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커밍아웃

"나 얘 전 남친 이요. 됐어요?"
"......."
"야 일어나. 얘기 좀 해."

내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있으니 형은 내 손을 잡아 일으켜 그 녀석을 밀치고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 카페를 나왔다.
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서 시내를 벗어났을 때 쯤 나의 손을 놓았다.

"괜찮아?"
"......."
"어디 봐봐."

내가 아무 말이 없자 형은 내 턱을 잡고 고개를 들게 했다.
형과 눈이 마주친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왜..왜왜 그래."

형은 당황해 하다가 펑펑 우는 나를 아무 말이 없이 안아 주었다.
등을 토닥여주는 형의 손에 진정이 되서 그런지 눈물이 점점 그쳐갔다.

형은 벤치에 나를 앉히고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가만히 바라봐 주었다.

"제..."
"응?"

다 털어 놓고 싶어 말하기 시작했다.

"제....전 남친 이었어요..."
"그...그렇구나..."

커밍아웃을 하는 것 같아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을 이어 나아갔다.

남친 이라는 말에 많이 놀랐겠지.

"그...별로 안 좋게 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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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6 23:01 | 조회 : 3,133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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