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범재고의 개학식은 언제나 금요일이었다. 학생들에게 학교에 복귀할 준비를 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조용했다. 금요일에 도연과 싸운 이후 시준은 예성에게 미안해졌다. 자신 때문에 예성이 괴롭힘을 당할까봐 불안했고 이틀 동안 잠을 거의 못 자서 월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시준은 언제나 6시쯤에는 일어났기 때문에 8시 기상은 그에게 있어서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더 큰 일은 예성이(항상 6시 반에 일어남) 먼저 학교에 갔다는 것이었다.

“예성아!”

등교한 시준이 예성에게 찾아갔을 쯤 이미 모든 괴롭힘이 끝나있었다. 예성은 7시 반에 먼저 등교했고 시준은 종이 치기 직전인 8시 29분에 반에 들어왔기 때문에 예성은 약 1시간동안 시준이라는 보호막으로부터 벗어나 있었다. 그 1시간은 전교생이 예성이 나이츠라는 것을 알고 A반 학생들이 예성을 괴롭히기엔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예성의 책상에는 ‘죽어’, ‘전학 가라’, ‘왜 사냐’ 등등의 문구로 낙서가 되어있었고 사물함과 서랍 속의 책들은 모두 젖어 있었으며 체육복은 우유로 젖어 있었다. 예성의 머리에는 예성이 가장 좋아하는 딸기맛 요플레가 부어져 있었고 예성은 엎드려서 울고 있는 상태였다.

시준이 화가 나서 이를 갈며 예성을 선생님께 데려가려고 하자 예성은 시준의 손길을 거부했다.

“먼저 가서 미안해... 네가 나를 도와주면 애들이 너도 괴롭힐 거야.... 괜찮으니까 선생님께는 내가 혼자서 갈게.....”

예성의 목소리가 눈물에 젖어있었다. 시준은 늦게 일어난 자신을 자책하며 기어이 예성을 일으켰고 때마침 담임이 들어왔다.

“조용! 거기, 너는 화장실 좀 갔다 오고!”

너무나도 담담한 담임의 반응에 시준이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예성이 ‘도연이야.’라고 말하며 말렸다. 예성은 화장실에 가려고 했지만 발을 뻗는 족족 아이들이 발을 걸어서 넘어졌다. 예성이 넘어진 무릎을 털고 반을 나가자 시준은 담임을 쏘아보며 자신의 자리에 앉았고 담임은 움찔했지만 뭐라고 할 수 없어서 외면했다.

예성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홀로 숨죽여 울었고 시준은 자신의 무력함을 자책하며 속으로 분노를 삭이느라 애썼다. 둘을 제외한 반의 모든 아이들은 키득키득 거리며 예성을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예성의 괴롭힘이 시작된 월요일의 아침이 지나갔다.






짧네요......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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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8 10:25 | 조회 : 2,084 목록
작가의 말
안예성

예성아 갈궈서 미안...............작가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dksqkek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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