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옷? 입을 생각도 하지마."
"..."
"들어가"
"...!"
그가 나를 데리고 간 곳에는 나와 같이 옷을 입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번호가 세겨져 있는 채로.
나도 그 사람들 곁으로 갔고, 주위를 둘러보니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미소를 지으면서.
"시작"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음성이 들리자 사람들은 번호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9번"
"12번"
"33번"
번호가 불려지고 내 곁에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갔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거야?"
"...?"
귀여운 얼굴을 한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16번"
"어? 나네. 그럼 또보자~"
난 이 어둡고 칙칙한 곳에 그의 해맑은 웃음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얜 뭐지? 왜 번호를 안 세겨 놓은 거야?"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라 세길 시간이 없었습니다."
"호오 새로 들어왔다라. 그럼 난 얘로 하지"
"네 알겠습니다."
"그래 새로들어 왔다고? 경험은 있나?"
"..."
"무뚝뚝한 건가? 무시하는 건가? 아니면 겁을 먹은 건가? 뭐, 난 어느쪽이든 다 좋아. 돈 값만 한다면 말이지 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