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마누라, 우리 오랜만에 할까?

"늦게 왔네."

팔짱을 끼고서는 고양이마냥 살금살금들어오는 그를 가만히 응시했다.
허, 참나, 내가 오늘 일찍오라고 몇번을 얘기했는데. 중얼중얼거리는 나를 보며 이번엔 강아지마냥 깨갱 되는게 조폭들 보스라고 생각이 되지를 않는다.

"그, 그게에- 내가 일찍 오려고 했는데 말이지."
"말이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생겨서?"

"...늦게..왔습니다 아내님..."

마지막 말에 분통이터져 신고있던 실내용 슬리퍼를 냅다 집어던졌다. 내가 아내라고 하지 말랬지, 잔소리를 하며 이곳저곳을 내리쳐도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하다가 어느 지점에 닿자마자 신음을 흘린다.

때린 나조차도 당황해 때린지점을 들춰보았더니 역시는 역시인가. 새빨간 피가 새어나오고 있는 모습에 2차분통이 터져버렸다.

"내가, 조폭일을 하든 마피아를 하든 간섭안하겠는데, 다치지는, 말랬지, 응? "

몇번 더 내리치고 나서도 분통이 안풀려 냅다 구급상자를 그에게 내던지고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저사람은 사람 걱정시키는데에 재주가 아주 뛰어나단 말이지. 연애할때도 그렇게 다치고 맞고 그러더니만, 오늘은 기분이 유난히 좋아 오랜만에 밥이나 같이 먹자로 하려고했는데.어휴, 내가 속터져.

짜증이 나 중얼거리다가도 다친 모습이 자꾸만 회상되어 방문을 빼꼼 열어보았다. 구급상자는 깔끔히 정리되어있고 소파에 마냥 누워있는 모습에 다친건 맞나싶다.

"어휴... 이젠 칼맞는건 아무렇지도 않나보지?"
"어, 마누라다-"

이젠 그렇게 부르지 말라는소리 한번만 더하면 백만스물두번째 말하는거란 느낌에 말하지도 않았다. 뚜벅뚜벅걸어가 그의 옆에 털썩 걸터앉자 그가 능글맞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그러더니 허리를 감싸안고 목에 계속 쪽쪽댄다.

"아, 뭐하는거야-"
"마누라, 우리 오랜만에 할까?"

미간을 좁힌채 그를 바라보자 방긋 웃으며 능글맞은 대사를 뱉는다.
이 양반아, 우리 지난주에도 했거든.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꾹 누르며 말하자 글쎄 하는말이, 이번주에는 안했단다.

"이 변태 자식아, 니가 어딜봐서 조폭이고 기업 사장이냐!!"

발로 팍팍차며 엉겨붙는걸 황급히 떼어내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놓아줄 생각이 없는걸 넘어 공주님 안기로 안아 벌떡 일어나더니 침실로 들어간다.

얼씨구,
오늘 허리는 성하지 않구나.

이 팔팔하기만한 양반을 어찌하려나.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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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9 23:31 | 조회 : 2,746 목록
작가의 말
니취퐐로마

너무 오랜만이죠,,?(눈치눈치)(머리박,,)제가 원래 이런거 쓸때는 전화나 전시즌을 보고하는데 전시즌이 삭제되어가지고말이죠..ㅠㅠ 성격이 조금 바뀌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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