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인 나의 후회 (랑이편)

형, 개인적으로 형이란 단어는 나에게는 친숙하고도 아픈말이었다. 어렸을땐 그저 성격상으로 형을 미워하지 않는 편이어서 초등학생때는 매일 중학교에 찾아가 형을 불렀다. 형은 아직도 추억삼아 얘기했다. 순수하게 그저 귀여웠던 형을 좋아했었던 어렸던 나의 모습을.형은 그때도 나보다 작았고 내가 감히 망칠 수 없는 존재였다.

"하아....."

서린 입김이 하늘로 올라가자그 모습을 감췄다. 벌써 몇시간 째 돌아오지 않은 형을 기다림에 몸이 식을 줄모르며 얼어가고 있었다.

14살의 봄, 아니 겨울이었던가. 아무튼 특히나 추웠던 어느날, 형은 그때도 여전히 울고 있었다.

잔근육이 서려있는 팔에 귀에단 피어싱, 겉옷에서 살짝 모습을 드러낸 담배까지. 남들이 본다면 그저 양아치처럼 보였을 수도있는 형의 모습이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억지로 꾸민 여린 아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까 전 할머니에게 맞은 뺨을 어루만지는 형의 모습이 나를 저려왔다.
이 늦은 새벽에 형만있는 골목은 너무나도 조용하다.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일만큼 무력했다.
형을 싫어하는 그들을 진심으로 원망했다.

처음 밝히는 감정.
사람들은 모두 내 행동에 바른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내 진심을 알지 못했듯이 나또한 그누구에게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다. 매일마다 형을 갈구는 할머니를 혐오했고 힘없는 엄마를 원망하였으며 온 책임을 형에게 돌린 아버지를 저주하였다. 그저 내 나날은 위선적인 거짓 뿐이었다.

"씨발..."

오랜만에 내 뱉어 보는 욕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나는 누구일까...
진짜 내 감정은..

형에게 오직 형만을 미워하는 가족들이 원망 스럽다고 했다. 맞지말고 똑같이 때리면 안되냐고 참지말라고 말헸었다. 그러나 형은 지친 표정으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원래는 자상하시고 착하신 분이야 나로인해 나쁜사람으로 만들면 안돼'
라고. 형은 바보인 나보다 더 바보인 사람이었다. 지금과는 비교되는 그때의 형의 성숙함이 어떻게 그때는 그렇게 잘 지냈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았다.

형의 더 바보같은 한마디에 바보인 나는 눈물을 흘리며 형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형이 고작 그인간들 때문에 나쁜사람이라는 욕을 듣게하지 않을것이라고.
형은 우리가족과는 다를정도로 깨끗하며 그만큼 착한 사람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오직 형에게만 장난스러운 내 진심을 보여주었던 것이. 형은 그덕에 '너가 세상에서 제일싫어'라는 둥 나에게 욕설을 호소했지만 나또한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도 형이싫어^^' 이것은 진실인 내 거짓말.

사실 세상에서 나에겐 오직 형밖에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오로지 자신의 실수로인해 형이 아파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냥 그땐 형이 가족들에게 미움받는 것을 모른척해야 형이 좋아한다고 느꼈다.

'어떡해, 나 너무 바보인가봐'

내 무식함에 또다시 상처받은건 형이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어본다.
왜그랬을까 도와주어야했던 그때를 바보인 나는 알지못했다.

한심하다

이것은 오직 말로만 형을 동정했던 나의 속죄였다. 그리고 형은 너무 늦어버린 내 속죄에 나를 원망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을거야"
형이 한 나에게 가장 상처되었던 말.

비로소 아직은 어린 감정에 눈물이 떨어졌다.

'내가 잘못했어, 형'

그러니까 빨리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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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02 23:40 | 조회 : 2,652 목록
작가의 말
얌얌이보고픔

쓱싹쓱싹..... 소설보고 스트레스 풀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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