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1_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하린이는 뭐든 잘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요-"
"공부도 잘하고, 예체능도 잘하고,선생님은 하린이만 믿을게"



항상 대답은 웃으며 "네" 사람들은 아무 의심 없이 나를 좋게만 보았고, 그에 맞춰 나도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학교 전교 1등, 대회는 나갔다 하면 상을 쓸어오는 우등생이 되었다. 주위에서는 부끄러울 정도로 내 칭찬을 한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전교 1등이 되려면, 상을 많이 받으려면 그만큼의 고통이 잇따랐다.



매일 공부, 잠은 5시간만, 적당히 쉬기. 나는 부모님의 로봇이 아닌데 자꾸 부모님이 하라는데로 끌리고 내 꿈은 찾지 못한 채, 진로계획서에는 부모님의 희망사항을 끄적끄적 적어 내려갔다. 그렇게 누구든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니 나 역시 웃으며 답해야했다. 그렇게 내 속내는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고 겉만 보여주며 살아가다가 길을 걸어가다가 만난 아이가 하는 소리,




"에, 누나, 행복한거 아닌데 왜 웃고 다니는거야?"


들켰다, 그것도 난생 처음보는 꼬맹이한테.
처음으로 아이에게 화를 내며 물었다


"뭐야 너, 어떻게 아는거야"


아이는 먹고있던 막대사탕을 입에서 빼더니,


"누나 표정이랑 속마음이 영 달라-"


내가 넋놓고 아이를 바라보자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달려와서 "모르는 사람이랑 말 하지 말랬지!" 라는 말을 남기고 아이와 함께 돌아갔다.




항상 웃는 얼굴이라는 가면을 쓰고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겉으로는 미소를 짓고 속으로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몰랐다. 내가 그리 철저히 감췄는데, 아는게 이상하지-웃는 얼굴, 웃는 얼굴, 웃는 얼굴.
부모님의 희망에 맞춰 움직여 왔고, 내 희망 따위 알려도 별 차이가 없으니, 부모님에 이끌려 살아왔다. 아파도 웃는 얼굴, 화가 나도, 힘들어도 웃는 얼굴.
아무도 내가 힘든걸 몰라주길 바래서, 웃는 얼굴
나때문에 누군가가 힘든거는 싫어서 웃는 얼굴



혼자 아픈거 힘든거 앓아오며 항상 주위를 경계했다. 물론 속으로. 모두의 희망 사항에 맞추며 나의 생각은 잊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맞춰갔다.
모두가 똑같이 발 맞춰가듯이 나도 그 사이에서 발 맞춰 살아갔다. 그러니, 나라는 불량품이 있어도 사람들이 모르는게 당연할까, 그래서 말인데-
내일은 좀 다른 가면을 써볼까
웃는 가면은 이제 질렸는걸.





w.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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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15 20:42 | 조회 : 1,595 목록
작가의 말
몽환×몽실

안녕하세요 몽환입니다! 매 회마다 다른 이야기가 진행될것입니다. 필력은 별로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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