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학교는 영어를 수준별로 분반하는데
어쩌다가 진성이랑 같이 짝꿍이 되어버렸어요.
새학기이고, 친구도 사겨야하고, 다들 바쁠 때이긴 한데... 짝꿍이 된 이상 말을 섞을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말을 걸었죠. 아주 상냥하게~웃으면서~친절하게~
안녕! 난 강태형이야!
같은 짝꿍이 되서 기뻐!
너 정말 글 잘쓰더라.
무슨 남자애가 그렇게 글을 잘쓰냐?
근데 돌아오는 대답이 응. 어. 그래.
...ㅂㄷㅂㄷ.. 제 성격상 진짜 대하기 싫은 성격.
반응을..해도..뭐..저렇게 하냐!!!?!!
근데 그당시 웃겼던게 저한테만 이렇게 쌀쌀맞았던 거고 다른 친구들이랑 얘기할때는
해맑고 상냥하고 잘생김 뿜뿜..
하...
그래요. 이때가 시작이였죠.
제가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네.. 저는 담을수도 없는 물을 엎질르고 말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