 널 이렇게 만든 사람.. 내가 없애 줄게."

하을은 말없이 지웅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울지마.."





곧 하을은 잠들었고, 하을을 토닥여 주던 손이 하을의 폰으로 향했다.

다시 하을이 자는 것을 확인한 지웅은 비밀번호를 풀었다.

하얀 배경화면에 있는것은 고작 기본 어플들.

지웅은 갤러리에 들어갔다.
자신과 찍은 수많은 사진을 내리며, 미친듯이 무언가를 찾다 손을 멈췄다.

누군가와 찍은 사진이 있었다.

미친듯이 화가 났지만 화를 억눌렀다.

다정하게 찍은 사진 뒤의 아파트에 506동이 써져 있었다.

처음 쪼그려 앉아 있던 하을을 만난 그 곳이였다.

하을의 본가는 이곳이 아니다.

지웅은 바로 옷을 챙겨 입고 차키를 챙겼다.

하을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곤 밖으로 나갔다.

하을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자기야, 잘 들어가."

"응, 사랑해."

교복을 입은 남자아이를 내려준 성인 남자는 남자아이를 내려주자마자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 애기, 내일 오빠랑 만날까? 하하. 그랬어?"

남자는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차를 몰았다.



집 앞에 도착하고, 남자는 엘레베이터를 탔다.

누군가의 발이 닫히려던 엘레베이터 문을 막았다.

"죄송합니다."

못보던 사람이였다.

남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인 남자를 훑어봤다.

그것이 남자의 마지막이였다.






"어디 다녀왔어?"

"응, 하을아. 조깅다녀왔어."

"너, 그렇게 입고 다니면 저승사자 같아."

"알았어, 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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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9 00:03 | 조회 : 4,103 목록
작가의 말
nic377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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