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사, 조사

시엘의 명을 받은 세바스찬은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자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세시아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사하기 꺼름직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신의 주인은 시엘인 것을. 세바스찬은 새벽에 세시아의 방에 몰래 들어갔다. 실례지만, 모르게하면 그만이였다. 방안에 들어온 세바스찬은 조용히 세시아의 침대맡으로 다가갔다. 다행이도 시엘이 말한 목걸이는 침대맡 테이블 위에 있었기에, 세바스찬은 재빠르게 조사를 마쳤다.



"이건...!"





* * *





날이 밝았다. 그럼에도 세바스찬은 바빴다. 뭐, 언제나 그랬지만. 세바스찬은 세시아의 방에서 본 목걸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 목걸이에서 느껴지던 마력, 힘. 그게 누구에게서 받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했다. 그 목걸이가 세시아를 바꿀거라는 걸. 세바스찬은 보고서를 들고 시엘의 방을 찾았다. 시엘은 여전히 꿈나라에 있었다.



"도련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우음..."



커튼을 걷어 방안을 밝힌 세바스찬이 따뜻한 홍차 한 잔을 보고서와 함꼐 시엘에게 내밀었다. 차를 받아들고 보고서를 읽던 시엘은 그만 놀라 찻 잔을 놓칠 뻔했다. 시엘은 옆에 있는 세바스찬을 보며 물었다.



"이게 확실해?"

"네, 그렇습니다."



시엘은 찻잔을 테이블의 내려놓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솔직히 문제가 되는건 없지만, 시엘은 웬지모르게 덮쳐오는 불안감에 손톱을 물었다. 그 모습을 보던 세바스찬이 거들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니, 아니야."





* * *





아침에 일어난 나는 제일 먼저 테이블 위를 확인했다. 분명히 어디가지 않을 것을 아는데, 나는 내 눈을 의심해야 했다. 어제 있었던 일이 꿈이 아니었다. 혼자 옷을 갈아입은 나는 목걸이가 보이지 않게 옷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래, 이건 비밀이야. 뭐, 이미 들켰을 수도 있지. 시엘이 누군데. 나는 외투를 두르며 방을 나섰다.



"세시아."

"어, 형아!"

"오늘은 잠깐 갈 곳이 있는데, 따라갈래?"

"그러면 나야 좋지!"



방을 나와 식당으로 가는길, 중앙 계단에서 만난 시엘이 물었다. 시엘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의향이 있었기에, 나는 방긋 웃으며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시엘은 내 대답을 듣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앞장 서서 식당으로 사라졌다.



"근데, 우리 어디가?"

"가보면 알아."

"히잉ㅡ."



시엘의 말에 입을 내밀며 시무룩해 하자, 시엘이 들고있던 포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걱정마, 아주 재미있는 곳이니까."



애니메이션으로만 보던 그 미소를, 멋있고, 귀엽다고 생각 했던 그 미소가, 이렇게 소름 돋았었나? 웃는게 맞지만, 어딘가 모를 꿍꿍이가 있는 듯한 미소에 나는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기대된다!"



그래, 그게 무엇이던. 나를 시험하는 건 변하지 않을테니. 그건 누구보다 잘 알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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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03 01:03 | 조회 : 4,125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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