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하필

왜...왜 하필 지금 비가오고 난리야.
분명히 아침에 출근 했을 때는 안 왔는데. 퇴근하려니까 왜 비가 오고난리야.

이때 내 눈에 들어온 건 찾아오겠다는 전화한통만 하고선 찾아가지 않았던 검은색 우산이었다.
우산 손잡이에는 노란 메모가 붙어있다.

-박 해 준. 나중에 우산 찾아오신다고 함. 4/6-

두 달이 지났는데 찾아오겠어. 하는 마음에 우산을 집어 들었다.

"오빠 집에 어떻게 가요?"

같이 일하는 애가 웃으며 물었다.
나는 검은색우산을 흔들며 보여주었다.

"그거 들고 가도 되요?"
"안 될게 뭐야 두 달이나 지났는데, 까먹었다에 한 표 던진다."
"하긴 좀 오래 되긴 했죠."
"게다가 지금 당장 내가 집에 가야되는데 가릴 거 없어."

앞치마를 벗으며 짐을 챙겼다.

"나 퇴근할게."
"오빠 내일 봐요."

손 흔들며 인사해주는 혜진이를 보곤 나도 손 흔들어 인사하며
매장을 나와 우산을 펼쳐들어 집으로 향했다.
매번 비닐우산만 사다 쓰는 나와 달리
우산에는 거의 다 지워졌지만 영어로 어딘가의 메이커 이름 같은 것이 적혀있는 우산을 보며
생각 보다 우산이 튼튼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에 아침6시에 일어나 평소보다 어두운 느낌에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뭔 비가 계속 와. 찝찝하게.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 아침까지 계속 오는 것에 눈살을 찌푸리며 출근 준비를 한다.
항상 자신이 들고 다니던 비닐우산을 챙겨 들고 집 밖을 나왔다.
매장에 도착해 유니폼을 입고 항상 하던 데로 일을 한다.

-딸랑

"어서오십시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문 쪽을 바라보며 인사를 한다.
웬 남자가 비를 맞은 채 들어 왔고, 바로 우리에게 걸어 왔다.

"아, 저기 저번에 우산 두고 가서 찾아 간다고 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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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07 00:34 | 조회 : 5,063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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