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사, 다른 세계로

사람들은 가끔 엄청난 상상을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의 열애라던가, 능력을 쓰는 판타지 세계를 꿈꾸고는 한다. 물론, 나도 그 중에 속한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줄곧 보았고, 그로인해 망상이 잦은 편이였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가 바라던 애니메이션 세상으로 환생했다. 그래, 어찌보면 잘 된거고, 어떻게 보면 망한거지.



"어머, 도련님이 벌써 걸어다니시네요!"

"꺄르륵ㅡ."

"어쩜, 웃는것도 귀여우셔!"



눈을 떴을 때는, 한 눈에 봐도 귀족이라는 걸 알 정도로 우아한 집이였다. 그리고, 환생한 이 곳에서 내 나이는 막, 걸음마를 뗴고, 옹알이를 하는 3살이였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부족함 없는 집안과 조금은 말을 할 수있는 내 나이라고나 할까? 뭐, 전생의 기억이 남은것도 있겠네. 지금 내 요람 옆에서 조잘조잘 떨어대는 사람은 내 유모로써, 이름은 시아르아라고 했다. 어린 나이의 노예 시장에 헐값에 팔려가 착하고 착한 우리 엄마가 사왔다고 헀다.



"시아르아, 밥이라도 먹으렴."

"에이, 저는 도련님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요!"

"얘도, 세시아도 밥 먹어야지."



벌써 밥 먹을 시간이 되었것만, 식당에 오지 않는 시아르아를 찾아 온 엄마가 나를 안아들며 시아르아를 식당으로 내쫓았다. 방을 나서는 순간까지 내게서 눈을 못 떼던 시아르아는 재빨리 식당으로 사라졌다. 나 어디 안가니까 천천히 먹어도 되는데... 나를 안아든 엄마는 시녀를 시켜 가져온 젖병을 내 입에 물리며 상냥하게 웃어보였다. 그래, 밤에 일어날 일은 상상도 하지 않은 채.



"침입자다!!"



내게 죄가 있다면, 살아 생전 흑집사라는 세계에 살아보는 것, 그리고 그게 실제로 이루어진 죄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데..! 태어난지 고작 3년인 내게 왜 이런일이 생기는 거야?!



"세바스찬."

"네, 도련님."



응? 잠만, 내가 잘못 들었나? 세바스찬이라고? 그럼, 지금 저 실루엣이 시엘이랑 세바스찬이라는 거야!? 오, 하느님. 세상에, 저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나이다. 이게 아니지. 저 둘이 여깄있다는 건, 이번 여왕의 심기를 거슬리게 한게 우리 집안이라는 거야?! 그렇게 안 봤는데, 우리집 콩가루 집안이였어!?



"저 아기는 뭐야?"

"루비르의 자식인듯 합니다."



어느새 내 요람 옆으로 온 둘은 나를 동물원의 원숭이 마냥 보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런 둘을 보며 나는 웃어보였다. 여기서 울기라도 해서 심기를 거슬렸다가는 내 목이 날아가고 말거야. 내가 웃어보이자 잠시 동안 시엘이 멈칫 하는게 느껴졌다. 흑집사를 몇 번이나 정주행한 나를 무시하지마! 너는 떄론 냉정하지만, 여리잖아!



"이 아이는 데려가지."

"네?"

"애초에 루비르만 거슬렸지, 이 아이는 뭔 죄야."

"...역시 도련님이군요."



다행이도 내 공략은 먹힌 듯 했다. 시엘은 그렇게 말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집을 빠져 나갔다. 혼자 남은 세바스찬이 그런 시엘의 뒷 모습을 보다 이내 나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이 아이도 당신의 길을 걸을지, 심히 궁금하군요.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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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01 19:10 | 조회 : 7,721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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