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내가 널 찾으러 갈게.

"흐음, 그렇군. 각자의 플레이 위치가 다르다 이건가"


책을 거의 끝까지 읽었으나 다운이 어디있는지는 전혀 짐작 조차 못하겠다.

"다운아, 넌 어디에 있는거야.."


유한이 다운을 조용히 불렀다. 대답 없는 질문 만이 방 안을 맴돌았다.


"내가 널 찾으러 갈게"


한국에서 네가 나를 찾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갈게.

굳은 결심과 함께 천천히 게임창에 이름을 적어 넣었다.


[플레이어 이름 : 진 유한]

[플레이어 등록이 완료 되었습니다.플레이어에게 가명을 부여합니다]


"가명?"


[당신은 헤레이스가문의 마지막 후계자이자 숨겨진 사생사, 사무엘 헤레이스 입니다.]


[듀토리얼을 실행합니다. 듀토리얼을 도와줄, 에녹입니다.]


안내창이 뜨고 사라질때까지 에녹은 나타나지 않았다.고개를 갸웃하고 있는데 초록머리에 금안을 가진 모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내 방 의자에 앉았다.


"누구십니까? 혹시 에녹?"

"맞아, 내가 널 도와줄 도우미야. 흐음, 마법에 적합한 몸은 아닌데... 일단 검부터 배우자. 그리고 거처를 좀 옮겨야겠는데..."

"예?"

"나 돈 없다. 네 몸은 다행히 여기 하루 묵었고 지금 짤랑거리는 그 은화가 니 전재산의 전부야. 얼른 나가자고."

"제 이름 진 유한."

"아니"

"네?"

"가명에 익숙해지도록 해, 사무엘."

"사무엘이 무슨 뜻이죠?"

"듀토리얼 끝나면 알려줄게. 각오하는 게 좋을거야. 꽤나 혹독한 듀토리얼 이거든."

에녹은 유한, 아니 사무엘을 이끌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시는 거죠?"

"산"

"검 훈련..인가요?"

"뭐 그런 셈이지."


[듀토리얼 : 검에 적합한 몸으로 판정받았습니다. 에녹에게 검 훈련을 받으세요.]


또다시 안내창이 떴다. 검이라, 역시 여기는 마도의 시대였군. 개인적으로는 마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마법은 배울 수 있습니까?"

"뭐, 노력하면 3써클, 재능이 있다면 6써클 까진 가능하지. 둘다 머리가 있어야 하지. 그렇지만 너는.."

"뭔가 기분 더럽군요"


새파란 청안에 불쾌함이 깃들었다. 에녹은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 아무말도 없었다.

"에녹은 둘 다 쓸 수 있는겁니까?"

"이론상으로는. 모든걸 다 담았지."

"실전은요?"

"검은 중급정도. 마법은 간단한 초보 마법들만"

"에녹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음.."


사무엘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던 에녹이 이 질문만큼은 머뭇거렸다.

"굳이 정의하자면 천사? 차원 관리자의 안내자 격이니. 그냥 NPC라고 생각해. 복잡하게 생각말고."

"허... 독특하네요."

"여기야. 한 달 정도면 따라잡을 거야"

"한달이요?"

"오늘은 이론. 내일부터는 내내 실전. 한 달이면 가능해. 너 지구인이라며? 그것도 한국인"

"그거랑 무슨 상관.."

"한국인이 제일 뛰어나거든, 검술 쪽에서는"

"다른 이들도 가르쳐본겁니까?"

"여기 온 이는 너 뿐만이 아니니까.조선 때도, 일제 강점기때도, 이승만 때도, 많은 한반도인들이 여길 왔지."

"여기는 강렬한 열망이 있어야 온다고 들었습니다"

"맞아. 그래서 한국인이 제일 많았지. 그들의 열망은 순수하거든. 다른 나라보다는."

"칭찬으로 들어야하는 겁니까?"

"그만큼 민족성이 우수하는 뜻. 그만큼 힘겨운 역사가 있었다는 뜻. 요즘에는 넘어오는 이들이 거의 없어. 너희네가 세계대전이라고 불리던 그때는 너무 많이 와서 한번에 100명씩 모아놓고 교육한 적도 있지."


그렇군요,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무엘을 보며 에녹은 박수 한 번을 짝 쳤다. 순식간에 산 중턱에 자그마한 오두막과 너른 연무장이 생겼다.


"우와.."

"들어가지."

그렇게 사무엘은 한 달간의 혹독한 검술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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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08 21:59 | 조회 : 2,232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프듀 2, 그 사무엘 아닙니다... 나름 뜻이 있어 지은 거예요ㅠㅠ 폭풍업뎃? 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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