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첫만남,오늘부터 1일입니다?!(2)

2-2화,

첫만남,오늘부터 1일입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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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너는.

쓸모없는 새끼.

나도 낳고 싶지 않았어!!

..같이,죽자..응?내 소중한 아가.


목소리가 들려온다.끔찍한 그 소리들이 나를 점점 옭아매온다.귀를 틀어막고 싶어도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

차라리 죽고 싶어.그러면 들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미 굳어버린 몸은 목을 조르는 것 조차 허락해주지 않았다.

-

"...아."

문득 정신이 들었다.시계를 보니 한 30분..정도가..지났..?

..헐?

"미친?"

날 아직도 기다리고 계실 박하님이 문득 떠올라 급하게 휴지로 뒷처리를 하고 나갔다.

"손.."

닦고 나가는 게 낫겠지.

급히 나가려던 중 세면대에 시선이 갔다.그래서 그쪽으로 다가갔는데..,

..응?

"어.나오셨다."

존잘님이 세면대 앞 벽에 기대어 날 바라보고 계셨다.


-

"ㅈ..죄송ㅎ합니닷!?!"

"..에?"

내가 너무 늦어서 오신건가 싶어 죄송스러워 몸이 먼저 나갔다.급히 고개를 숙혀 사과하는 내 모습에 당황하신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ㅈ..제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

고개를 꾸벅 숙인 채로 랩을 하듯이 사과를 드리는 와중..에,따듯하고 말랑한 것이 나의 볼에 닿았다.

..어?

"아니요,괜찮아요.고개 드세요."

놀라 위를 올려다봤을 때에,존잘님이 환하게 웃으시며 괜찮다고 말하셨다.여전히 손은 내 볼 위에 올려 놓으신 채로.

"..ㅇ.."

"손,씻으려고 하신 거 맞죠?씻고 나오세요."


놀라 굳어버린 나에게 여전히 환히 웃으시며 말하시고 나가셨다.

순간,또 심장이 찌릿했다.


-

"아,오셨어요?"

"..네에.."

손을 씻는 김에 화끈거리는 얼굴까지 물을 뿌리고 나왔는데,존잘님의 얼굴을 보니 다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

일단 자리에 앉았지만 할 말이 없어-사실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어서- 가만히 밑을 쳐다보며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저기,"

"네?"

그러다 갑작스레 들린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음,그러니까.."

"..??"

존잘님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는 뜸을 들이셨다.그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를 계속 쳐다보기만 하였다.

"그..,"

"..나,좋아해요?"

"..네?"

뜬금없이 물어 오는 그.의 말에, 머릿속이 새하애지는 기분이었다.정곡을 찔린 탓이었을까.

"어..그.."

차마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기보다는 입이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말을 하려고 해도 그저
웅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안 좋아해요?나?"

그런 내가 답답했는지 그가 다시 말했다.하지만 안 좋아하냐니.

"아니요!!!"

절대 아니다.

-

"그럼 나 좋아하는 거죠?"

"..ㄴ.,"

"그럼 사귈래요?"

..응?

갑작스러운 그의 한 마디에 머릿속에 안드로메다가 펼쳐졌다.잠깐만요,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대답해 줄래요?예스입니까,노입니까?"

"ㅎ..ㅎㅏ하지만 저희 지금 처음 만났는데..요..??그리고 아직 서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음,그게 문제?"

"..음..그럼 차차 알아가면 되는 거네요!!예스죠?"

뭐지 이 막무가내인 남자는?

..아니 일단,그래서 나는 지금 이 남자와 사귀어야 한다는..상황..?

초면에다가,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랑..?

"그럼 오늘부터 1일!잘부탁합니다 애인씨!"

"..네..?!?!"

..아니 님 맘대로 정하지 말라고요!!!!



#늦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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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07 21:46 | 조회 : 1,505 목록
작가의 말

에..그러니까..오랜만이에요.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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