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같은 반이었지만 역시나 영어분반 때가 아니면 하루에 한번 말을 할까, 말까였어요.
뭔가 친해기지 싫은 앤데, 친해져야 할거 같은 느낌아시나요? 제가 그런느낌이었어요. 참..별나죠.
그런데 어느날, 진성이가 소설을 쓴다는 소릴 어디에서 듣고 와가지고
저는 그래! 이거야! 하면서 진성이에게 다가갔죠.
"야, 너 소설써? 대박이다. 완전 신기해. 겁나 멋져!! 지금 무슨얘기 하고있던 거야? 나 네 소설 읽어보고 싶어!!!판타지야? 로맨스? 쩐다!"
진짜 저는 거절 못하는 완전 초특급으로 반짝이는 눈을 하면서 진성이를 처다봤죠.
뭐, 이 나이에 소설쓰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저같은 사람은 작가님들을 동경하는데 너무 멋지잖아요? 그냥 주변에 존잘 작가님이 있다는거 자체가..!
그때 진성이 표정이 어땠냐면
얜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나한테 말거는거지.
저는 해맑게 진성이 앞에 서있었고, 진성이는 황당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저를 처다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