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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엘을 처음 봤을 때, 씻기며서 알았다.
거의 살이 없고, 뼈였다.

이대로라면 미엘은 버티지 못한다.
미엘에게 음식을 주었지만, 개처럼 먹는다.

어쩜 이렇게 교육을 철저히 받았는지 나는 미엘에게 식사예절을 알려주었다.

“미엘 젓가락을 집어봐”

처음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린이용 젓가락을 주어 젓가락의 기초와 식사예절을 알려주었다.

차츰차츰 식사예절이 좋아졌지만, 더욱 심각한 점은 따로 있었다.
내가 목욕하러 들어가며 갑자기 변기 속에 들어가려는......매우 심각했다.

따라서 목욕의 기초 즉, 사람 사는 기초를 알려주었다.

“자 미엘 목욕은 어디서 하는 거다?”

“변..욕조에서 하는 겁니다.”

미엘과 있으면 아기를 돌보는 것 같아...언제쯤 놀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미엘이 안절부절 못하며 내게로 왔다.

“내일부터 발정..기간..인데 어떻게?”

생각해보니 까먹고 있었다.

“너의 주인님은 어떻게 했었니?”

“바이브를 넣어주시고, 발정이 끝날 때까지 방에 가두셨습니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대단한 주인이었다.


“너는 어떻게 해주면 좋아?”

지금까지의 장난감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말만 했다.
과연 너는 무슨 대답을 할지 기대된다.

“저는....뜻대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외의 답변과 완벽한 답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웃으며 생각했다.

너는 나에게 천천히 침식 할 시간을 주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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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06 21:28 | 조회 : 6,845 목록
작가의 말
게이득치킨

연휴가 점점 끝나가네요...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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